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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위한21가지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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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

저자 마이클 커닝햄
역자 정명진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18.12.27
정가 13,800원
ISBN 978-89-349-8442-9 04840
판형 120X186 mm
면수 336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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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펜 포크너상 동시 수상작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영화 <디 아워스> 원작 소설

자신의 시간을 살고 싶은 세 여자의 눈부시게 절박한 하루

 

퓰리처상, 펜 포크너상 동시 수상작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 《세월》이 《디 아워스》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오늘의 어법에 맞게 번역문을 세심히 다듬고, 원제 ‘The Hours’를 살렸으며, 버지니아 울프의 옆모습을 실은 표지로 주제를 강하게 드러냈다.

‘평범한 여자의 하루가 소설이 될 수 있을까?’ 1923년,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을 쓴다. 1949년, 로라 브라운은 《댈러웨이 부인》을 읽는다. 현재, 클러리서 본은 자신을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친구에게 파티를 열어주려 한다. 누군가는 안정되고 여유로운 삶이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연인으로서만 존재해야 하는 이 모든 ‘시간들(the hours)’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방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누군가는 도망쳤고, 누군가는 도망치지 못했으며, 누군가는 도망치려 하는, 세 여자의 눈부시게 절박한 하루가 펼쳐진다. 

 

 

책 속에서

 

여기가 세상이다. 바로 당신이 사는 곳. 그리고 당신은 감사한다. 애써 그러려고 한다. _47쪽

 

잠시 그녀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책임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서일 뿐이다. _124쪽

 

세상에서 남자들이 가진 지위가 모자를 선택하는 것 같은 사소한 일로 뒤엎어질 수 있다면, 영국 문학은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_130쪽

 

너무 많은 남자들이 예전 모습과 달라지고, 너무 많은 여자들이 여기에 대해 불평하지 못하고 변덕과 침묵, 우울증과 술로 살아간다. _165쪽

 

나는 비운의 사랑을 원한다. 나는 해질녘 거리를, 바람과 비를 원한다. 그리고 아무도 내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기를 원한다. _203쪽

 

누군가가 말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더는 필요 없다고. _226쪽

 

그녀는 삶을 사랑했다. 절망적일 만큼 사랑했다. _227쪽

 

남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그녀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정상이라고, 그녀의 슬픔은 흔히들 경험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그럴 줄은 몰랐다고. _227쪽

 

그녀는 여자들도 규범을 따르다 보면 남자들이 가지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_239쪽

 

그 시간들(the hours)은 남아 있어. 하나의 시간, 그러고 나면 또 그런 시간. 그 시간들을 당신이 다 견뎌낸다고 해도 또 그런 시간이 있어. 세상에, 또 그런 시간이라니. 지긋지긋해. _293쪽

 

당신도 알다시피 어머니는 늘 혼자잖아. _294쪽

 

우리는 그녀의 슬픔이 평범한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_303쪽

 

우리가 도시를, 아침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그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시간들이다.

우리가 그것을 왜 그렇게 사랑하는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_328쪽

  • 마이클 커닝햄 (저자)

1952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 대학시절 단편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세상 끝의 사랑》의 모티프가 된 <하얀 천사>는 1989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에 선정되었으며, <브라더 씨>는 1999년 ‘오 헨리상 수상집’에 실렸다.

15세 무렵에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세월》을 변주해 1998년 커닝햄 버전의 새로운 《세월》을 발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물론 19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 동시 수상이라는 문학적 영예를 안았다. 《세월》은 2002년 스티븐 달드리 감독,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주연의 <디 아워스>로 영화화되어 이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미국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손꼽히는 커닝햄은 매일 아침 9시에 책상에 앉아 오후까지 글을 쓰는 성실한 작가이며, 집필 이외에 시민 저항 운동과 올바른 에이즈 인식 캠페인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메릴 스트립과 클레어 데인스가 주연한 영화 <저녁>의 시나리오를 비롯하여 프로빈스타운 여행 에세이 《그들 각자의 낙원》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글쓰는 틈틈이 매사추세츠의 프로빈스타운에 있는 파인아트 워크센터와 브루클린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과정을 가르치고, 예일 대학에서도 창의적 글쓰기 수업을 맡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새 작품을 준비 중이다.

  • 정명진 (역자)

1957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후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에서 20년간 근무하였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철학의 미래》《니체는 이렇게 말했다》《흡수하는 정신》《독서의 역사》《칼 융이 본 프로이트와 정신분석》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그녀의 슬픔이 평범한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자의 일생이란 무엇일까. 버지니아 울프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도, 로라 브라운처럼 평범한 주부도, 클러리서 본처럼 성공한 편집자도 모두 ‘부인’으로 불린다. 버지니아 스티븐은 남편의 성을 따라 버지니아 울프, 울프 부인이 되었고, 로라 지엘스키는 로라 브라운, 브라운 부인이 되었다. 그리고 클러리서 본은 작가 리처드에게 댈러웨이 부인이라 불린다. 세 여자는 ‘… 부인’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그토록 원하는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 있을까?

