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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 편안한 관계를 위한 자기 이해의 심리학

오늘 참 괜찮은 나를 만났다

저자 양창순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9.07.30
정가 14,800원
ISBN 978-89-349-9786-3 03180
판형 140X200 mm
면수 336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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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바시〉 〈성장문답〉 SERICEO 명강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가 들려주는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중심축을 세우는 법

 

‘왜 나는 툭하면 불필요한 자책과 자기비하에 시달릴까?’

‘어떻게 자존심을 지키면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이 같은 열망, 인정받고 싶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가 ‘참 괜찮은 나’를 만나는 자기 탐구의 길잡이로 나섰다. 근원적이면서도 대단히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름난 경험 많은 상담가답게 인간의 내밀한 욕구와 필요를 에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차분히 응시하면서, 자존감과 자기 확신에서 편안한 인간관계와 합리적인 사회생활, 그리고 더 성숙한 삶에 이르는 여정을 안내한다.

 

책 속에서

 

스스로를 책망하는 사람들은 정신분석적으로 수퍼에고(super-ego)가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 그것이 적절하면 균형 잡힌 자기성찰이 가능하므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열린 사람이 될 수 있다. 단, 지나치면 때로는 강박적인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면 끝없이 자신에게 ‘너는 무엇 무엇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쓸모없는 인간이다’라는 생각을 주입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더욱이 그 ‘무엇 무엇에 대한 기대치’가 그렇게 높을 수가 없다. 그러니 결국 그처럼 자신이 바라는 이상에 못 미치는 스스로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한 번의 실수에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신은 아닌 것이다. _19-20쪽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 자신에게 과감하게 휴식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호흡할 때 들숨과 날숨이 똑같이 필요한 것처럼 일과 휴식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혼자 있는 시간은 밖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에너지를 소모한다. 상대의 말을 듣는 것, 내가 이야기하는 것, 적절하게 분위기를 타는 것, 다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그렇게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만의 편안한 한때를 보내면서 바깥세상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면 불필요한 후회와 자책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역시 피해야 할 일 중 하나다. _43-44쪽

 

그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광고하고 다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은 우리의 스스로에 대한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좋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만하지 않기 위해 자기를 비하할 필요는 절대 없기 때문이다. _87쪽

 

지나치게 비틀려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의 삐딱한 시선은 진실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단지 그 자신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느냐 아니냐가 중요할 뿐이다. 이런 타입은 매사에 지치지도 않고 불평거리들을 찾아내는 비상한 재주를 지니고 있다. ... 정신의학에서는 그런 타입을 ‘수동 공격적 인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격적 타입은 완전주의자가 많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화를 참지 못한다.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쉽게 상대방을 비난하고, 윽박지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에 비해 수동 공격적 타입은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고 공격적이 되지만 그런 자신에게 확신을 갖는 데는 어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적대감을 표현하는 대신 끊임없이 불평거리를 찾아내는 것으로 공격성을 대신하는 것이다. _95-96쪽

 

이는 적절한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 우리의 잠재능력이 오히려 발휘된다는 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요즘 뇌과학에서 지혜에 연관된 부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바로 우뇌의 전두엽인데, 흥미롭게도 이 부위는 익숙한 문제, 쉬운 문제를 풀 때는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삶의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 지혜로운 사람이 많은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_101쪽

 

사람들은 자주 일상의 대화에서 단지 상대방에게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혹은 날카롭고 유머감각이 있다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애쓴다. 거기에 에너지를 허비하느라 진정한 이해와 공감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곤 하는 것이다. _134쪽

 

불행을 당한 사람들을 보면서 행여 그들이 했을지도 모를 실수를 찾아내고자 하는 심리도 마찬가지다. 뭔가 잘못이 있었기에 그들이 그런 불행을 당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고 싶은 것이다. 왜? 나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으므로 그런 불행 역시 닥쳐오지 않을 거라고 자기 자신을 다독이고 싶기 때문이다. _141쪽

 

아는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직업상 사업이 망해서 그 뒤처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나중에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경황이 없을 때도 자기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나중에 어떻게든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꼭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_143쪽

 

우리가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제대로 다스리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어가 중요하다. 언어를 통해 자신의 느낌을 좀 더 풍요롭게 기술하는 경험을 체득한다면 굳이 감정을 억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치 창문을 열어 방 안에 고여 있는 공기를 바꾸듯이 마음도 말을 통해 일종의 환기를 시키는 셈이다. 산에 가서 ‘야호오오’ 외치기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말이 어려우면 쓰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는 정말 좋은 치료 방법 중 하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부정적인 감정, 특히 불안이나 우울이 깊어지면 좌뇌의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언어로 표현하면 좌뇌의 기능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현실 적응능력이 회복된다. 즉, 내 안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게 되는 것이다. _151쪽

