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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양신화> - 정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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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이야기 동양신화] 근심을 없애주는 과일과 하늘 사다리 나무, 그리고 영혼을 지켜주는 돌

 

근심을 없애주는 과일과 하늘 사다리 나무,

그리고 영혼을 지켜주는 돌

- 신기하고 별난 사물들의 세계 4

풀 한 포기에도 고대인들의 소망이

새와 물고기 그리고 짐승들 이외에 풀이나 돌에 대한 고대인의 생각도 현대인과는 많이 달랐다. 이것 역시 주술적인 사고와 실질적인 효용이 결합되어 독특한 상상적 세계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괴상한 식물과 광물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고대인들의 식물에 대한 인식은 실제적인 용도와 신비적인 효능에 치중되어 있다. 실제적인 용도에서 가령 대나무는 화살을 만드는 데에, 옻나무는 옻칠을 하는 데에, 망초의 독은 물고기를 잡는 데에, 궤목은 노인용 지팡이를 만드는 데에 쓸모가 있었다.

 

 

망초 풀을 짓이겨서 물에다 넣으면 그 독으로 물고기가 죽어서 떠오른다.

근심을 없애주는 과일도 있었는데 서쪽의 부주산에서 자라는, 열매는 복숭아 같고 잎은 대추나무 잎 같으

며 노란 꽃에 붉은 꽃받침이 있는 맛 좋은 과일나무가 그것이다.

 

부주산은 아득한 옛날 염제의 후손인 공공이라는 신이 큰 신 전욱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홧김에 머리로 들이받아 무너졌던 산이다. 비록 상처받은 산이지만 그 신령스러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이 산에서 자라는 과일나무의 열매를 따 먹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져버렸다.

 

원추리 근심을 없애주는 풀

 

근심을 없애준다는 식물은 굳이 부주산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름 아닌 원추

리가 그것이다. 노란 꽃을 피우는 원추리, 곧 훤초는 집안의 근심을 없애준다 하여 무우초라고도 불리었고 예로부터 울안의 뜰에 많이 심었다.

 

고대인들은 기상 현상 중 벼락을 가장 무서워했던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동양 신화의 최고신인 제우스와 황제가 모두 벼락의 화신인 것도 그러한 공포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수의 동물에 이어 식물에서도 벼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풀이 등장하는 것은 거꾸로 그것에 대한 공포심이 얼마나 큰 것

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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