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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유발 하라리

Chapter 3.2. 진실한 목격담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이 무엇보다 관심을 보인 부분은 바로 진실의 생산이며, 목격자 겸 진실을 보장하는 자로서 회고록 저자가 글의 기반을 이루고 있고, 따라서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은 목격담 역사서 eyewitness-histories가 자연스레 진화한 형태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부르고뉴 궁정에서 회고록 집필이 유행한 데에는 장 르 벨 Jean le Bel과 프루아사르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목격담 역사서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프루아사르의 경우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연대기가 먼저 목격담 역사서로 발전했다가, 궁극적으로 거의 회고록과 비슷한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글 속에서 주인공 프루아사르가 진실을 보장하는 자로서 점점 더 중요해진 끝에, 나중에는 연대기가 그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둘째,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군인회고록에서 진실과 목격담은 정말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회고록 저자들이 자신의 교양 없는 문체와 글 솜씨 부족에 대해 사과하면서, 자신의 진실한 목격담이 이런 결점을 보상해준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저자들은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의 글이 유창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유창하지 않다는 사실이 곧 진실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들은 유창한 문장은 거짓을 교묘히 포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독자를 설득하려 한다. 따라서 소박하다 못해 형편없기까지 한 문장이 오히려 진실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일부 회고록 저자들은 자신의 목격자 역할을 강조한다. 자신이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을 곧 진실과 연결지어, 그것이 글의 진실성을 보장해주고 교양 없는 문체 또한 보상해준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여럿 있다. 어떤 저자들은 심지어 극단까지 나아가서, 진실이 문체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만 역사를 집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발비 데 코레조 Balbi de Correggio의 글 맨 앞에 나오는 ‘독자를 위한 소네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검을 휘두르는 사람이 펜을 들었을 때

최고의 진실한 전쟁사가 나온다.

그러나 이 이론에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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