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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맹성렬

Chapter 2.#2 UFO와 미국 대통령들에 얽힌 미스터리

아직은 갈 길이 먼 UFO 정보 공개

 

힐러리 클린턴이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유력했던 2016년 초, UFO와 관련된 소식이 전세계 매스컴의 해외 토픽란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UFO에 대한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대통령 도전이 무산되면서 향후 상당 기간 미국 정부가 스스로 나서서 UFO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힐러리 클린턴처럼 대선 공약을 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민주당 정부는 UFO에 관한 정보 공개 요구에 비교적 화답을 하는 분위기였으나 공화당 정부는 심한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공개하는 UFO에 관한 한 고급 정보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다고 하더라도 큰 기대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 일찍이 지미 카터가 대선 공약으로 UFO 정보 공개를 천명했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 실제로 어느 정도 공개를 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중요한 내용들은 모두 미공개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47 그 이후 빌 클린턴 정부에서도 UFO 정보 공개가 추진됐지만 크게 중요한 내용은 없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던 것일까?

 

지금부터 UFO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거나 직접 UFO 문제를 언급했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일어났던 UFO 사건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살펴봄으로써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트루먼 대통령과 UFO

 

미국에서 최초로 UFO 소동이 일어난 것은 33대 대통령 트루먼 시절인 1947년이다. 그해 6월 24일 기업가이면서 부보안관으로 활동하고 있던 케네스 아널드는 미 해군으로부터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근처에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군 비행기에 대한 수색 협조 요청을 받았다. 케네스 아널드는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비행하다가 아홉 대의 괴비행물체를 목격했다. 그는 강렬한 빛을 내며 마치 물 위에서 접시가 튕기듯 날고 있던 그 비행체들에 관한 내용을 지상 근무 요원들에게 이야기했고, 이것이 언론에 비행접시라는 표현으로 소개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리고 며칠 후인 7월 8일에 뉴멕시코주 로즈웰이라는 곳에 ‘비행접시’가 추락했다는 미 공군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미 전역에 신드롬이 일었다. UFO는 1948년 미 공군에서 본격적으로 괴비행체 전담 조사팀을 창설하면서 등장한 군사 용어다.

전후 정보기관들을 대폭 개편한 트루먼 대통령에게 UFO 문제는 상당히 골치 아픈 것이었다. CIA, NSA(국가안보국) 등 신설된 정보기관들이 미국민들의 UFO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가라앉힐 정도로 충분한 대응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트루먼 대통령이 UFO 문제에 대단히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1950년대 당시 <비행접시 뉴스 Saucer News>라는 잡지를 발간하던 제임스 모즐리의 회고에 의하면 트루먼은 자신이 보라색 암소를 본 적이 없으며 보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면서 UFO가 바로 그런 암소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트루먼은 1950년의 대중 연설에서 “만일 UFO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것이 지상의 어느 강대국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I can assure you that flying saucers, given that they exist, are not constructed by any power on earth)”라고 말했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한 데는 그만 한 근거가 있었다.

 

 

 

트위닝 UFO 보고서와 상황 분석 보고서

 

미국에서 UFO 조사 분석의 공식적인 업무는 군에서 맡았는데, UFO 전담팀은 시기에 따라 그 소속과 암호명, 그리고 실무 책임자들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UFO 문제가 처음 부각된 1947년까지 미국에는 아직 공군이 없었고 그 전신인 육군항공대가 있었다. 미 공군은 그 이듬해 1월에 육군에서 독립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UFO 관련 업무는 육군항공대가 맡았으며, 1947년 9월 27일 그 산하의 항공군수사령부 사령관 네이선 트와이닝 소장이 최초의 UFO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내용에는 UFO의 실재를 확신하는 견해가 담겨 있었는데, 예를 들면 UFO가 결코 허구나 환상이 아니라 실재하며 기존 비행체와 크기가 비슷한 원반 형태임을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 UFO가 기존의 비행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극도의 상승 속도와 회전 시 뛰어난 기동력을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비행체는 결코 자연현상일 수 없는 것이 비행기나 레이더에 포착될 경우 뚜렷하게 회피하려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지성이 있는 누군가가 직접 조종하거나 원격 조종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전담 조사팀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 결과 새로 신설된 미 공군에 프로젝트 사인이라는 암호명이 부여된 UFO 전담팀이 가동된다. 이 팀의 실무 책임자는 로버트 스네이더 대위였는데, 앨프리드 레오딩과 앨버트 데이아몬드라는 뛰어난 항공 운항 기술자들, 그리고 로렌스 트루트너라는 핵 및 미사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수집된 UFO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특히 앨프리드 레오딩은 원반 모양의 납작한 형태가 항공역학적으로 뛰어난 기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었고 스스로 그런 형태의 비행체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이들의 견해는 이미 네이선 트와이닝의 보고서에 반영되어 있었고, 그들이 프로젝트 사인 팀에 몸담고 있는 동안 발생한 더 많은 UFO 사건들에 크게 고무되어 1948년 말 ‘상황 분석 보고서’라는 문건을 상부에 제출했다. 이 문건의 결론은 모든 정황으로 봐서 UFO가 외계로부터 날아오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었다. 상황 분석 보고서는 펜타곤의 미국 방성 상부까지 올라갔으며 거기서 찬반의 격론이 있었다. 결국 UFO 외계 가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대다수의 군 장성들때문에 이 보고서는 폐기되는 운명을 겪게 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UFO

 

트루먼의 뒤를 이어 1953년에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에 대해서는 UFO와 관련된 여러 가지 루머들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공군 기지에서 외계인들과 몇 차례 만나 회담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별장에서 휴가 중이던 아이젠하워가 1954년 2월 20일 밤 무언가 아주 비밀스러운 행보를 했다는 음모론에서부터 출발한다. 실제로 그날 밤 AP 통신은 아이젠하워가 팜스프링스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오보를 냈다. 그러고는 즉시 이 보도를 철회했다. AP 통신이 이런 보도를 한 데는 누군가의 제보가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팜스프링스에 있던 누군가가 당시 아이젠하워 주변에 일어났던

심상치 않은 상황을 오판하고 특종으로 제보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 무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현재 미국 캔자스주 애빌레네의 아이젠하워도서관 공식 기록에 의하면 그날 저녁 아이젠하워가 치킨을 먹다가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과에 갔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UFO 연구가들은 그의 당시 치과 기록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아이젠하워가 치과를 갔다는 것은 위장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 대신 그가 인근의 에드워드공군기지에 갔다고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호주의 아메리카 대학 교수였던 마이클 샐러다. 샐러는 아이젠하워가 급히 공군 기지를 간 이유는 다른 태양계로부터 비행접시를 타고 온 2명의 ‘노르딕’ 외계인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이 외계인들은 미국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자신들의 우월한 과학기술을 전수해주겠다고 아이젠하워에게 텔레파시로 제의했다. 하지만 아이젠하워는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서 그들의 이런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해의 다른 날에는 아이젠하워가 ‘그레이’라는 다른 외계 종족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한다. 이 종족들과는 그들이 가축과 인간들을 납치해도 좋다는 협정을 체결했다.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주기만 한다면. 그런데 맨처음 아이젠하워와 외계인에 관한 소문은 그가 1947년에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추락한 UFO 잔해와 외계인 시체를 보기 위해 에드워드공군기지를 방문했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그럴듯하게 변형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루머가 나도는 이유는 아이젠하워가 재임 시절 외계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말 그가 외계인을 만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