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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본 반야심경 역해

저자 김사철, 황경환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0.10.14
정가 15,800원
ISBN 978-89-349-9279-0 03220
판형 142X204 mm
면수 272 쪽
도서상태 판매예정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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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대승 불교의 정수 《반야심경》,

초기 경전의 교학?수행법과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유독 《반야심경》 해설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우리가 《반야심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 이처럼 많은 해석이 필요한 것일까?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 김사철 박사와 불교연구가 황경환 선생은, 《반야심경》이 어려워진 이유를 한문 자체의 생소함과 한역의 부정확성, 그리고 붓다의 실증적인 가르침을 벗어난 형이상학적인 설명방식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산스크리트 원문을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어내며, 초기불교의 교학 이론과 수행법을 기반으로 하여 《반야심경》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다.

 

  대승 경전인 《반야심경》의 주제는 초기 경전의 내용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참신한 시각에서, 붓다의 근본 가르침과 명상 수행법을 전하는 초기 경전의 다양한 경문을 통해 《반야심경》의 핵심을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법을 정확히 알고 바르게 실천하면 누구나 반야바라밀다, 즉 ‘지혜의 완성’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 길은 바른 생활, 바른 명상, 바른 통찰이라는 ‘고귀한 여덟 겹의 길’, 즉 팔정도임을 명확하게 밝힌다. 

 

 

책 속에서

 

고타마 붓다의 종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고타마 붓다의 명상이 필수 불가결하다. 고타마 붓다의 제자, 즉 ‘불자佛子’라고 하는 말은 ‘고타마 붓다의 명상을 하는 사람’과 동의어이다. 아무리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고 부처님을 믿고 또 어떠한 불사를 하고 신심을 가졌다 하더라도,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명상 이론을 모르고 명상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적어도 고타마 붓다의 진실한 제자와는 거리가 멀다._p.97

 

바닷가의 벼랑 밑에서 일고 있는 파도를 보라. 그곳에 어디 안정되고 불변하는 ‘파도’가 있는가? 연속적으로 변해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파도’는 없고 오로지 ‘파도침’만 있다. 정지된 개념으로서의 명사는 없고 계속 변해가는 동사만 있다. 그러므로 파도치는 현상은 ‘비어 있음’의 현상이다. 이 ‘비어 있음’의 세계에서는 ‘이것’ ‘저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이것’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것은 변해 버리고 다만 이것의 ‘인식’만 있을 뿐이다._p.130

 

고통받는 민중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반야심경》이라면, 그것은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그들의 언어로 쓰여야 한다. 따라서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식의 전달은 고타마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 우리도 고통받는 배달 민중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배달말로 고타마의 다르마를 전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_p.21

 

시공간이라는 세계에서 모든 개념은 이원성(duality)에 의존한다. 예컨대 ‘왼발’이라는 개념은 ‘오른발’이라는 개념 없이는 홀로 설 수 없다. 이를 이원성이라고 한다. 나아가 ‘선善’이라든가 ‘믿음’이라든가 하는 개념들도 홀로 서는 개념이 아니라 ‘선-악’ ‘믿음-의심’ 등의 방식으로 이원성에 근거해 있다. 믿음이 이원성에 근거한 개념이라는 것을 모르고 믿음을 강조하면 할수록 의심 또한 동등하게 강조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의심을 없애려면 믿음을 강조하지 말고 오히려 믿음을 없애버려야 한다. 그렇게 하면 믿음의 쌍둥이인 의심도 같이 없어진다._p.180

 

지금 우리가 주로 독송하고 있는 《반야심경》은 중국의 현장 스님이 서기 649년에 한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내용이 첨가되거나 앞뒤가 뒤바뀌거나 중요한 내용이 결락된 부분이 있어, 산스크리트 원전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고대로부터 이 경에 대한 많은 연구와 해석, 주석이 있었지만 듣는 이에게 그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시키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불교 1600년의 장구한 시간 동안, 지나치게 중국 불교를 답습해온 것이 아닌지, 그 때문에 우리는 위대한 스승 고타마 붓다의 정신과 가르침을 어긋나게 이해하고, 그래서 깨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지나친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_p.5

 

무지의 의식 상태에서 다섯-스칸다(오온五蘊)는 ‘나’이고, 명지의 의식 상태에서 다섯-스칸다는 ‘나’가 아니다. 그렇게 해서 범부 중생과 깨달은 이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범부 중생은 다섯-스칸다가 있고 오취온(五取蘊)이 있지만, 깨달은 이에게는 다섯-스칸다는 있지만 오취온이 없다._p.82

 

