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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맹성렬

Chapter 1.#1 케네디는 UFO 비밀문서 공개를 요구하다 암살당했나?

케네디는 UFO 비밀문서 공개를 요구하다 암살당했나?

 

 

 

케네디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오스왈드(사진)는 일관적으로 결백을 주장하다가 며칠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 EBS

 

 

 

아이젠하워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케네디는 그동안 UFO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런데 최근 케네디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CIA에 관련 정보를 요청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논픽션 작가 윌리엄 레스터는 2011년에 정보 자유화법에 의거하여 두 건의 비밀문서를 CIA에서 입수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 문건들은 모두 케네디가 암살되기 10일 전인 1963년 11월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문건은 케네디가 CIA 국장에게 보낸 것으로 ‘지금까지 CIA와 미 공군에 의해 공개된 가짜 정보 말고 매우 위협적인 진짜 사례들을 추려서 보고하라’고 하면서 ‘그런 것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도대체 무엇에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 1960년에 미국의 첩보용 비행기 U2가 소련 영공에서 격추됐고, 조종사 개리 파워스가 붙잡혔다가 1962년 소련 스파이와 교환된 일이 있었다.

 

말하자면 소련 영공에 미국의 비밀 병기인 비행체와 진짜 UFO가 뒤섞여서 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개된 비밀문서의 아랫부분을 읽어보면, 케네디는 자칫 미국의 의도와 무관하게 소련 수뇌부가 진짜 UFO를 미국 비밀 정찰기로 오인하여 도발할 수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CIA에 진짜로 위협이 될 수 있는 UFO 사례를 NASA와 공유함으로써 자국 또는 소련의 비밀 정찰기와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쓰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의 확대된 협력 행위를 소련이 자신들의 방위나 우주 계획에 대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한 위장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확인된 비행물체와 미확인비행물체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미확인비행물체 문제가 한 요소로 포함된 NASA와의

자료 공유 프로그램을 CIA가 준비해주기를 요청합니다.

 

 

 

 

 

 

미국의 논픽션 작가 윌리엄 레스터가 2011년 정보자유화법에 의거해 입수했다고 하는 문서. 케네디 대통령이 CIA에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만일 이 문건들이 정말로 CIA에서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근대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혁명적인 내용이다. 케네디는 UFO와 관련된 극비 정보까지 소련과 공유하면서 공동으로 우주를 개발하려고 했던 진정한 프런티어로 칭송받을 만한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혁명적인 발상 때문에 CIA를 중심으로 한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제거됐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문서가 공개되면서 UFO 연구가들 사이에서 이런 유의 음모론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문서들이 진짜 공식적으로 CIA에서 비밀 해제가 된 것인지의 여부가 의심스럽다. 만일 정말로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공개됐다면 다른 연구자들도 이 자료 입수가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자료들을 입수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이는 오직 레스터뿐이다. 결국 CIA 의 역정보 문건들이거나 아예 날조된 문서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