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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김종회 문화담론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저자 김종회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9.05.15
정가 14,500원
ISBN 978-89-349-9537-1 03810
판형 131X204 mm
면수 256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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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기의 시대,

문학과 역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담아내는가?

 

문학과 삶, 역사와 이야기, 정치와 일상은 서로 다른 듯 보인다. 그러나 사유의 지평을 넓혀보면 문학은 삶을 담는 그릇이며, 역사는 이야기로 남고, 정치는 우리의 일상이 된다. 경희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회의 신작 산문집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는 이처럼 맞닿아 있는 문학과 삶의 경계를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듯 돌아본다. 국내 문인들의 이야기는 물론, 해외동포문학과 북한문학, 번역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정치와 역사까지 아우르는 55꼭지의 수필이 알차게 담겼다. 작가의 시선은 때로는 깊고 때로는 넓으며, 그의 목소리는 담백하면서도 날카롭고, 따뜻하지만 힘있다.

 

본문에서

 

디아스포라의 슬픔과 아픔을 표현한 문학이 디아스포라 문학이다. 근대 이후 일제의 침탈과 강점 그리고 나라의 분단을 거치면서 발생한 중국 및 중앙아시아로의 집단 이주, 징병·징용으로 인한 일본으로의 이주, 궁핍한 생활 속에서 노동자 수출로 시작된 미국으로의 이주 등은 명징한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모형이다. 그 세월이 쌓이면서 남북한과 세계 각지의 해외동포 사회에서 한글문학이 일정한 분량과 수준을 이루었으니, 이를 두고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이라 통칭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이 영역에 대한 연구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축적되었다.

_37페이지

 

이제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에 관한 한, 세대 변화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한강의 수상작에는 우선 기발한 상상력과 보편적인 인간의 고뇌를 결합한 작가의 기량이 바탕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감수성 있는 문체와 뛰어난 번역의 조합을 통해 원작을 넘어서는 ‘2차 생산’의 성과로 배양한 데 있다.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폭력성에 저항하여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려는 여자는 매우 독특한 캐릭터다. 하지만 인간이 그 내면에 숨기고 있는 고통의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은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의 주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작가의 세대변화는 물론, 작품 주제의 세대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_32페이지

 

황석영이 가진 작가로서의 여러 장점 가운데 독자들과 만났을 때 단연 압권인 것은, 그 양자 사이를 가로막는 강고한 유리벽을 아주 손쉽게 허문다는 사실이다. 등짐 지게를 지는 막일꾼과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손을 마주잡고 얘기할 수 있고, 김일성을 만나서도 다리를 꼬고 앉아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작가가 한국에 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연유로 그 대담의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수준 있는 말들이 오고가는 보기 드문 시간으로 채워졌다. 염상섭에서부터 젊은 작가 김애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작품의 흐름을 조합한 선별의 안목이 작가의 독서체험과 결부되어 있어서 ‘황석영 표’라는 명호를 붙일 만했다.

  • 김종회 (저자)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 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왔으며 〈문학사상〉〈문학수첩〉〈21세기문학〉〈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을 맡아왔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회장을 지냈고 박경리 토지학회 회장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을 맡고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 창조문예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문학과 예술혼》《디아스포라를 넘어서》《문학에서 세상을 만나다》《문학의 거울과 저울》 등이 있고, 《한국소설의 낙원의식 연구》《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등의 저서와 《오독》《글에서 삶을 배우다》 등의 산문집이 있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 등을 지내며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깊은 학문적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엮은 책 《북한문학의 이해》(전 4권) 및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전 4권)와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전 2권) 및 《해외동포문학 전집》(전 24권) 등은 이러한 관심과 연구의 산물이다.