공을 표현하는 우리말은 ‘비어 있음’이다. 그러나 공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있는 것’이 있을 뿐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은 없다는 말이다. 이 절묘한 언어의 마술이 한글 속에 담겨 있다. 중국인들은 그 위대한 한문을 가졌으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옹색한 표현을 한다. 그들은 ‘참다운 공은 진실한 있음이다[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말한다. 이것은 공을 허무로 파악하는 일부 지식인들에 대한 경고이겠지만, 있느냐 없느냐의 이분법적 논리에 젖어온 지식인들로서는 또다시 알쏭달쏭해질 수밖에 없다._p.97

 

‘과학’이란 ‘증명을 통해서 안다’라는 뜻이다. 고타마는 명상적 증명을 통해서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얻었다. 그는 누구든지,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똑같은 명상 방법을 사용하면 똑같은 경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고타마가 알아낸 첫 번째 지식은 ‘나’의 초월성을 증명한다. ‘나’는 시공간이 아니라 비시공간에 있다. 그러나 나의 삭까야는 시공간에 속해 있다. ‘나의 삭까야들’은 생멸하지만 ‘나’는 불변이다. 나는 태어나지 않고 죽지 않는다. 두 번째 지식은 초월적 존재인 ‘나’가 시공간의 삭까야와 관계 짓는 ‘카르마의 법칙’이다. 세 번째 지식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 즉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통찰하고 깨닫는 방법이다._p.199

 

불교는 내가 변하는 공부이다. 삼독三毒에 찌들어 있는 나로부터 자慈?비悲?희喜?사捨라는 사무량심의 정자亭子를 건립해 나가는, ‘나’로 변해가는 공부다. 탐?진?치의 삼독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중독의 상태에 내가 처해 있는데, 부처님 말씀이라고, 또는 조사님의 말씀이라고 들은 천언만설千言萬說이 나를 이 중독으로부터 해독시키는 양약이 되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_p.261

 
  • 김사철 (저자)

김사철(金思哲)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불교 수행자이다. 193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미국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응용수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휴즈사에서 21년간 근무하였다. 1993년 12월 은퇴 후 귀국하여 동국대학교·창원대학교·한국불교연구원 등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연구’ ‘고타마 명상과 깨달음의 과학’ 등을 강의하였다. 현재 미국에서 고타마 명상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

  • 황경환 (저자)

황경환(黃京煥)

 

불법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는 불교연구가이자 사업가이다.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윤리교육학과를 수료하였고, 현재 동국대학교 명예 철학박사이다. 1977년부터 한국불교연구원에서 30여 년간 이사 및 연구위원으로 활동했고 국제 PTP(People To People: 세계 평화 구현을 위한 국제 민간 외교 단체) 한국본부 총재직 및 울산불교방송 사장을 역임하였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국제 PTP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현재 초기불전연구원 선임 연구원이며 21세기 불교포럼 공동이사장이다. 저서로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이 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우리말 반야심경의 필요성

   1. 우리말 다르마가 없다

   2. 번역을 하는 데 있어서

   3. 우리말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

   4. “나는 이렇게 들었다”에 대해서

   5. 《반야심경》의 주석들에 대해서

   6. 인도 갑돌이의 《반야심경》

 

제2부 프라즈냐?파라미타

   1.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의 번역문

   2. 프라즈냐·실라·사마디

   3. 실체가 비어 있음·꿰뚫어 봄·다섯-스칸다

   4. 삭까야·상카라

   5. 비어 있음: 공空

   6. 첫 번째 ‘여기에서는’

   7. 고타마 명상에 관하여

   8.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활동

   9. 다르지 않다

   10. 두 번째 ‘여기에서는’

   11. 비어 있음의 특징

   12. ‘이 비어 있음’

   13. 무색계의 ‘비어 있음’

   14. 고타마의 ‘깨달음의 세 가지 과학’

   15. 프라즈냐 파라미타

 

제3부 니르바나의 정상을 향해

   1. 흐림 없고 맑은 마음

   2. 붓다가 되기 위한 아눗다라삼먁삼보디

   3. 만트라의 소리

   4. 우리말 《반야심경》

 

부록  ?해탈의 장애물 10가지 족쇄

      ?한문 《반야심경》

      ?산스크리트 《반야심경》 

 

에필로그

추천의 글

참고문헌

출판사 리뷰

 

깨달음에 이르는 21세기의 로드맵

명상으로 증명하고 실천으로 완성하는 반야

 

‘반야바라밀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아제아제 바라아제’…. 

