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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저자 김재진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0.11.01
정가 14,800원
ISBN 978-89-349-9048-2 03810
판형 133X194 mm
면수 288 쪽
도서상태 판매예정

책 소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시인 6년 만의 신작 산문집

“지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한다’는 한마디 위안이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며 살아갈까? 참 쉬운 말인데도 뭔가 어색하고 겸연쩍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저자인 김재진 시인도 그랬다. 평생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오래오래 가슴속에 후회로 남았다.

 

만남과 이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과 인생에 관한 44편의 이야기를 다정한 위로와 위안의 언어로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깊은 성찰이 빚어낸 문장들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며 흐르는 사랑의 온기는 독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사랑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서로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다.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책 속에서

 

“단 한 줄의 시를 쓰지 않았다 해도 시인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천 편의 시를 썼다 해도 시인 아닌 사람이 있다.

시인이 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삶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며, 삶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시인이다.”

이쯤 되면 라즈니쉬가 말하는 시인이 어떤 존재를 일컫는지 짐작이 간다.

그는 문자로 된 시를 쓰는 차원을 넘어

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시인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_p.14

 

꽃잎보다 가벼운 눈도 쌓이면 무거워지는 법이다.

무게 없는 생각도 쌓아두면 무거워지는 건 마찬가지이다.

눈이건 생각이건 털어내야 젖지 않는다.

삶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마음에 살얼음이 끼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중심을 가지되 가볍게 살아야 한다. _p.41

 

꽃은 지고 나면 다음 해에 또 피지만, 사람은 가고 나면 돌아올 줄 모른다.

어머니께 하지 못한 한마디는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후회로 남아 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지 못한 시간을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허공 위로 “사랑해요” 하고 불러본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후회만 남는 법,

아끼지 않아도 되는 말을 아꼈다는 자책으로

나는 어둠 속에 탄식 하나 토해놓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언제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늦지가 않다. _p.69

 

이상한 일이었다. 마치 말이 통하는 누군가가 앞에 있는 것처럼

나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하듯 고양이에게 말을 건넸다.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정확하게 말하면

나로부터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길냥이는

묶이지 않았지만 묶인 것같이 부자유스러운 자세였다.

입고 있는 옷은 털이 빠지고 때가 묻어 병든 모습이 역력했다. _p.72

 

쇼팽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쇼팽의 심장 이야기이다.

아마도 그의 심장을 색으로 표현하면 마젠타색일 것이다.

캔버스 위에 짙게 덧칠한 마젠타가 온전히 마른 뒤 표현되는 색이

내 눈에 떠오르는 그의 심장 색깔이다.

붉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랏빛이라고 할 수도 없는

푸른빛 감도는 마젠타색은 진하거나 연한 보라와 함께

그의 음악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색이다. _pp.118~119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온 제자에게 차를 따라주던 스승은

잔이 넘치는 걸 알면서도 기울인 주전자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

차는 넘쳐서 흐르고, 참다못한 제자가 스승에게 말한다.

“차가 넘쳐서 탁자가 다 젖습니다.” 무심한 표정으로 스승은 대답한다.

“그대의 머리가 이와 같다네. 지식이 너무 많아 넘쳐서 흐르지.”

우리 삶도 그런 것은 아닐까? 뭔가가 넘쳐서 탁자를 적시건만

넘치는 줄도 모르고 자꾸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_p.237

  • 김재진 (저자)

김재진

 

시인. 소설가. 성찰과 위안의 언어로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해왔다. <영남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에 시와 단편소설,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40년이 넘는 시간 글을 썼다. 우연히 듣게 된 첼로 소리에 끌려 첼리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음대에 입학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하며 방송대상 작품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며 인생의 신산(辛酸)을 겪었다. 오래 병석에 누워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머니가 벽에 입을 그려달라고 청한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 번의 전시회를 열고, 첫 전시회의 그림이 완판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 및 장편소설 《달세뇨》, 에세이집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등을 펴냈다.

