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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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호모 데우스> - 유발 하라리

Chapter 2.#2.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세 번째 천년이 시작하는 새벽, 인류가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눈을 비빈다. 지난밤의 끔찍한 악몽이 아직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무엇인가 가시철망에 휘감겨 있고 거대한 버섯구름도 있었어.

그래, 그냥 나쁜 꿈이었을 뿐이야.

인류는 욕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거울에 주름살을 비춰보고는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다이어리를 펼친다.

오늘 할 일이 뭐지.

수천 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대로였다. 똑같은 세 가지 문제가 20세기 중국인, 중세 인도인, 고대 이집트인을 사로잡았다. 기아, 역병, 전쟁은 언제나 이 목록의 최상위에 있었다. 대대로 인류는 모든 신과 천사와 성자에게 기도했고, 수없이 많은 도구와 제도와 사회 시스템을 발명했다. 하지만 굶주림, 전염병, 폭력으로 수백만 명씩 계속 죽어갔다. 많은 사상가와 예언자들이 기아, 역병, 전쟁은 신의 거대한 계획, 또는 불완전한 인간 본성의 일부라서 세상의 종말이 오지 않는 한 인류는 이 문제들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세 번째 천년이 밝아올 무렵 인류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일이지만,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기아, 역병, 전쟁을 통제하는 데 그럭저럭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들은 이제 자연의 불가해하고 통제 불가능한 폭력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문제가 되었다.

 

우리가 기아, 역병, 전쟁을 통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다음으로 무엇이 인류의 최상위 의제로 떠오를까? 화재 없는 세상의 소방수처럼, 21세기 인류는 전대미문의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건강하고 풍족하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에 관심과 창의력을 쏟을 것인가?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힘을 생각하면 이 질문은 더더욱 시급하다. 그 힘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하고 생태적 균형을 지키는 데 만족하며 살아갈까? 이것이 가장 현명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인류가 이 길을 따르지는 않을 것 같다.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 인간이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만족이 아니라 더 갈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더 낫고 더 크고 더 맛있는 것을 찾는다. 어마어마하게 새로운 힘을 갖게 되면, 그리고 기아, 역병, 전쟁의 위협이 마침내 사라지면, 인류는 무엇을 할까? 과학자, 투자자, 은행가, 대통령은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시를 쓸까?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를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