 

너무나 친숙한 《반야심경》의 문구이지만, 아무리 읽고 외워도 그 진정한 의미가 명확히 와닿지는 않는다. 정말 그저 독송하고 외우기만 하면, 고통을 소멸하고 행복에 이르는 완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 컴퓨터 과학자와 사업가 출신인 두 명의 재야 불교연구자가 《반야심경》 ‘공부법’에 대하여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대다수 해설서와 달리, 형이상학적이거나 추상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초기 불전에 근거하여 붓다의 명상 과정에 맞추어 실증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난해한 개념들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은 깨어날 수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 장사를 하든 바다에서 고기를 잡든, 깨어나는 데 직업이나 신분 따위는 아무 관계가 없다. 누구나 마음먹고 정확한 이론대로 실천하면, 깨어남의 궁극적 목적인 고통의 소멸, 즉 열반의 완성은 가능하다. 이것은 이미 2,600여 년 전 인류의 위대한 스승 고타마가 제시해준 그 깨달음의 열쇠와 다르지 않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제 누구든지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붓다의 ‘고귀한 여덟 겹의 길[팔정도]’을 따라 《반야심경》 공부의 첫발을 내딛어보자.

 

 

 

팔정도의 완성이 지혜의 완성이다

 

기존의 《반야심경》 해설서가 대개 ‘공(空)’ ‘반야바라밀다’ 등 심오한 개념들에 대한 관념적인 설명에 치우쳐, 불교를 매우 난해하고 비밀스러운 영역으로 소외시킨 면이 다소 있었던 데 비해, 이 책은 《반야심경》의 주제가 다름 아닌 ‘팔정도의 완성을 통한 지혜의 완성’이라고 단언하며, 붓다의 심오한 가르침을 ‘팔정도’라고 하는 실천의 영역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팔정도는 (1)바르게 보다[正語] (2)바르게 생각하다[正思] (3)바르게 말하다[正語] (4)바르게 행동하다[正業] (5)바르게 노동(생계)하다[正命] (6)바르게 노력하다[正精進] (7)바르게 마음챙기다[正念] (8)바르게 집중하다[正定]의 여덟 가지 바른 실천 항목이다. 이 여덟 항목을 세 묶음으로 나누면 계(正語, 正業, 正命)·정(正精進, 正念, 正定)·혜(正見, 正思)의 삼학(三學)이 된다. … ‘계(戒, 실라sila)’는 오관(五官)의 단속과 윤리적·도덕적 삶을 뜻하고, ‘정(定, 사마디sam?dhi, 명상)’은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고요하게 모으는 삼매 수행을 뜻하며, ‘혜(慧, 프라즈냐prajñ?, 반야, 지혜)’는 통찰지의 개발, 즉 사성제의 통찰을 뜻한다. … 지혜는 ‘혜(프라즈냐) → 계(실라) → 정(사마디) → 혜’의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고도로 개발되어간다. 이것이 ‘반야바라밀다(프라즈냐 파라미타, 지혜의 완성)’이다._p.60 

 

고타마 붓다가 6년간의 고행 끝에 깨달은 진리는 고·집?멸?도 사성제(四聖諦)이다. 이 중 네 번째 진리인 도성제, 즉 고통으로부터 열반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팔정도라 한다. 말하자면 붓다께서 깨닫고 우리에게 전하는 진리는 ‘왜 우리의 삶은 고통스럽기만 한가’ ‘어떻게 하면 고통을 없애고 지극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모든 인간의 근원적 물음에 대한 해답이다. 사성제와 팔정도는 불교 교리의 핵심이자 전부이므로, 대승이든 소승이든, 어떠한 종파라도 그 가르침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단순한 명제가 이 책의 출발점이다.

 

  바른 생활(계), 바른 명상(정), 바른 통찰(혜)을 끊임없이 닦아 팔정도를 완성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완성, 즉 반야바라밀다임을 설명한 것이 《반야심경》의 핵심 내용이며, 그러므로 《반야심경》의 가르침은 초기 경전의 가르침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섯 만트라에 담긴 해탈·열반의 비밀 

 

《반야심경》은 고타마 붓다가 입멸하고 8~9백 년 정도 지난 서기 3~4세기경 찬술되었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의 내용은 붓다의 말씀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라기보다는, 붓다의 가르침을 통하여 깨달은 어떤 불제자가 자신의 깨달음을 시대 상황에 맞게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내용은 붓다 가르침의 핵심인 사성제와 팔정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는 《반야심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탄생 스토리를 가정하고, 말미의 다섯 만트라에 대한 독창적인 해설을 제공한다. 

