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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만든 대본을 바꾼 특별한 가족 이야기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

저자 샌드라 립시츠 벰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0.11.10
정가 15,800원
ISBN 978-89-349-8995-0 03330
판형 140X204 mm
면수 332 쪽
도서상태 판매예정

책 소개

 

생물학적인 성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의 중심이 아니다

‘아내와 남편’에서 ‘파트너’로, ‘딸과 아들’에서 ‘아이’로

50:50의 파트너십, 성역할에서 자유로운 양육에 대하여

 

여성과 남성, 아내와 남편, 엄마와 아빠, 딸과 아들. 사회 관습이 부여한 성역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 형태를 고민했던 페미니즘 학자의 자전적 실천기. 남편의 커리어를 위해 아내가 희생하고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구분되며 딸과 아들을 성별에 맞게 다르게 키워야 한다는 세상의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진다.

 

동등한 파트너이자 부모로 역할을 다하고 젠더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한 저자는 학문적 페미니즘이 일상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책 속에서

 

옷 입는 방식부터 사회적 역할은 물론 감정을 표현하고 성적 욕망을 경험하는 방식을 포함해, 인간 경험의 여러 측면과 성별 사이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문화적으로 구축된 모든 연결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남성-여성의 구분을 꽤 중요한 부분인 생식과 관련된 측면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

_10쪽, 〈프롤로그〉 중에서

 

여성은 자신의 활동과 프로젝트, 선호, 목표, 커리어 등 자신이 하는 일과 바라는 일이면 무엇이든, 남성이 자신의 인생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덜 중요하고 특별히 고려할 가치가 덜하다고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의 욕망이 남성 파트너의 욕망만큼이나 중요한 고려 대상이어야 한다는 사실에 여성과 남성이 견해차가 있을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사람도 그 어떤 이유로 다른 사람에 대해 지속적인 우선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평등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을 이미 위반한 셈이니까.

_154~155쪽, 〈4. 평등하게 살아가기〉 중에서

 

아이들이 어린이 문학의 세계에서 여자와 남자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남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주입받을 게 확실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책 속에서 여자아이가 한 명 등장할 때 남자아이가 열 명 등장하고 ‘여자’ 동물이 하나 등장할 때 ‘남자’ 동물이 수백 마리 등장하는(절대 과장한 비율이 아니다) 이야기를 보게 된다면 그로부터 결국 남자가 여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결론에 도달하겠는가?

_164~165쪽, 〈5. 페미니스트의 아이 키우기〉 중에서

 

우리는 헤어진 이후로 더 나은 그리고 더 동등한 부모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좋은 양육을 위해 서로 다른 모델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며, 샌디가 규정한 어떤 일관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나의 개인적 스타일에 더 잘 맞는 부모의 역할을 보다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다.

_317쪽, 〈에필로그〉 중에서

  • 샌드라 립시츠 벰 (저자)

샌드라 립시츠 벰

 

코넬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동 대학교 여성학 프로그램의 디렉터로 레즈비언, 양성애, 게이 관련 연구를 담당했다. 미시간대학교에서 발달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역할과 젠더 양극화 연구에서 선구적 업적을 남겼다. 미국심리학회의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특별과학상, 심리학여성협회의 주목할 만한 저작상, 미국대학여성협회의 젊은 연구자상 등을 받았다. 저서 《젠더의 렌즈(The Lenses of Gender)》로 성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여 화제를 모았고, 그해 전미출판협회 ‘올해의 책’을 포함하여 다수의 상을 받았다.

 

1965년 카네기공과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학부생일 때 당시 심리학과 교수였던 대릴 벰을 만나 결혼했다. 샌드라와 대릴이 개인적으로 실천한 평등주의 결혼생활은 1967년부터 시작한 공동강연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공적인 페미니즘 주제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2009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실을 안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하고, 2014년 남편 대릴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저자가 남편인 대릴 벰과 어떻게 평등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려 했는지 그리고 두 자녀를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담은 회고록이며 성역할이 공고한 문화적 배경에서 한 여성이 부딪친 생생한 현실의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등한 부부관계와 젠더에서 자유로운 양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답한다.

차례

 

프롤로그

 

1장 함께 걸어가기

1. 연애

2. 왜 대릴이어야 했나?