 

버지니아 스티븐, 울프 부인으로 죽다

울프 부인은 평범한 여자의 하루를 담은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쓰려고 한다. 남자 작가들이 국가의 흥망성쇠 같은 일로 대단한 글을 쓴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 그녀는 아주 사소한 일로 자살하려는 여자의 하루를 그려 영국 문학을, 문학에서의 남자의 지위를, 세상에서의 여자의 위치를 극적으로 바꾸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정신병 때문에 요양을 와 있는 리치먼드에 적응하지 못한다. 교외의 답답함을 견뎌내지 못한다. 여자로서의 삶은 언제나 답답했으니까. 결국 그녀는 자살을 결심한다.

 

로라 지엘스키, 브라운 부인으로 살다

브라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가 쓴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며 자신도 울프처럼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절망적인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 돌아온 전쟁 영웅의 아내일 뿐이다. 남편의 생일을 준비하고, 배 속에 있는 둘째 아이를 낳아야 한다. 설령 그녀에게 울프와 같은 재능이 있더라도 말이다. 브라운은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다 말고 집을 뛰쳐나와 한 호텔에 머물지만, 그 몇 시간마저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자기만의 방’이 너무나 어색한 그녀는 동경하는 울프처럼 자살을 생각하지도, 도망치지도 못했다. 집에는 아이와 남편이 있고, 그녀는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클러리서 본, 댈러웨이 부인으로 불리다

댈러웨이 부인이라 불리는 클러리서 본은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리처드 곁을 맴돈다. 어린 시절 한때 연인 사이였던 그는 정신병과 에이즈를 앓고 있는 작가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그를 위해 클러리서는 파티를 준비한다. 편집자로서 성공한 그녀이지만, 인공수정으로 얻은 딸은 어머니를 원망하는 것 같고, 딸의 동성연인은 성차별에 저항하지 못하고 안주해버린 클러리서를 비웃는다. 그래서 그녀는 리처드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 그녀는 리처드를 위한 파티에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 한다.

 

 

우리가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시간들(the hours)’이다.

 

마이클 커닝햄은 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그려내면서 반복되는 일상의 문제를 삶 자체라는 테마로 확장시킨다.

‘디 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가 쓰던 소설의 제목이다. 훗날 이 소설은 《댈러웨이 부인》으로 출간되었지만, ‘디 아워스’는 《댈러웨이 부인》을 변주한 커닝햄의 소설 《디 아워스》로 다시 빛을 본다. 또한 작가는 권두에 보르헤스의 시 <또 다른 호랑이>를 실어 시간의 유사성을 은유했다.

1923년 런던 교외, 1949년 로스앤젤레스, 현재 뉴욕이라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세 여자가 있다. 작가는 ‘댈러웨이 부인’과 ‘노란 장미’, 클러리서 본의 친구이자 로라 브라운의 아들이며 버지니아 울프의 페르소나인 ‘리처드’, 로라 브라운이 머무는 호텔 방인 ‘19호실(도리스 레싱의 단편 <19호실로 가다>에서도 같은 의미로 등장한다)’ 등의 장치를 통해 문학의 유사성을 삶의 반복성으로 확장시키고, 이에 내재된 일상의 슬픔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속에 놓인 버지니아, 로라, 클러리서의 분투를 보여주며 또 다른 반복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디 아워스>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가 힘들었던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문학은 삶을 닮고, 우리는 그런 문학을 읽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든 살아가려 한다. 자신의 시간을 살고 싶은 우리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바로 ‘시간들(the hours)’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눈부실 정도로 절박할 것이다.

 

추천의 말

 

나는 스물두 살에 결혼했고, 그때는 평생 한 남자의 아내로 사는 일이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분명함은 사라졌다. 힘든 시기에 있던 나를 구원한 것은 작품의 힘, 창조의 힘, 그것에 전념할 때 나오는 힘이었다. 울프를 만난 건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_니콜 키드먼(영화 <디 아워스> 버지니아 울프 역)

 

버지니아 울프의 사진을 본다. 거기에는 드러난 영혼과 드러나지 않은 비밀이 있다. 위대한 문학이 선사하는 것도 이 같은 감정이다. 《디 아워스》는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_메릴 스트립(영화 <디 아워스> 클러리서 본 역)

 

대단히 성공적인 작품이다. 버지니아 울프를 향한 경의가 위험하면서도 보물 같은 세기말로 우리를 인도한다.

_<뉴욕타임스>

 

부유하는 포스트모던 세계를 사랑과 고뇌, 초월 같은 고전적인 가치로 건져냈다. 정교하고 섬세한 만화경과도 같은 작품.

_<LA타임스>

 

오랜만에 경험한 상쾌하고 즐거운 문학 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고도 삶과 문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면, 당신의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 확인하라!

_<USA투데이>

 

삼중주처럼 풍성한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창적인 소설! 역시 거장답다.

_<워싱턴포스트>

 

 

작가의 한마디

 

훌륭한 책을 읽는다는 건 첫사랑과 같다. 나는 처음으로 사랑한 《댈러웨이 부인》에 대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마음 졸였던 첫사랑 같은 그 책에 대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