 

차례

 

제1장: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

문화브랜드로 역사를 쓰다

디지털 시대의 생활문학, 디카시

한중 문화교류의 소중한 의미

모국어의 뿌리를 지키며

역사,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제2의 한강’과 번역가의 집

한글문학, 해외에서 꽃피다

한국문학 세계화의 길

우리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읽다

북한문학의 어제와 오늘

통일, ‘문화’에 답이 있다

 

제2장: 책 읽는 나라, 책 읽는 국민

문학가로 살아온 값진 시간

개성, 황진이에서 홍석중까지

책은 펴기만 해도 유익하다

호생지덕(好生之德)의 글쓰기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

‘향토문학’의 길을 묻다

봄의 심성으로 정치를 한다면

소나기마을에서 문학의 미래를 보다

짧은 시, 긴 여운을 남기다

탄생 100주년, 한국문학의 큰 별들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부지런하라

 

제3장: 삶의 경륜, 문학의 원숙성

먼 북방에 잠든 한국의 역사

문명비평의 큰 별을 기리며

한 역사문학가의 아름다운 임종

삶의 경륜이 문학으로 꽃피면

고난을 기회로 바꾼 사람들

드림과 나눔과 섬김의 길

이 가을, 황순원 선생이 그립다

아직 남은 세 가지 약속, 시인 김종철

황순원과 황석영의 뜻깊은 만남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시간을 저축해둔 사람은 없다

 

제4장: 건전한 상식의 강인한 힘

미(微)에 신(神)이 있느니라

놀랍지 않으면 버려라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

문학 가운데 ‘사람’이 있다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려면

약속을 남발하는 나라

5차 산업혁명을 기다리며

교육 백년대계를 잊은 행정

부끄러운 부자들의 나라

건전한 상식이 재난을 이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실한 시대

 

제5장: 난국 앞의 지혜로운 리더

문학의 힘을 키우는 일은

400년을 가로지르는 혁신적인 글쓰기

낮은 곳으로 먼저 내려가라

역사를 읽지 않는 나라, 미래는 없다

낮고 겸손한 마음으로

존경받는 정치가가 있는 나라

우리는 여전히 ‘북핵’에 위험하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기억하라

한국 정치, 유머 감각을 배워라

역사의 거울, 광복 70년

옛 시에서 새 길을 찾다

 

출처

 출판사 서평

 

역사를 품은 문학, 이야기에 담긴 삶의 흔적…

삶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55편의 담백한 수필!

 

모두 다섯 장, 55꼭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제목 그대로 삶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든다.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문학 ‘디카시(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부터 우리 문학의 경계를 넓혀가는 재외국민 문학과 번역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북한문학을 두루두루 살핀다.

 

제1장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에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그 정부 수준의 척도임을 역설하며 해외 문학과의 연대, 번역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의 가능성 등을 논한다. 제2장 ‘책 읽는 나라, 책 읽는 국민’에서는 독서의 의의를 설파하며 저자 자신의 독서 경험과 다시 돌아보는 문인들의 향토문학을 다루었다. 제3장 ‘삶의 경륜, 문학의 원숙성’에서는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불리는 이민자 문학을 둘러보고 비평가인 이원설 박사, ‘국민 사극작가’로 불리는 초당 신봉승 선생 등 작고 문인의 업적을 기리며 보다 깊어지고 넓어진 시선을 보여준다. 제4장 ‘건전한 상식의 강인한 힘’에서는 사회 현상과 정치로 눈을 돌린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약소국의 지혜로운 길을 보여준 스위스와 베트남의 예, 약속을 지킨 조선의 판서 박서와 영국의 사업가 쉐프츠베리 경의 일화, 한진상사를 세운 조중훈 회장의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오늘날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5장 ‘난국 앞의 지혜로운 리더’에서는 낮은 곳으로 임한 예수의 이야기와 광복 70년의 역사적 의미,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다루며 보다 과감한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결국 문화와 문학은 삶에 기반하며 후세는 우리가 남긴 문화를 통해 지금을 바라볼 것이다. 담백하고 담담한 저자의 글을 꼭꼭 씹어 읽게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