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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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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수를 죽이고

저자 오쓰이치, 나카다 에이이치, 야마시로 아사코, 에치젠 마타로, 아다치 히로타카
역자 김선영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18.11.30
정가 13,800원
ISBN 978-89-349-8202-9 03830
판형 137X197 mm
면수 320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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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 문단의 독보적인 천재 작가 오쓰이치!

데뷔 이십 주년을 기념하는 매혹적이고 도발적인 앤솔러지

 

《GOTH》《암흑동화》등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부터 《실종 홀리데이》《너에게밖에 들리지 않아》 등 애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발표하며 ‘블랙 오쓰이치’로도 ‘화이트 오쓰이치’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오쓰이치,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나는 존재가 공기》 등 주로 풋풋한 청춘소설로 독자와 교감해온 나카타 에이이치, 《엠브리오 기담》《죽은 자를 위한 음악》 등 기담 및 괴담 장르에서 문재를 펼치는 야마시로 아사코, ‘마계탐정 명왕성O’ 시리즈 등 라이트노벨 문단의 무서운 신예 에치젠 마타로. 네 명의 천재적인 소설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소년 탐정의 수수께끼 풀이를 담은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사건>, 창작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담은 <메리 수 죽이기>, 3·11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그린 <트랜스시버>, 3D 프린터를 둘러싼 오싹한 도시괴담 <어느 인쇄물의 행방> 등 전혀 다른 매력의 일곱 편의 단편으로 한 권의 환몽 컬렉션을 완성했다. 지금쯤 눈 밝은 독자는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실은 이들 모두 오쓰이치이다. 엄밀히 말하면 오쓰이의 다른 이름들이다. 그리고 단편이 시작하는 맡에 그의 본명 ‘아다치 히로타카’의 이름으로 해설도 써 붙였다. 오쓰이치의 다섯 페르소나가 펼치는 꿈속 같은 이색적인 세계! 당신이 사랑하는 오쓰이치의 모든 것을 담은 《메리 수를 죽이고》로 초대한다.

 

책 속에서 :

 

“1학기 초였는데 베란다에 개가 떨어져 있었어.”

“개?”

“이만한 개.”

손을 모아 설명했다. 그날 눈을 떠보니 창밖에 뭔가 기척이 느껴졌다. 커튼을 젖혀 보니 베란다에 잔뜩 쌓인 벚꽃 꽃잎 위에 강아지가 묻혀 있는 게 아닌가? 바람이 온갖 물체들을 실어다주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생물은 드물었다. 황토색 시바 견이었는데 생김새가 깜찍했다.

“입양해줄 사람을 찾으려고 전단지를 만드는데 혼조가 말을 걸었어.”

그 강아지 어디서 주웠어?

베란다에 떨어져 있었어.

베란다?

응. 바람에 날려온 모양이야.

그녀와 주고받은 대화는 똑똑히 기억한다.

“그 이후로 뭔가 괴상한 게 베란다에 떨어지면 혼조한테 꼭 말해.”

_p. 64 : 오쓰이치 <염소자리 친구>에서

 

“어디서 만났던가요?”

나는 물었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소녀의 눈은 양쪽의 색이 달랐다. 오른쪽 눈동자는 검은색이지만 왼쪽 눈동자는 붉은색. 오드아이.

“벌써 잊었어? 네가 나를 죽였잖아.”

소녀가 미소를 머금었다.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가 보였다. 사람들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표정이다. 하지만 나는 그 놀라운 고백을 듣고 동요하지 않았다.

_p. 202 : 나카타 에이이치 <메리 수를 죽이고>에서

 

“방사능은 참 유령 같아요.”

“유령?”

“방사능이 두려워 멀리 달아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어요. 인체에 주는 피해도 명확하지 않고, 영향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막연한 불안이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데, 허세를 부려 그걸 모른 척하는 사람도 있죠. ‘유령은 없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사 한 소절을 흥얼거렸다.

 

유령은 없어요

유령은 거짓말

잠이 덜 깬 사람들이

잘못 본 거랍니다

하지만 조금 그래도 조금

나도 무서운데

유령은 없어요

유령은 거짓말

_p. 223-224 : 야마시로 아사코 <트랜스시버>에서

 

 

  • 오쓰이치 (저자)

《ZOO》《GOTH》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논란과 찬탄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성의 천재 작가. 열일곱 살에 쓴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로 제6회 점프소설·논픽션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라이트노벨 등 다양한 장르소설은 물론이고, 영화 및 연극의 각본, 만화 및 그림책 원작 등 경계가 무색한 전방위적 창작 활동으로 ‘월경(越境)의 작가’라 불린다. 오쓰이치는 학창시절 애용하던 계산기 ‘Z1’에서 빌려온 이름이라고. 그 밖의 작품으로 《실종 홀리데이》《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The Book》《어둠 속의 기다림》《베일》《암흑동화》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 나카다 에이이치 (저자)