 

나를 분명하게 내보이고 표현하는 것은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흔히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지만 내 인생의 변화는 내가 주도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격 자체를 부인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변화에 적응해갈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조절할 힘을 키우도록 한다. 요즘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앨범을 통해, 또 UN연설을 통해 내세운 메시지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당신 자신을 말하세요)’도 이런 의미가 아닌가 싶다. _208쪽

 

내가 하는 일만은 완벽해야 한다고 계속 고집하는 경우 대개 강박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상담을 원한 청년은 아직 그런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완벽주의를 떨쳐버리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완벽주의를 위해 계속해서 나를 희생해도 좋은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과감하게 멈추고 조절하고 그 문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소소한 일도 몇 번이고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면 이제부터는 딱 세 번까지만 확인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결국 해낼 수 있다. 스스로 가벼운 문제라고 생각하면 그 일을 끝낸 순간에 ‘잘했어’라고 자신을 칭찬해주고 과감히 덮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한 번 끝낸 일은 돌아보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_219쪽

 

그러므로 만약 슬럼프라고 여겨지면 무조건 현실에서 한걸음 떨어지라고 권유하고 싶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아예 이참에 휴식을 갖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마치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듯이, 슬럼프를 잠시 겨울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싶다. 요즘 정신의학에서는 그것을 ‘다운 타임down time’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음식을 만들 때 뜸을 잘 들여야 맛있는 음식이 되듯이, 인간도 힘든 일이 있을 때 거기서 회복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_326쪽

 

사람 사이에서 명품의 관계를 기대할 수는 있다. 그건 서로가 명품의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된다. 인간관계에서는 누구도 100점을 기대할 수 없다. 만약 50점 정도라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에서의 만점은 50점인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 중에서 50퍼센트만 나를 괜찮다고 해도 나는 정말 썩,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주위에서 5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하고 말할 수 있으면 나는 인간관계에서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_333쪽

  • 양창순 (저자)

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양의 정신의학만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한계를 느껴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한 논문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의료원 연구강사, 미국 HARBOR-UCLA 정신의학과 방문교수, 서울백제병원 부원장 등을 거쳐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인드앤컴퍼니, 양창순 정신건강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미국 정신의학회 국제회원 및 펠로우, 미국 의사경영자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CBS 시청자위원회, 동아일보 독자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SBS 〈양창순의 라디오 카페〉, CBS 〈양창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100회 이상 진행한 〈심리 클리닉〉을 통해 오피니언 리더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기업 강연, 대인관계 및 리더십 컨설팅, 집필과 칼럼 기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담백하게 산다는 것》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CEO, 마음을 읽다》 《엄마에게》 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필요한 이유

 

1장 내가 나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당신도, 나도 참 괜찮은 사람이야

우린 서로 다른 맛에 산다

타인의 취향은 타인의 것

친절과 칭찬, 최고의 종교

A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데 왜 B는 그가 나쁘다고 할까

나이란 숫자가 아닌 느끼는 것

과잉의 시대에 적절한 거리를 두는 법

자동적이고도 수동적인 관찰 예능의 시대에

내가 나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

 

2장 자존감 짓기, 칭찬의 동심원 그리기

칭찬이 열어준 신세계

내가 좋아하면 남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살기

칭찬하는 건 왜 힘들까

칭찬은 다름 아닌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

칭찬하기 연습, 칭찬 받아들이기 연습

스스로 칭찬할 줄 알아야 살아남는다

인정과 칭찬이 인간관계를 지킨다

자기 확신이 없는 수동 공격적 인격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면 지혜의 뇌가 깨어난다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자존감 수칙

 

3장 어려운 인간관계, 때로는 단순하고 가볍게

저 순수하고 강직한 자작나무처럼

조금은 덜 피곤하게 인간관계를 구축하려면

거부불안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지키는 법

‘자기존중’과 ‘자기중심’, 그 커다란 차이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기, 어쩌면 유일한 해법

거짓말과 참말의 선택, 어느 쪽이 유리할까

비탈이 지지 않은 땅은 없듯이

나도 모르게 숨어 있던 ‘진짜’ 감정 다스리기

인간관계에 필요한 적절한 온도

무례함에 대처하는 자기만의 방식 찾기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위한 몇 가지 제언

 

4장 오늘도 그 인간 때문에 사표를 내고 싶은 그대에게

상사와 제대로 한판 붙는 법

후배들과 소통하고 싶은 부장님에게

화내지 않고 피드백하는 법

병적 동일시, 나와 조직에 해를 끼칠 그 위험함

내 안의 어린아이 발견하기

월요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까

그대, 일하는 엄마, 누구보다 당당하게

일과 생활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면

 