 

2장 우리만의 대본 써나가기

3. 가족이라는 공동체

4. 평등하게 살아가기

5. 페미니스트의 아이 키우기

6. 나의 특이한 커리어

 

3장 우리의 실험 평가하기

7. 평등한 파트너로서의 삶 되돌아보기

8. 페미니스트의 자녀 양육 되돌아보기

에필로그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출판사 리뷰

 

결혼생활의 공식을 바꾼 젠더연구 선구자의 자전적 실천기

50:50의 파트너십과 성역할에서 자유로운 양육에 대하여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결혼에 대한 관습적인 공식이 존재한다. 연애부터 결혼, 그리고 양육까지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사랑해서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이 오히려 결혼 후에 더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여성과 남성, 아내와 남편, 엄마와 아빠, 딸과 아들. 젠더와 성 정체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젠더 양극화로부터 자유롭고, 이성애자 가족을 넘어선 형태의 가족은 불가능한 것일까? 생물학적인 성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의 중심이 아님을 선언하고, 사회 관습이 부여한 성역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 형태를 고민했던 페미니즘 학자의 자전적 실천기를 담은 책,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An Unconventional Family)》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샌드라는 1960년대 여성성과 남성성의 새로운 척도를 제시한 ‘벰 성역할 검사’를 개발하며 성역할과 젠더 양극화 연구에서 선구적 업적을 남긴 페미니즘 학자다. 1993년 출간한 《젠더의 렌즈(The Lenses of Gender)》는 남성중심주의와 생물학적 본질주의에 맞서 젠더 양극화와 강박적 이성애를 해체할 것을 주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은 그 실천을 담은 책으로 가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젠더의 렌즈》가 나의 이론을 소개하는 일종의 성명서라 한다면, 이 책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은 그 실천을 보여주는 성명서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 평등한 파트너이자 부모로 역할을 다하려 노력했고, 젠더로부터 자유롭고 동성애공포로부터 자유로우며, 긍정적 시각으로 섹스를 바라보는 페미니스트다운 이상에 따라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한 여성과 남성의 자전적 설명이라 할 수 있다.”(15쪽)

 

세상이 만든 대본 바꾸기

가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

 

여성은 왜 남성보다 커리어를 쌓기 어려울까? 아내는 왜 남편의 커리어를 우선해야 할까? 양육과 일은 양립할 수 없을까? 또 아이 스스로 성별 구분에서 자유롭게 크도록 할 수 있을까? 가족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저자의 삶은 결혼으로 개인과 관계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되살아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1965년 카네기공과대학교 심리학 전공의 학부생이던 샌드라는 당시 심리학과 교수였던 대릴을 만나 결혼하며 관습에서 벗어나 평등한 결혼생활을 실천하기로 한다. 기존의 가족 형태로는 ‘살기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 없고 ‘되고 싶은 인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는 일주일에 3일 집안일을 하고 남자도 일주일에 3일 집안일을 한다. 때로는 아내의 커리어를 위해 남편이 직장을 옮긴다(남편 대릴은 샌드라가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하도록 카네기멜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직을 휴직하여 지적·정서적 지지를 보낸다. 또 아내와 함께 일하기 위해 심리학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스탠퍼드대학교의 종신교수직 제안을 거절한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아닌, 우리 두 사람의 희생 말이다. 둘 중 한 사람이 최고의 일자리를 얻는 것보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에 기꺼이 이런 희생을 하겠다고 했다. 만일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양육은 나의 책임인 만큼이나 대릴의 책임이기도 할 터였다.”(27쪽)

 

저자 부부는 개인적으로 실천한 평등주의 결혼생활을 공동강연을 통해 공적인 페미니즘 주제로 확장시키며 특히, 여성의 ‘역량 증진’을 강조한다. 이들의 강연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화제가 된다.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생물학적인 성별에서 자유로워지고 젠더의 탈양극화를 완벽하게 이루기 위한 실험은 자녀 양육에서도 이어진다. 엄마에게 더 적합한 일, 아빠에게 더 적합한 일이란 사회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샌드라는 양육과 관련한 모든 일 역시 남성 파트너가 똑같이 책임져야 하며 딸과 아들을 키우는 방식도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밥 먹이고 옷 갈아입히는 등 양육에 관한 일을 동등하게 나누고 부모 당번제를 통해 당번인 사람이 그날은 아이에 관해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하여 엄마 아빠의 역할 구분을 없앤다.

