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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세트 [전8권] - 케이스, 특별부록 포함

저자 김용
역자 김용소설번역연구회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0.07.08
정가 102,400원
ISBN 978-89-349-9168-7 04820
판형 148X210 mm
면수 330 쪽
도서상태 판매예정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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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국 문학의 찬란한 금자탑이자 영원한 신화 김용의 대표작

국내 최초 정식 출간 완역본

 

무협소설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고전 《사조영웅전》. 김용의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애독된 〈사조삼부곡〉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가 막을 올린다! 김용이 무협 작가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된 소설이자, 역사와 허구의 교묘한 배합,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한 무공 묘사, 개성 강한 인물 군상 등 ‘김용 스타일’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작품. 송·금·원 교체기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대의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통해 되새기는 진정한 도(道)와 의(義)의 의미! 드넓은 중원과 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의인 협객들의 호쾌한 모험과 대결까지. 격동하는 중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신필(神筆) 김용의 붓끝에서 되살아난다!

 

 

책 속에서

 

구처기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싶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곽 형의 아이는 곽정(郭靖)으로 하고, 양 형의 아이는 양강(楊康)이라 하는 게 어떻겠소? 태어날 애가 사내든 계집이든 다 그 이름을 쓰는 거요.”

곽소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습니다. 정강지치(靖康之恥), 즉 두 황제가 포로로 잡혀간 치욕을 잊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겠죠?”

_<1권 몽고의 영웅들> 중에서

 

“형님, 제가 보물 하나를 달라고 하면 주시겠어요?”

“안 줄 이유가 있나?”

“그럼 그 한혈보마를 주세요.”

곽정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좋아, 아우에게 주지.”

농담을 좋아하는 성격의 황용은 곽정이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홍마를 생명처럼 사랑하는 것을 보고 방금 전에 만난 자신이 달라고 하면 이 우직한 사람이 무슨 말로 거절할까 보려고 시험 삼아 말을 꺼낸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곽정이 시원시원하게 승낙하자 그만 감격하고 말았다. 황용은 갑자기 탁자에 엎드리더니 소리 내어 울었다.

_<2권 비무초친> 중에서

 

“이 장력을 뿜어낼 줄만 알고 거두지를 못한다면 힘의 경중과 강온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 아니냐? 그렇다면 어찌 천하에 둘도 없는 장법, 항룡십팔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 곽정은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끔벅거리며 홍칠공의 말을 하나하나 새겨들었다. 그는 무공을 익힐 때 항상 ‘남들이 하루 연마할 때, 나는 열흘 연마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했다. 

이제 전심전력을 다해 장법을 연마하니 처음 수십 장은 그저 소나무가 흔들리는 정도였으나 연습을 거듭할수록 위력이 더해져 스스로도 무공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손바닥이 벌겋게 부어올랐으나 곽정은 조금도 늦추지 않고 연습을 계속했다. 

_<3권 항룡십팔장> 중에서

 

“진현풍은 제가 죽였으니 사부님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제 목숨으로 갚으면 될 것 아닙니까?”

곽정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첫째 사부, 셋째 사부, 일곱째 사부는 성격이 불같아서 내가 목숨을 잃게 되면 그냥 있지 않고 죽기 살기로 싸우려 들 것이다. 나 혼자서 이 일을 매듭지어야 한다.’

곽정은 황약사 앞에 몸을 꼿꼿이 세우고 또박또박 말했다.

“저는 아직 부친의 원수를 갚지 못했으니 한 달만 말미를 주십시오. 30일 후에 직접 도화도로 찾아가서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_<4권 구음진경> 중에서

 

황용이 시키는 대로 꿇어앉자, 홍칠공은 가지고 있던 녹죽봉을 꺼내 두 손으로 받쳐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가 공손히 황용에게 건네주었다. 황용은 당혹스러워 몸 둘 바를 몰랐다.

“사부님, 저더러 개방의 방주…… 방주가 되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 난 개방의 제18대 방주였다. 이제 네게 방주 자리를 물려주었으니 지금부터 네가 개방의 제19대 방주다. 자, 이제 조사님께 절을 올리자꾸나.”

황용은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홍칠공이 하는 대로 가슴에 손을 얹고 북쪽을 향해 절했다.

