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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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찬찬히 둘러보시면 아마도 내일 또 오고 싶으실 거에요.

팩트풀니스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01

여탕에서 생긴 일

저자 마스다 미리
역자 홍은주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19.03.14
정가 11,500원
ISBN 978-89-349-8463-4 07830
판형 138X200 mm
면수 136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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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것 아닌 이야기도 마스다 미리가 풀어놓으면 공감 백배!

마음이 말랑, 온몸이 따뜻,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

 

몽개몽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목욕탕, 도란도란 여자들만의 수다가 펼쳐진다.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마성의 목욕물처럼 하루의 피로를 씻고 마음의 온도를 덥히는 마스다 미리의 일상 공감 에세이.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목욕탕?” 베스트셀러 작가 마스다 미리가 고백하는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 

 

본문에서

 

몸이 한창 변화하는 시기가 있다. 나는 성장이 비교적 빨라, 또래 아이들이 아직 어린이 체형일 때 혼자만 성숙해 부끄러웠다.

또렷이 기억나는 변화가 겨드랑이 털이다.

초등학교 5학년 수영 시간. 겨드랑이에 졸랑졸랑 나기 시작한 털이 고민이었다. 물에 들어가면 잘 모르지만, 문제는 준비 체조다. 팔 돌릴 때 누가 볼까 무서워 늘 작게, 작게 팔을 돌렸다. 그 와중에 나 말고도 혹 겨털 동지가 없을까, 다른 아이들 겨드랑이 밑만 유심히 관찰했다. _ p.14 <겨드랑이 털 처리>에서

 

과일 맛 우유. 많이 마시면 밤에 자다 오줌 눈다는 이유로 동생과 반씩 나눠 먹었던 탓에 곧잘 티격태격했다. 절반 마시면 넘겨주는 룰이었는데, 동생이 꿀꺽꿀꺽 너무 들이켰다고 내가 화를 내거나, 내가 더 많이 마셨다고 동생이 울거나. 제일 불끈하는 건 등 뒤에서 엄마가 ‘내 몫도 남겨놔’ 하면서 돌연 참가할 때였다. 이쪽은 둘이 반씩, 이라고 계산하며 마시던 참인데 도중에 엄마가 그렇게 나오면 뒷사람이 손해 아닌가. 할 수 없이 병 바닥에서 1센티미터쯤 남겨 엄마한테 건네면 늘 ‘에게, 겨우 이거야?’ 하는 불만이 흘러나왔다. _ p.69 <과일 맛 우유 말고도>에서

  • 마스다미리 (저자)

196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디자 이너 생활을 거쳐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2001년 첫 책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를 발표하며 만화가 겸 에세이스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수짱의 연애》 《아무래도 싫은 사람》 등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주말엔 숲으로》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오늘의 인생》 《차의 시간》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여자라는 생물》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차트에 오르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11년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로 제58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산케이 신문사상을, 2014년 제11회 부천만화대상 해외작품상을 수상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영화화되어 스크린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비채는 《오사카 사람 마음속》 《엄마라는 여자》 《아빠라는 남자》 등 마스다 미리의 유쾌한 코믹 에세이를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 홍은주 (역자)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서 살면서 《상실 연습》《악연》《미크로코스모스》《지푸라기 여자》《우리 모두는 시간의 여행자이다》 등 다수의 프랑스 책들은 물론, 구보다 데라히코의 《모두, 안녕히》, 도쿠나가 게이의 《가타기리 주점의 부업 일지》비채근간, 아사다 지로의 《고로지 할아버지의 뒷마무리》를 비롯하여 일본 문학도 우리말로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차례

 

시작하는 말 … 004

여탕의 나 홀로 규칙 | 한 바퀴 도는 아주머니 … 008

여탕과 성장 | 겨드랑이 털 처리 … 014

여탕의 알몸 | 벌거벗고 잡담하기 … 020

여탕의 매너 | 속도 참 좁았다! … 026

여탕에서 집에 가는 길 | 걸으면서는 못 마셔 … 032

여탕과 남탕 | 여자는 너무 따분해 … 038

여탕의 인사 | 물이 마침 좋던데요 … 044

여탕과 아기 | 삶은 고구마 … 050

여탕의 독서 | 만화 쟁탈전 … 056

여탕과 아줌마 | 아깝잖아 정신 … 062

여탕의 음료수 | 과일 맛 우유 말고도 … 068

여탕의 수건 | 수세미파 VS 수건파 … 072

여탕에서 알콩달콩 |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일 … 078

여탕과 팬티 | 미니 팬티 빅 팬티 … 086

여탕과 목욕권 | ‘중인’이냐 ‘대인’이냐 … 092

여탕의 미니 로커 | 잘 오셨어요, 환영합니다 … 098

여탕의 섣달그믐 | 그 댁은 오세치 만드시나? … 104

여탕의 온도 | 무서워도 기어코 보는 심리 … 110

여탕의 타일 | 작은 비밀 … 116

여탕의 자리 | 잠시잠깐 ‘모녀 관계’ … 122

여탕의 할머니 | 장수 인생 … 126

맺는 말 … 132

 

 

출판사 리뷰

 

남자들이 없는 그곳에서 여자들은 뭘 할까?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속닥속닥 여자 공감 에세이

 

‘겨드랑이 털, 어쩌면 좋죠?’ 이 문제가 일생일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시절이 있다면, 목욕을 마친 뒤 마시는 바나나우유의 개운함을 기억하고 있다면, 욕탕에 몸을 담근 채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은근히 엿들은 경험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던 남탕이 어느 날 문득 창피한 듯 느껴지던 추억이 있다면, 찬물을 마구 튀기며 놀다가 엄마한테 무진장 혼쭐이 난 적이 있다면…… 너도 나도 무한 공감! 마스다 미리가 우리 삶 가까이의 가장 따뜻한 공간,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을 고백한다. 레트로 감성 충만한 짧은 에세이와 작가 특유의 담박한 만화를 함께 담았다. 우리와 조금 다른 일본 대중목욕탕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는 덤이다. 

 

작가의 한마디

 

“아기 때부터 이십대 중반에 혼자 살기 시작할 때까지, 거의 매일 동네 목욕탕에 다녔습니다. 제가 살던 단지는 집에 욕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남들과 함께 목욕합니다. 동네 어른들과 동네 아이들. 나도 그들의 알몸을 보고 그들도 내 알몸을 봅니다. 알몸을 보이기 싫던 시기에도, 어른들과 얘기하기 싫던 반항기 때도, 날마다 목욕탕에 갑니다. 스스로를 들볶던 자잘한 괴로움.

 

집에 욕실이 있으면 좋을 텐데.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욕실이 없던 덕에 보였던 세계도 있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_마스다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