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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맹성렬

Chapter 3.#3 텔레파시 책의 서문을 쓴 아인슈타인

텔레파시 책 서문을 쓴 아인슈타인

 

 

 

 

업턴 싱클레어

 

 

 

 

미국에서 최초로 듀크 대학을 중심으로 초심리학 연구가 진행된 데는 월리엄 맥두걸이라는 심리학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20세기 초 영국 런던 대학(UCL)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있다가 옥스퍼드 대학으로 옮긴 맥두걸은 1920년 영국심령연구학회 회장에 선출되면서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월리엄 제임스 심리학 석좌교수직을 제안을 받았다. 하버드 대학으로 옮긴 그는 1927년까지 그곳에서 재직하다 초심리학 연구에 전적으로 몰두하는 것을 조건으로 듀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듀크 대학에 초심리학연구소를 세우고 조지프 라인을 책임자로 뽑았다. 그리하여 1930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초심리 연구가 시작됐다.

 

 

이렇게 미국 초심리 연구에 초석을 놓은 맥두걸에게 아주 친한 작가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업턴 싱클레어다. 싱클레어는 사회주의 저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였는데 엉뚱하게도 1930년에 텔레파시와 관련된 논픽션 책 <정신 라디오> 를 썼다. 그가 텔레파시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책을 쓴 것은 그의 두 번째 아내 메리 싱클레어가 매우 뛰어난 텔레파시 능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싱클레어는 책의 소개 글을 맥두걸에게 부탁했고, 이 방면의 최고 권위자였던 맥두걸은 이를 수락했다. 소개 글에서 맥두걸은 싱클레어 부인이 보여준 텔레파시 능력이 그때까지 진행됐던 그 어떤 실험자들보다 크다고 평가하면서 그녀가 놀라운 텔레파시 능력을 소유한 몇 되지 않는 뛰어난 초능력자들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Mental Radio> 출처: Amazon

 

 

 

 

 

싱클레어는 또 다른 절친에게 독일어판의 서문을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는 바로 아인슈타인이었다(이 서문은 독일어 그대로 미국어판 2쇄에 실렸다). 아인슈타인은 1920년대부터 사회 개혁 운동가인 업턴 싱클레어를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 생각했다. 싱클레어는 다소 과격한 사회행동주의자였고 한편으로는 열성적인 심령주의자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인슈타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싱클레어에게 집착하는 것을 만류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싱클레어를 매우 신뢰했다. 아인슈타인이 써준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아인슈타인

 

 

 

 

 

이 책에 사려 깊고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는

텔레파시 실험 결과들은 확실히

과학자들이 당연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

하지만 업턴 싱클레어처럼 양심적인 관찰자이자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들을 기만하려 이런 책을 썼을 리 만무하다.

나는 그의 정직함과 신뢰성을 믿는다.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 등 물리학계의 매우 중요 이슈에 대한 논문을 3개나 발표하면서 현대물리학 시대를 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과학 아이콘으로 부각되어 있었다. 그런 그에게 과학계에서 이단시하는 초심리학 관련 저술의 서문을 부탁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싱클레어와 아인슈타인 사이에 친분이 있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