_<5권 악비의 유서> 중에서

 

당시에는 어초경독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황금와와어를 잡던 사람이 어, 즉 어부이고, 지금 만난 사람이 바로 초, 나무꾼을 의미하는 듯싶었다. 그렇다면 어초경독, 다시 말해 어부, 나무꾼, 농부, 서생은 단황야의 네 제자이거나 심복일 게 분명했다. 황용은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어부의 관문을 지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이 나무꾼의 노래가 속되지 않은 것을 보니 상대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또 경, 독 두 사람은 어떤 자들일까?’

_<6권 전진칠자> 중에서

 

묘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의 석벽은 여기저기 부딪쳐 깨진 흔적이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진 듯했다. 두 사람은 놀라 잠시 말을 잊었다. 얼마를 더 가 황용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주워 들었다. 통로 안이 어둡기는 했지만 그 물건이 전금발이 쓰는 쇠저울의 저울대 반 토막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저울대는 강철을 주조해 만든 것으로, 사람 팔뚝만 한 굵기였다. 그런 저울대가 누군가의 힘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니, 황용과 곽정은 서로 마주 보며 입을 떼지 못했다.

_<7권 사부들의 죽음> 중에서

 

“다만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 묻히려면 땅이 얼마나 필요할지요?”

테무친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채찍을 들어 허공에 원을 그려 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대칸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 많은 피를 흘리게 하면서 이 넓은 땅을 차지하셨지만,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테무친은 할 말을 잃었다.

_<8권 화산논검대회> 중에서

 
  • 김용 (저자)

 

김용(金庸)

 

본명 사량용(?良鏞). 1924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문사 기자, 번역가, 편집자, 영화사 시나리오 작가, 감독 등의 일을 했다. 1959년 홍콩에서 <명보>를 창간하여 신문과 잡지, 서적을 출간했고 1993년에 은퇴했다. 차례로 쓴 무협소설 열다섯 편이 뜨거운 사랑을 받아 김용의 작품을 연구하는 김학(金學) 바람을 일으켰으며, 무협소설을 일반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얻었다. 김용의 작품집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어 3억 부 이상 판매되었다.

 

영국 대영제국훈장,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및 문예공로 훈장(최상위인 코망되르를 수여받음), 홍콩 특별행정구역 최고 명예인 대자형(大紫荊)훈장 등 다양한 명예훈장을 받았다. 홍콩대학, 홍콩이공대학, 캐나다 UBC, 일본 소카대학,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명예박사 학위와 홍콩대학, 캐나다 UBC, 베이징대학, 저장대학, 중산대학, 난카이대학, 대만의 칭화대학 및 국립정치대학의 명예교수 직위를 받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호주 멜버른대학, 싱가포르 동아시아연구소의 명예 학술위원으로 선발되었다. 또한 옥스퍼드대학 중국학연구소의 시니어 연구원이자 저장대학 문학원 원장 및 교수, 캐나다 UBC 문학원 겸임교수, 홍콩 신문사조합 명예회장, 중국 작가협회 명예부주석 등을 역임했다.

 

김용의 성과와 공헌을 표창하기 위해 홍콩 문화박물관에 2017년 상설 김용관(金庸館)을 설치했다. 2018년 10월 30일 94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 김용소설번역연구회 (역자)

김용소설번역연구회

 

김용소설번역연구회는 김용 소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중국 문화와 김용의 작품에 관한 전문가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사조영웅전》은 최대한 원문에 충실한 번역, 철저한 역사적 사실 고증을 위해 두 명의 번역자 유광남과 이덕옥이 함께 작업했다.

 

유광남은 1980년대 초반 《개방종사》 《강호기정》 등의 무협소설을 집필했고, 만화 스토리 작가, 출판 기획자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덕옥은 국내에 무협소설을 처음 소개한 번역 무협 1세대 작가로, 그동안 200여 종 1천여 권의 무협소설을 번역했다. 또한 김영수 전 영산원불교대학 교수와 김홍중 전 호남대 중국어학과 교수가 역사적 사실 고증과 번역상의 검수를 맡았다.