  

서기 3~4세기경, 인도의 한 보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고귀한 여덟 겹의 길[팔정도]’에 의지하여, 부처님과 똑같은 방식의 수행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식을 얻고 깨달았다. 《반야심경》은 이 무명의 보살이 그의 경험을 자신만의 특유한 화법으로 세상에 전해준 것이다. 그는 깨달음의 길을 가고자 하는 모든 중생을 위해서, 지혜의 완성은 바른 생활(계), 바른 명상(정), 바른 지혜(혜), 즉 ‘고귀한 여덟 겹의 길’의 완성임을 설명하고, 경의 말미에 그 실천의 핵심을 다섯 만트라로 요약하여 남겨놓았다.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 스바하”

 Gategate, p?ragate, p?rasa?gate, bodhi, sv?h?

 

이 만트라는 ‘계(가테가테) → 정(파라가테) → 혜(파라상가테) → 해탈(보디) → 해탈지견의 완성(스바하)’이라는 불교 수행의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보살은 누구든 이 만트라를 외우고 실천하면 지혜의 완성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만트라를 ‘시대신주(신비스러운 만트라), 시대명주(위대한 밝음의 만트라), 시무상주(위 없는 만트라), 시무등등주(비교할 수 없는 만트라)’라고 찬미한 것이다._책날개 

 

저자는 《반야심경》 말미에 있는 다섯 만트라가 바로 이 경전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기존의 어떠한 해설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해설을 제공한다. 말하자면 《반야심경》의 내용 전체는 고타마 붓다의 명상 과정에서 체험으로 증명된 깨달음을 순차적으로 기술한 것이며, 말미의 만트라는 이러한 명상 과정과 단계적 깨달음의 경지를 압축해서 상징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 하며 관습적으로 외우는 이 주문이 사실은 붓다의 깨달음의 전 과정을 요약한, 《반야심경》의 핵심 내용이라고 강조한다.

 

 

 

지혜의 완성에 이르는 고타마 붓다의 명상법

 

이 책은 붓다의 명상법과 수행 단계를 《반야심경》의 내용과 연계하여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해설서와 확연히 다르다. 이를테면 도입부의 '오온이 모두 공함을 통찰하다(조견오온개공)'부터 말미의 다섯 만트라에 이르기까지, 《반야심경》의 의미를 초기불교의 수행법인 4선8정(四禪八定)의 명상 단계를 통해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한 깨어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릇된 명상'과 도움이 되는 '올바른 명상'의 예를 초기 경전을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아무리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고 부처님을 믿고 또 어떠한 불사를 하고 신심을 가졌다 하더라도,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명상의 이론을 모르고 명상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진실한 수행자와는 거리가 멀다._p.97

 

'반야바라밀다(프라즈냐 파라미타)', 즉 '지혜의 완성'이란 '올바른 명상'을 통해 실상을 통찰(프라즈냐)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는 올바른 지식(프라즈냐)을 축적해나가는 과정을 의미하고, 《반야심경》은 이처럼 명상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험적으로 서술한 경전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론과 실천의 이중주

 

이 책은 《반야심경》의 주제인 ‘공’과 ‘반야바라밀다’의 의미를 초기 경전의 핵심 교리인 사성제?팔정도와 일치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특히 《반야심경》의 내용을 색계?무색계 8선정 및 상수멸진정을 포함한 9차제정의 각 단계에 대응시키며 명상과 깨달음의 불가분성을 논증한 점 또한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더불어 단순히 형이상학적 해설에 그치는 다른 불교 해설서와 달리, 《반야심경》의 저자로 설정한 '인도 갑돌이'라는 가상의 인물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경전의 핵심을 풀어가는 장면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러한 참신한 시도로 《반야심경》은 ‘공’ 사상의 핵심을 담은 교학서일 뿐 아니라, 붓다의 명상 과정과 명상을 통한 깨달음의 내용을 밝혀 놓은 훌륭한 수행지침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로이 일깨워주고 있다.

 

 

 

추천사

 

“이 책은 초기불교의 공(空) 개념을 《반야심경》의 공 해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이제까지의 해설서에서 간과되어왔던 계(戒)의 중요성을 새롭게 읽어내고, 이것을 정(定)과 혜(慧)의 삼학(三學)으로 엮어 말미의 만트라로 귀결시킨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너무나 친숙하여 오히려 무심하게 낭송해 왔던 《반야심경》을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돌이켜보도록 자극하고 있다.”_임승택(경북대 철학과 교수)

  

“《반야심경》을 초기불교 수행법에 따라 체득하겠다는 도전과 진솔한 체험이 담긴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방식으로 《반야심경》의 생명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_강성용(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