5장 알아두면 유용한 심리적 호신술 _요령부득의 심리적 문제들 알고 대처하기

가짜 철학적 경향이 초래한 위험한 망상

불신이 불러온 병들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가면우울이나 화병에서 벗어나려면

따돌림당한 토끼의 심리학

내 마음의 그림자에 사는 열등감 치료하는 법

자살의 심리—나는 왜 나를 살해하는가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 극복하기

우로보로스 뱀을 닮은 불안과 권력욕

정상인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들

 

6장 늘 배워야 할 것이 있기에 인생은 흥미롭다

은퇴할 나이에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남자

내 속에 ‘현명한 피’가 돌게 하려면

내일의 천자보다 오늘의 재상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쉬는 것은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다

자기 성찰이 부족한 경우 겪는 문제들

내가 책읽기에 집착하는 이유

딜레마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법

우리의 삶을 경영하는 자세에 대하여

 

에필로그 | 좋은 삶, 편안한 관계를 위하여

출판사 리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가 들려주는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중심축을 세우는 법

 

‘왜 나는 툭하면 불필요한 자책과 자기비하에 시달릴까?’ ‘어떻게 자존심을 지키면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이 같은 열망, 인정받고 싶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다루고, 또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가 ‘참 괜찮은 나’를 만나는 자기 탐구의 길잡이로 나섰다. 40만 부가 판매된 전작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가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를 줄이는 것을 주제로 했다면, 이 책에서는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위로와 칭찬, 이해와 수용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것이 우리의 내면에 균형과 조화 나아가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근원적인 힘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내면의 중심축을 바로 세울 때 자신을 향해, 그리고 상대방을 향해서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저자의 기대다. 근원적이면서도 대단히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름난 경험 많은 상담가답게 인간의 내밀한 욕구와 필요를 하나하나 차분히 응시하면서, 자존감과 자기 확신에서 편안한 인간관계와 합리적인 사회생활, 그리고 더 성숙한 삶에 이르는 여정을 안내한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먼저 나의 내면이라는 곳간이 풍성해야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도 생긴다. 나는 그 곳간을 채우는 양식이 있다면, 바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내면의 중심축이 확고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아니면 외국어를 배우려고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고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최소한 내면의 중심축이 치우치는 일은 없지 않을까?” _10쪽

 

정신의 직립을 가능하게 하는 뼈대, 자존감

잠들기 전 오늘 만난 사람들에 대해 필름을 돌려본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조금이라도 거부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좌절과 우울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예민한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도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적에게조차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일까. 남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격려받고 싶다. 이 같은 필요를 지닌 이들에게 저자는 스스로에게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하고 말해주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책은 먼저 인간의 정신적 생존에 꼭 필요한 자존감, 자기 긍정, 자기 확신의 문제를 다룬다(1, 2장).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후회와 자책에 불필요할 정도로 빠져들곤 한다. 말하자면 내면의 중심축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하고 때론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야 할 때도 있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저자의 조언은 다음과 같이 퍽 담백한 편이지만, 그 하나하나에 경험에서 우러난 깊이가 배어 있어,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이 퍽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5가지 자존감 수칙

1.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일을 잘했으면 그런 자신을 칭찬해준다. 그런 칭찬이 쌓여서 내 마음의 자산이 된다.

2. 남의 탓, 환경 탓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노에 사로잡혀 귀중한 시간을 써버리는 것보다 더 큰 낭비가 있을까.

3.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데 천재가 아닌지 돌아본다. 실제 일어난 일에 눈덩이처럼 더해지는 우리의 감정과 생각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4. 인간관계도 날씨와 같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고 생각하자. 상대의 행동을 다 나와 연관해 생각하는 것이 지나치면 관계망상이 된다.

5.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지 않으면서 남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랄 수는 없다. (103-107쪽)

 

좋은 삶, 편안한 관계를 위한 자기 이해의 심리학

그렇게 하여 자신의 내면의 곳간이 넉넉해질 때, 이러한 자기 긍정의 토대 위에서 다른 이들과 좀 더 편안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3장). 특히 직장생활과 조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루는 대목(4장)과 대표적인 심리적 문제들을 짚어보는 대목(5장)은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빛을 발한다. 어려운 정신의학 이론을 들먹이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강점인데, 상담 중 만난 실감나는 사례와 문학작품 및 영화에서 가져온 이야기는 자연스레 읽는 이에게 흥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격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조언, 이를테면 휴식, 취미, 독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것의 중요성에 관한 글들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6장).

삶이 너무 고단하고 인간관계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더 좋은 삶의 전망을 포기하고 당장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사소한 것들에만 관심을 두기 쉽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 현실의 문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더 나은 삶, 편안한 관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귀중한 지혜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