차례

 

1권 몽고의 영웅들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수자의 말

주요 등장인물

의형제 곽소천과 양철심

정강년의 치욕을 잊지 말라

우가촌의 비극, 그리고 살아남은 자

일곱 명의 괴짜

강남칠괴와 구처기의 대결

그 아이들이 열여덟 살이 될 때

몽고의 영웅들

진정한 영웅 테무친과 찰목합

드디어 곽정을 찾다

흑풍쌍살과의 한판 대결

어리숙한 제자

독수리를 쏜 소년

 

2권 비무초친

주요 등장인물

전진교 교주 마옥과 철시 매초풍

테무친을 구하라

낯선 곳에서 황용을 처음 만나다

무예를 겨뤄 배필을 찾다

두 소년의 싸움

조왕부에서 생긴 일

나비는 꽃을 찾아다닐 뿐

진충보국의 상징

밝혀지는 태생의 비밀

내가 이겼어요

나도 한때는 아름다웠다

 

3권 항룡십팔장

주요 등장인물

비겁한 무림 고수들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 즐거운 이야기

개방 방주 북개 홍칠공

뱀을 무찌르는 법

나를 알아주는 사람 이 세상에 없으니

사랑을 위한 맹세

퉁소 부는 남자

철장수상표 구천인의 거짓말

복수는 복수를 낳고

 

4권 구음진경

주요 등장인물

도화도주 동사 황약사

곽정과 양강이 의형제를 맺다

최초의 제자가 되다

양강의 선택

노완동 주백통과 <구음진경>

도화도에서 보낸 15년

절세 무공을 연마하다

고수들의 위험한 대결

세 가지 시험

<구음진경>을 찾아서

가라앉는 배

 

5권 악비의 유서

주요 등장인물

함정

비열한 살수

새로운 방주의 탄생

섬에서 보낸 시간

아버지와 아들

홍칠공을 치료해줄 사람

상어를 타고 온 남자

바보 소녀

달이 밝을 때 돌아가리

악비의 유서

밀실에서 병을 고치다

젊은 협객들

 

6권 전진칠자

주요 등장인물

음흉한 눈빛

모략

전진칠자

황약사의 제자들

세상 사람들보다 후에 기뻐한다

거지들의 집회

거지들의 진짜 방주

철장산으로 가는 길

대영웅의 시

영고의 집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

 

7권 사부들의 죽음

주요 등장인물

일등대사 남제 단황야

아름다운 희생

인연의 사슬

영고의 복수

잘못된 만남

귀에 익은 웃음소리

평생 너와 함께 살 거야

불길한 징조

사부들의 죽음

오직 복수를 위하여

가흥 연우루 싸움

 

8권 화산논검대회

주요 등장인물

강남오괴를 죽인 진짜 범인

황용을 구하라

또 한 번의 약속

얼굴 없는 조언자

함정에 빠진 구양봉

달빛 아래 영롱하게 빛나는 사람

한 가지 소원

어둠 속의 고수들

대의를 위한 위대한 죽음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

악이 선을 이길 수는 없는 법

화산논검대회

영웅의 길

역자 후기

 

특별부록_위대한 대협의 부활을 향하여

《사조영웅전》 깊이 읽기

동양의 웅혼한 정신과 고매한 영혼의 정수

아속공상의 경지를 구현하다 

《사조영웅전》 본격 탐구

《사조영웅전》의 배경

등장인물 및 문파 소개

무공과 무기 해설

불멸의 신화 김용

김용은 누구인가

김용의 작품세계 

김용 연보

출판사 리뷰

 

국내 최초 정식 출간본으로 만나는 

중국 문학의 영원한 신화 김용의 대표작

 

자신도 모르게 밤을 새며 읽는 중국 문학의 찬란한 금자탑! 

격동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신필(神筆) 김용의 붓끝에서 되살아난다

 

중국 문학의 영원한 신화 김용의 대표작이자 무협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며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사조영웅전》. 이 작품은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와 함께 김용의 무협소설 중 가장 널리 애독된 〈사조삼부곡〉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김용이 비로소 무협 작가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된 소설이다. 역사와 허구의 교묘한 배합,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무공 묘사, 개성 강한 인물 군상 등 소위 ‘김용 스타일’이 이 작품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1957년 〈상보〉에서 2년간 연재된 《사조영웅전》은 김용의 세 번째 작품이자 최초의 장편소설로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사조영웅전’이라는 제목은 ‘독수리를 쏜 영웅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소설은 격랑과 혼돈의 시대인 송·금·원 교체기에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 곽정이 숱한 무림 고수들과의 만남과 대결을 통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 3억 부 이상의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중국 문학의 금자탑 김용. 《사조영웅전》 이후 김용은 ‘무협소설의 일대종사’ 등으로 불리며 반세기 넘게 사랑받았고, 그의 작품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김학(金學)’을 촉발시켰다. 이러한 ‘김용 현상’의 요점은 억 단위의 판매 부수가 아니라 그의 작품이 아직까지 시들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김용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되며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최초 정식 출간본을 통해 이제는 ‘불멸의 신화’로 불리는 김용의 명성을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무협 르네상스의 서막을 연 위대한 고전

영웅을 잃어버린 나약한 범부의 시대에 진정한 대협의 부활을 꿈꾼다

 

《사조영웅전》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다. 송·금·원 세 나라가 각축을 벌이던 민족 투쟁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호쾌한 영웅들의 무공과 모험 그리고 사랑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을 절묘하게 융합하면서 천의무봉한 스토리의 극치를 이룬다. 

