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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호모 데우스> - 유발 하라리

Chapter 5.#5.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3방법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행복과 불멸이 신의 특성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노화와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물학적 기질을 신처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몸에서 죽음과 고통을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몸을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방식으로 재설계하고 장기臟器, 감정, 지능을 수많은 방식으로 조작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당신은 헤라클레스의 힘, 아프로디테의 관능, 아테나의 지혜는 물론, 원한다면 디오니소스의 광기까지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주로 외적 도구의 성능을 높였다면, 앞으로는 몸과 마음을 직접 업그레이드하거나 외적 도구와 직접 결합할 것이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非 유기체 합성이다.

생명공학은 인간이 유기체로서 지닌 잠재력을 아직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통찰에서 출발한다. 40억 년 동안 자연선택이 유기체를 이리저리 조작한 결과, 우리는 아메바에서 파충류와 포유류를 거쳐 사피엔스가 되었다. 하지만 사피엔스가 종착역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

 

생명공학자들은 오래된 사피엔스의 몸을 가져다 유전암호를 고치고, 뇌 회로를 바꾸고, 생화학 물질의 균형을 바꾸는 것은 물론 새로운 팔다리까지 자라게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새로운 신을 창조할 것이고, 그렇게 탄생한 초인류는 우리가 호모 에렉투스와 다른 만큼이나 지금의 사피엔스와 다를 것이다.

 

사이보그 공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유기체를 비유기적 장치들과 융합할 것이다. 그런 비유기적 장치에는 생체공학적 손, 인공 눈, 혈관을 따라 움직이면서 문제를 진단해 손상된 부분을 고치는 수백만 개의 나노로봇이 있다.

 

 

 

 

과학소설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이미 현실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원숭이의 몸에서 떨어져 있는 생체공학적 손발을 뇌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몸이 마비된 환자들도 생체공학적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생각의 힘만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더 과감한 접근방식은 유기적 부분이 전혀 없는, 완전한 비유기적 존재를 설계하는 것이다. 신경망은 지능 소프트웨어로 대체된다. 이런 소프트웨어는 생화학적 한계를 벗어나 가상세계와 비가상세계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명은 유기화합물의 세계 안에서 40억 년간의 배회를 마치고 마침내 광대한 비유기적 영역으로 나와, 우리의 가장 허황된 상상으로도 떠올릴 수 없는 형태를 취할 것이다.

 

 

 

 

그렇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다. 사피엔스의 업그레이드는 할리우드 영화가 그리는 묵시록보다는 점진적인 역사적 과정이 될 것이다. 로봇들의 반란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호모 사피엔스는 한 단계씩 성능을 높여가며 그 과정에서 로봇이나 컴퓨터와 융합할 것이다.

 

이런 일은 하루아침에 또는 1년 안에 일어날 일이 아니다. 사실 지금도 일상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날마다 수백만 명이 스마트폰에 삶의 좀 더 많은 부분을 맡기고 새로 나온 더 효과적인 항우울제를 시도해본다. 건강, 행복, 힘을 추구하는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될 때까지 자신들의 모습을 한 번에 하나씩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