목차

 

작가의 말

 

1. 지금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맙다

 

애정의 눈 하나

시인의 나무

반짝이는 것은 다 혼자다

빛은 어둠으로부터

인생의 조건

살아 있어서 고맙다

성장

인생의 스승

고요한 절정

거짓말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2.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성장한다

 

삶은 모두 불꽃을 가지고 있다

그냥 깻잎 한 장

아야진

내 안의 가면

사랑과 존중

신의 벼룩

사랑의 우선순위

초식동물에 기대어

쇼팽의 심장

소멸의 시간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3. 우리는 각자의 언어로 인생을 노래한다

 

존재의 집

마음의 비단길

돌 양을 적신 눈

외로운 행성

안나푸르나 이야기

메모

푸른양귀비

첫 번째 사랑

폐허의 노래

그 숲에 가고 싶다

 

4. 사랑은 이 순간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면 너하고 살고 싶다

침묵의 소리

향기와 색깔

그림자 행복

개꿈과 신데렐라

사람의 번호

봄의 용서

고독한 멜로디

정말 어디로 가는 걸까?

다시 가을이

생의 정거장

출판사 리뷰

 

 

성찰과 위안의 언어로 빚어낸 사랑과 인생에 대한 44편의 이야기

 

만남과 이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가 않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며 살아갈까? 참 쉬운 말인데도 뭔가 어색하고 겸연쩍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저자인 김재진 시인도 그랬다. 평생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감정 표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오래오래 가슴속에 후회로 남았다.

 

이 책은 어머니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토해내며 시작하지만, 그 사랑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흐른다. 작은 생명과 사물에 대한 애정부터 존재 자체의 소중함, 부모와 자식ㆍ남녀 간의 사랑,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특별한 순간들과 범우주적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까지.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문장들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사랑이란 텅 빈 공간에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다고 하지 않던가? 저자가 눈과 귀, 마음으로 담아낸 삶에 대한 다정한 위로와 위안의 언어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따뜻한 온기를 채워놓았다. 김재진의 글을 두고 정여울 작가는 “한 사람을 위해 바쳐진 협소한 사랑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으로 충만하다”라고 말한다. 그 충만한 사랑의 온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아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워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당신이 아끼지 않아도 될 단 하나의 말

지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한다”는 한마디 위안이다

 

김재진 시인은 여러 편의 소설과 시가 당선되며 등단한 뒤 40여 년간 글을 써왔다.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했고, 오래 병석에 누워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머니가 벽에 입을 그려달라고 청한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 번의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이미 3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그이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그동안 마음속에서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온몸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책에는 44편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집 없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애틋한 마음에서, 빈집의 열려 있는 빗장을 단단히 채워주고 가는 낯선 이의 손길에서, 이방인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잠도 못 자고 길을 안내하던 부탄 소녀의 미소에서, 계절마다 형형색색 꽃과 잎을 피우며 다채로운 목소리로 시인처럼 노래하는 자연의 생명력에서, 우리는 사랑을 만난다.

 

“성가시게 여기던 길냥이에게 애틋한 마음이 생긴 것은 순전히 지인 덕분이다. 유난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로 인해 집 없는 것에 대해 연민이 생긴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누군가를 애정할 경우엔 그 누군가가 애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눈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다. 생명 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사물도 마찬가지이다.” _〈애정의 눈 하나〉에서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사실 하나를 일깨워준다. 바로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없는 사람은 성장할 수도,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서로를 보듬는다.

 

“각각의 개인으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단 한 번 잡았던 그 따뜻한 손길이 체온을 통해 연결되듯 마음의 연결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치유한다. 나무의 뿌리가 땅 밑을 흐르는 지하수로 연결되듯 보이지 않지만 너와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_〈생의 정거장〉에서

 

저자는 수많은 일화를 통해 ‘삶의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지친 세상에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사랑을 매개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사

 

이 책은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향한 친절과 배려를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세계의 싱그러운 신비로 가득하다. 한 사람을 위해 바쳐진 협소한 사랑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으로 충만하다. 문득 나를 향해 아무런 계산도 분석도 없이 그저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 이 책을 펼치고 싶다. 갈피갈피마다 우리가 간절히 열망하는 따스한 환대의 미소가 흘러넘치는 이야기꾼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_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김재진의 글은 삶이 피워낸 한 송이 꽃 같다. 올올이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생에 대한 연민과, 위안과, 성찰의 문장들은 사물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랑의 꽃이며,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길 위의 여행과 닮아 있다. 인생의 시작과 끝 사이를 순환하고 명멸하는 화엄의 세계에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래서 한 번도 할 수 없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되었다. _김수복, 시인?단국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