이야기는 금나라에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 곽정과 운명의 상대 황용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 무림 고수들의 얽히고설킨 은원은 몽고 부족을 통일한 테무친, 전진교 창시자 왕중양, 장춘 진인 구처기, 남송의 충신 악비 장군 등 실존 인물의 개입으로 개인적 차원의 갈등에 머무르지 않고 역동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흡수된다. 이에 더해 천하오절로 불리는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지흥, 북개 홍칠공 등의 허구 인물이 만들어내는 파란만장한 일대기는 독자로 하여금 한층 더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김용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예외 없이 강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치밀한 탐구로 완성된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김용은 인간의 진정한 내면을 그려낸다. 곽정은 여타의 무협소설 주인공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자라는 듯한 어수룩한 인물이다. “남들이 한 번 하면 나는 열 번 한다”는 굳건한 의지력과 성실함, “불가능한 것인 줄 알면서도 행한다”는 정의로움이 그의 아둔함을 극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반면 황용은 곽정과 정반대로 남다른 재주와 지혜, 교활하면서도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김용이 그려낸 가장 완벽한 여성상으로 평가받는다. 조연급 인물에게도 생동감 넘치는 활기를 불어넣어,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들의 얼굴이 그려지고 행동을 예측하게 된다. 이들 의인 협객과 영웅호한이 무공 비급인 〈구음진경〉과 병법서 〈무목유서〉를 둘러싸고 벌이는 대결은 이 소설의 백미라 할 만하다. 

 

김용을 읽지 않은 자는 도(道)와 의(義)를 알지 못한다

시공을 초월한 대륙의 웅혼한 정신과 고매한 영혼!

 

절세 무공을 익히고 마침내 당대 최고의 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지만 곽정은 끊임없이 신의와 사랑을 시험받는다. 《사조영웅전》은 곽정의 입을 빌려 어떻게 신의를 지키며 살 수 있는지, 진정한 영웅의 길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누구나 영웅으로 이름을 남기고자 하지만 그 참된 의미를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품 속 테무친과 완안홍열은 천하를 손에 쥐고자 전쟁과 살육을 불사한다. 그러나 곽정은 말한다. “대칸은 많은 피를 흘리면서 이 넓은 땅을 차지하셨지만,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곽정은 원수를 향한 복수, 인연과 악연의 굴레를 넘어 비로소 부귀공명을 좇지 않고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택한다. 이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자가 진정한 영웅’이라는 작품의 주제의식은 김용이 추구하는 협(俠)의 세계를 독자의 가슴에 아로새긴다. 김용은 한 인터뷰에서 “내 무협에서 무공은 가짜지만 정신은 진실이고, 정의·공평·공정·정의(情誼)를 배웠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곽정으로 형상화된 도(道)와 의(義)의 길, 그것이 김용이 창조한 협객의 세계를 일주하는 첫걸음이다.

 

전 세계 3억 부 이상 판매된 5천 년 중국 문화의 보고

반세기 넘게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고전 중의 고전

 

김용의 문학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세계가 담겨 있다. 대만대학 오굉일 교수는 “김용의 작품을 읽으면 중국인의 세계관과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 진평원 교수는 “문학작품의 도움을 받아 불교를 이해하려는 초보자가 있다면 그에게 김용의 무협소설을 추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김용의 지식과 문화적 감수성은 그의 작품을 질적인 면에서 한 차원 끌어올리는 동시에, 역사·철학·문학·서화·음악·다도·음식 등 각양각색의 중국 문화에 입문하는 데 유용한 경로가 된다. 

특히 등소평은 김용을 직접 초대하며 자신이 김용의 최대 애독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천수이볜은 “김용은 천만 독자의 영혼을 사로잡은 하나의 세계”라고 극찬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화교인에게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때 반드시 읽어야 하는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으며, 《사조영웅전》은 베이징 초등학생 필독 도서 명단에 포함되었다. 단순한 대중소설이 아닌 중국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소설로 자리매김한 김용의 작품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