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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

Chapter 8.#7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아이가요, “나 유치원 안 가고 엄마랑 있으면 안 돼?”라고 묻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한참 쉬다가 다시 가야 할 때 아이들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럴 때 너무 심각해지지 마세요. 그냥 편하게 대답해도 됩니다.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어.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금세 신이 나서 “엄마, 우리 그러자!”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는 “토요일, 일요일에 그러자”라고 말해주세요. 아이가 왜냐고 묻겠지요. “엄마도 나가서 열심히 일해야지. 그게 사람이 해야 할 일이야. 하지만 엄마는 그 일보다 너랑 같이 있는 게 더 좋아”라고 말해주세요.

 

“엄마도 너랑 있고 싶은데, 돈을 벌지 않으면….” 이렇게 말하지는 말아주세요. 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참 난처해집니다. “네 학원비 때문에 엄마가 돈을 벌어야 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말까지 들으면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해요. 세상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않게 하면 좋겠어요.

 

 

“엄마도 일이 중요해. 엄마 인생도 있잖니?”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이는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최우선이고 싶어해요. 부모가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 그래요. 엄마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속으로 자기 자신과 엄마의 일 사이 경중을 비교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자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서운해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내가 널 챙겨야 하는데 미안하다”라는 말은 어떨까요? 이 또한 그다지 좋은 말이 아닙니다. 우리의 행위 하나하나는 스스로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어야 합니다. 아이 또한 이것을 배워야 하지요. 엄마가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고 말하면 아이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렇게 말해주세요. 소리 내어 읽어보길 바랍니다.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어.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싶어

 

통화할 때마다 꼭 뭘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통화를 방해하는 아이들, 있지요? 이럴 때 “그래, 알았어. 도와줄게. 그런데 이 통화가 끝나야지만 해줄 수 있어. 기다려”라고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아빠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싶어. 지금 아빠가 통화 중이니까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줄래?”라고 덧붙입니다. 통화가 다 끝난 뒤에는 “아빠가 전화하는 동안 잘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도 이야기해주세요.

 

소리 내어 읽어볼까요?

 

아빠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싶어.

지금 아빠가 통화 중이니까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줄래?

 

그래도 매번 통화를 방해한다고요? 전화를 걸기 전 아이에게 미리 협조를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빠가 앞으로 10분 정도 통화를 할 건데 잘 기다려줄 수 있니?”라고요. 언제, 몇 분 뒤에 통화를 끝낼 것인지 아이가 알게 하는 것이지요. 그동안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교구를 가지고 놀게 하거나 그림책을 보면서 기다려달라고 부탁해두세요. 조금 나을 겁니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기보단 구체적인 말로 양해를 구하고 대안을 이야기해주세요. 아이는 어리기 때문에 자기 입장에서만 세상을 봅니다. 부모를 방해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