 

남녀의 신체와 섹스에 대해서는 빨리 가르치고 문화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젠더 모델은 최대한 배제하여 아이 스스로 성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게 크도록 한다. 딸 에밀리가 가고 싶은 장소나 통금시간을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제한하지 않고, 아들 제러미가 머리핀을 꽂고 유치원에 가겠다고 했을 때 아이의 선택에 맡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했던 것 중 가장 멋지고 성공적인 일 하나는 관습적인 사회의 편협한 신념을 제러미와 내가 아주 구체적이고 교양 있게 무시할 수 있게 만들어준 거예요.”(에밀리의 인터뷰, 306쪽)

 

저자는 자녀에게 강요된 관습을 거부하고 고유한 자신답게 살 수 있는 힘을 심어준다. 편하고 예쁘기 때문에 종종 치마를 입는다는 아들과 털이 난 여성을 부끄러워하는 사회 분위기가 싫어 제모하지 않는다는 딸.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성인이 된 두 자녀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자신의 양육 방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생물학적인 성은 더 이상

개인 정체성의 중심이 아니다

 

이 책은 특별히 김은령, 김호 부부가 함께 번역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내 김은령과 빵 굽기가 취미인 남편 김호는 ‘옮긴이의 글’을 통해 20세기에 결혼한 샌드라의 삶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울림이 있음을 고백한다.

 

“부부인 우리 두 사람은 이 책을 함께 번역하는 것이 우리는 물론 독자에게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샌드라가 책을 낸 20세기 말에도 비관습적으로 느껴졌던 그 독특한 삶의 방식이 21세기에도 여전히 도전적이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데 충분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방향이란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신체와 섹스에 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더 나아가 나와 남을 고유한 각각의 개인으로 바라보는 것이다.”(〈옮긴이의 글〉 중에서, 327쪽)

 

성역할의 감옥에 갇힌 인간 심리를 해방시키고자 평생 노력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가족관계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남편의 커리어를 위해 아내가 희생하고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구분되며 딸과 아들을 성별에 맞게 다르게 키워야 한다는 세상의 메시지에 의문을 던진다. “생물학적인 성별은 인간의 사회적 삶에 최소한의 존재감만을”(11쪽) 가져야 한다. 옮긴이가 그랬듯 독자도 결혼과 육아, 커리어라는 현실에 평등주의와 페미니즘이라는 이상을 적용하는 분투기로부터 ‘깨어 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느낄 것이다.

 

샌드라는 2009년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마지막까지 깨어 있고자 했던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하고, 2014년 남편 대릴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어떤 틀이 아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어 했던 것이다.

 

 

추천사

 

많은 이들이 가족으로 인해 크고 작은 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 나처럼 평생 남을 흔적을 가진 이들도 흔하다. 우리를 괴롭히는 건, 가족이 아니라 가족을 둘러싼 온갖 이데올로기, 즉 제도화된 가족이다. 본디, 가족은 실제가 아니라 신화다.

신자유주의, 팬데믹 시대에 가족의 형태는 완전히 변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심리학과 젠더연구의 선구자 샌드라 립시츠 벰은 공동체, 친밀감, 육아에 대해 진솔하게 기록하며, 제도화된 가족, 자아, 타인으로 인해 인생이 흔들리는 모든 이에게 깊은 통찰과 위로를 준다. 우리의 고민에 이 책만 한 해결책이 없다.

_정희진(여성학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실천과 고백 양면에 있어서 놀랍도록 용감하고 독특한 결혼 회고록. 더욱 평등한 결혼과 비관습적인 양육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기는 즐거움은 덤이다.

_캐롤린 하일브런(《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면》 저자)

 

진지한 변혁이 필요한 젠더 구조의 힘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책.

_바버라 리스먼(《젠더 버티고》 저자)

 

읽기 즐겁고 때로는 감동적이며, 독특하고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며 영리한 회고록. 젠더와 결혼, 가족에 관한 수업에서 학술교재에 도발적인 보조교재가 될 수 있는 책.

_〈계간 여성의 심리〉

 

페이지 넘기기가 즐거운, 매력적인 자서전.

_그랜트 주얼 리치(《섹슈얼리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