2005년 연애소설 앤솔러지 《I LOVE YOU》의 <모모세, 이쪽을 봐>로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십 년 교차점》《나는 존재가 공기》 등 위트와 서정을 겸비한 풋풋한 청춘소설로 사랑받았고, 《입술에 노래를》로 제61회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컬러의 오쓰이치 가운데에서도 ‘화이트 오쓰이치’의 팬이라는 작가는, 오쓰이치(Z1)의 작명 센스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필명 ‘에이이치(A1)’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 야마시로 아사코 (저자)

2005년 괴담잡지 <유>에 <긴 여행의 시작>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공포를 근간에 둔 이야기부터 설화를 모티프로 한 기묘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주로 단편소설을 통해 존재감을 발휘한다. 대표작으로 《엠브리오 기담》《내 머리가 정상이었다면》《죽은 자를 위한 음악》《나의 키클롭스》 등이 있다. 블랙 오쓰이치의 팬으로, 작품 중 《GOTH》를 가장 좋아한다. 취미는 모닥불 피우기. 

  • 에치젠 마타로 (저자)

2010년 ‘마계탐정 명왕성O’ 시리즈로 라이트노벨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무서운 신예. 본명과 나이 등을 일절 밝히지 않은 채 ‘복면작가’로 활동한다. 《마계탐정 명왕성O_데드돌 더블D》를 함께 집필한 ‘마이조 오타로’ 역시 제16회 미시마유키오상 수상자임에도 끝내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한편, 에치젠 마타로는 마이조 오타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네크>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이기도 하다.  

 

  • 아다치 히로타카 (저자)

1978년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영화 <우리는 천천히 잘 하지 못한다><일주기 이야기> 등의 메가폰을 잡았고, 일본 후지TV 개국 50주년 기념 3D 극장 애니메이션 <잃어버린 마법의 섬 홋타라케>에서 각본을 맡았다. 2018년 극장판 <울트라맨 지드 잇는다! 소망!!>의 각본 작업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역할로 영화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구라기 유시’라는 필명을 써서 영화 에세이를 기고하기도 한다. 취미는 소설 집필, 영화 감상, 라디오 청취.

 

  • 김선영 (역자)

한국 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KBS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야행관람차》《왕복서간》,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오카지마 후타리의 《클라인의 항아리》,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주홍색연구》, 그밖에《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열쇠 없는 꿈을 꾸다》 등이 있다.

목차 :

 

사랑스러운 원숭이의 일기 _오쓰이치 007

염소자리 친구 _오쓰이치 027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사건 _나카타 에이이치 121

메리 수 죽이기 _나카타 에이이치 177

트랜시버 _야마시로 아사코 207

어느 인쇄물의 행방 _야마시로 아사코 231

에바 마리 크로스 _에치젠 마타로 269

 

작품해설 _아다치 히로타카 8, 28, 122, 178, 208, 232, 270

옮긴이의 말 _김선영 316

출판사 책소개 :

 

오쓰이치의 오쓰이치에 의한 오쓰이치 팬을 위한 압도적인 소설집!

무채색인 듯 눈부시고, 잔혹한 듯 따뜻하고, 고독한 듯 다정한 이색 앤솔러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본 현대 문단의 천재 오쓰이치, 청춘·연애소설로 잘 알려진 나카타 에이이치, 괴담 작가로 유명한 야마시로 아사코, 복면작가 에치젠 마타로, 해설을 맡은 아다치 히로타카까지. 《메리 수를 죽이고》로 다섯 명의 작가가 처음으로 한데 뭉쳤다. 청춘소설에서 호러, SF, 판타리, 미스터리에 이르기까지 오쓰이치를 둘러싼 다섯 명의 작가가 펼치는 다채롭고 환상적인 단편문학의 향연!

 

“열일곱 살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하고 ‘조금 일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리우드영화의 시나리오 작법을 공부하는 등

다양한 표현 장르에서 얻은 요소요소를 소설에 불러들이고

저만의 고독한 감성과 저 나름의 미학에 접목해보았습니다. 불안도 했고 좌절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작가생활 이십 년 차, 지금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단 한마디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습니다.”

_《메리 수를 죽이고》 출간 기념 작가 인터뷰에서

 

<사랑스러운 원숭이의 일기> : 오쓰이치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삶을 사는 주인공 ‘마모루’는 어느 날 아버지의 유품인 잉크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휑한 방에 멋진 잉크병만 있는 게 이상한 듯하여 거기에 맞춰 일기장, 일기장에 맞춰 책상, 책상에 맞춰 책장 등, 일기장을 채워가듯 아무것도 없던 생활을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취업 면접을 보러 가다가 미아를 만난 마모루는, 면접을 포기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게 되는데…….

 

<염소자리 친구> : 오쓰이치

‘마쓰다’가 쓰는 이층방 베란다에는 가끔 바람을 타고 엉뚱한 물체가 떨어진다. 한번은 강아지가 날아왔다. 8월의 어느 날, 두 달 후의 신문 조각이 날아왔다. 앞면은 도쿄의 동물원에서 탈출한 염소가 붙잡혀 돌아갔다는 기사. 뒷면은 마쓰다가 사는 동네에서 그와 동갑내기 A가 동급생 살인의 참고인으로 신문받던 중 경찰서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는 기사였다. 그러다 신문의 그날이 찾아오고 ‘마쓰다’는 앞면 기사도 뒷면 기사도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사건> : 나카타 에이이치

야마모토는 같은 반 다카야마의 만년필을 훔친 도둑으로 몰린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야마모토의 가방에 잉크가 묻어 있고 그 가방 안에서 다카야마의 만년필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후 야마모토는 도둑으로 낙인찍혀 학교생활이 어려워진다. 어느 날, 의외의 인물 무나카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온다. 무나타카는 급식비도 못 내고 늘 해진 옷만 입고 다니는 반에서 가장 꼬질꼬질한 남학생이지만 야마모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은밀하고 치밀하게 수사를 개시한다.

 

<메리 수 죽이기> : 나카타 에이이치

미스터리, SF 장르  2차 창작소설을 쓰는 ‘나’는 학교 문학 동아리에 들어간다. 촌스럽고 별 볼 일 없는 외모를 가진 나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환상을 자작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이루어나가는 환상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동아리 선배에게 ‘네 작품은 재미있지만, 메리 수가 기분 나쁘니 어떻게든 해보라’는 말을 듣는다. 작품 속에 메리 수라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나는 ‘메리 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트랜스시버> : 야마시로 아사코

‘나’는 사랑하는 아내, 세 살배기 아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한창 말이 느는 시기였던 아들은 장난감 트랜스시버를 곧잘 가지고 놀았다. 그러던  2011년  3월  11일, 쓰나미가 몰려왔고, 회사에 있던 나는 무사했지만 집도 아내도 아들도 모두 쓸려가버린다. 하루하루 술에 절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장난감 트랜스시버에서 흘러나오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 후 만취 상태가 되면 그리운 아들과 대화를 주고받는데…….

 

<어느 인쇄물의 행방> : 야마시로 아사코

어느 연구소에서 폐기물 소각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오노데라. 일을 소개해준 연구소 선배는 하필 폐기물 담당이냐며 미안해한다. 이유를 묻자, 잘은 모르겠지만 전에 폐기물 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자살하거나 달아나는 등 다들 끝이 안 좋았다는 것. 하지만 오노데라는 특별한 고민 없이 아르바이트를 계속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빗물에 손이 미끄러져 폐기물 상자를 놓치는데 상자가 땅에 떨어진 순간, 그 안에서 들린 소리는 분명 갓난아기의 목소리였는데…….

 

<에바 마리 크로스> : 에치젠 마타로

특종 기삿거리를 찾던 나는 연인 에바 마리 크로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지역 명사인 제임스 번스타인이 죽은 후, 그의 아내가 남편의 유품에서 ‘인체 악기’를 발견하고 비탄에 젖어 자살했다는 것. 나는 ‘인체 악기’가 무엇인지 조사하다가 인체 악기 연주회의 음악회 초대장을 손에 넣는다. 나는 번스타인으로 가장하고 음악회에 참가한다. 내장을 제거한 인간의 육체로 만든 악기들의 향연이라니. 인체 악기는 저마다 고통과 쾌락에 젖은 소리를 토해내는데…….

 

옮긴이의 말에서 (※본문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각 작품이 다 매력적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염소자리 친구〉입니다. 도를 넘어선 학내 폭력에 기인한 살인, 그리고 차원의 문 같은 집의 독특한 입지 때문에 그 사건을 미리 알고 있던 주인공 소년이 마치 속죄라도 하듯 용의자인 동급생과 친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능숙한 구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폭력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드러난 작품입니다. 저는 원래 청춘소설을 좋아해서 이런 소재의 작품에 약한데, 특히나 마지막 부분 우유 팩 묘사에는 숨이 턱 막혔습니다. (…중략…) 제가 그랬듯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읽는 즐거움’을 체험하셨기를 바라며, 이 멋진 작품을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