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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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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여행자의 소지품 목록

저자 필립 한든
역자 김철호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8.05.28
정가 11,500원
ISBN 978-89-349-8170-1 03840
판형 135X190 mm
면수 160 쪽
도서상태 판매중

진정 자유로웠던 미니멀리스트의 삶에 필요했던 것들

 

단순한 목록의 나열이 한 권의 시집이 되다

41명의 여행자, 구도자, 작품 속 인물들의 소유물·소지품 목록

 

단순한 삶을 즐기는 은자, 아주 적은 짐만 갖고 걸어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자, 소박하지만 부족할 것 없었던 진정 자유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마르셀 뒤샹, 간디, 넬리 블라이, 빌보 배긴스, 이스마엘 등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했던’ 41인의 삶과 철학에 대한 짧은 이야기와 그들이 지녔던 소지품 목록을 수록했다.

여행자들의 가방 속에, 또는 그들의 방 안에, 그리고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이 목록은 단순히 물건을 나열한 것만으로 그들의 삶과 여행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시적이다.

물건을 적게 갖고 가볍게 사는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알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물건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2004년에 나온 <소박한 여행>(강 출판사)의 개정판이다.]

 

 

책 속에서

* 이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우리는 물질을 소유하면 기쁨을 얻는다. 또 우리는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기쁨을 얻는다. 이 두 가지 모순되는 기쁨 사이에서 우리의 삶은 춤추어야 한다. (머리말 중에서)

 

*마르셀 뒤샹의 주말여행

 

짐가방은 절대 사절

두 겹으로 껴입은 셔츠

재킷 주머니에 칫솔 하나

(p. 30)

 

* 레이먼드 카버의 벗이자 11년 동지인 시인 테스 갤러거는 ‘카버의 법칙’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갤러거의 표현에 따르면 그것은, “미래를 위해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날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다 써버리고는 더 좋은 것이 생기리라 믿는” 카버의 습관을 말한다. (p. 69)

 

* 이제 평범한 기적들

친구들의 저녁 속삭임

얼룩진 노간주나무가 타오르는 진흙화로

조악하고 보잘것없는 음식

(p. 92)

 

* 오맬리는 평점 매기기를 싫어해서, 한번은 학생 수보다 많은 A를 내보낸 적도 있었다. 그는 학장에게, 남는 A는 필요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말했다. (p. 117)

 

* 순례자의 길

군청색 긴팔 셔츠와 바지

짧은 운동용 바지와 반팔 셔츠

(언제든 상쾌한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군청색 양말

값싼 청색 운동화

넉넉한 사이즈(“발가락을 꼼지락거릴 수 있게”)

한 켤레에 2,400킬로미터씩

사방에 주머니가 달린 군청색 튜닉

가슴에: ‘피스 필그림’

등에: ‘평화를 기원하는 40,000킬로미터 도보여행’

튜닉 주머니에

접는 칫솔

볼펜

지도

리플릿

편지

(p. 139)

 

* 마하트마 간디의 전 재산

대접 두 개, 나무 포크와 스푼, 일기장, 기도서, 안경, 자기로 빚은 원숭이 세 마리, 손목시계, 타구, 편지칼, 샌들 두 켤레 (p. 146)

  • 필립 한든 (저자)

12년 동안 영성과 사회적 행동에 관한 잡지인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의 발행인을 지냈다. 퀘이커교도인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대지권大地權과 프리츠 아이헨베르크의 영적 삶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글을 썼다. ‘릴리전 뉴스 서비스Religion News Service’의 통신원을 역임했으며, ‘노스 컨트리 퍼블릭 라디오North Country Public Radio’의 해설자로 활동하였다.

 

  • 김철호 (역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뒤 편집, 번역, 집필 활동을 해왔다. 《국어실력이 밥먹여준다》시리즈와 《국어독립만세》를 썼고,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요기 예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깃털로 만든 외투》 《소로의 오두막》 등을 옮겼다.

목차

여행의 빛과 가벼움 • 12

 

토마스 머튼 • 20 | 존 뮤어 • 23 | 헨리 베스톤 • 25 | 마르셀 뒤샹 • 29 | 애니 딜러드 • 31 | 마쓰오 바쇼 • 35 | 에드워드 애비 • 37 | 조시마 신부 • 39 | 돌로레스 가르시아 • 41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45 | 또 다른 헨리 소로 • 52 | 윌 베이커 • 56 | 어느 켈트 여인 • 59 | 테렌스 신부 • 62 | 베르너 헤르초크 • 66 | 레이먼드 카버 • 69 | 수 • 72 | 에프라임 미키아라 • 75 | 제이피스 라이더 • 78 | 에마 ‘그랜마’ 게이트우드 • 81 | 이스마엘 • 85 | 페르미나 다사 • 87 | 피터 매티슨 • 90 | 존 잭 • 93 | 에릭 호퍼 • 95 | 빌보 배긴스 • 98 | 빌 와소프비치 • 100 | 타이라오산의 은자 • 104 | 나사렛의 예수 • 106 | 조지 워싱턴 시어스 • 108 | 윌리엄 ‘리스트 히트 문’ • 112 | 북극제비갈매기 • 115 | 프랭크 오맬리 • 117 | 가모노 초메이 • 119 | 다윗과 골리앗 • 122 | 도로시 데이 • 125 |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경 • 128 | 로버트 퍼시그 • 131 | 피스 필그림 • 137 | 넬리 블라이 • 141 |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 145

 

옮기고 나서 • 147

참고한 책 • 151

 

 출판사리뷰

 

당신의 이번 여행에 필요한 목록은 무엇인가?

‘시詩’가 된, 행복한 여행자들의 소지품 목록 41편

 

진정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탐구

40여 명의 여행자, 영적 구도자, 작품 속 허구의 인물을 통해, 적은 물건만으로도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려는 마음, 또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 그 집착이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기에, 이들은 더 가지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족하는 법을 알았다.

 

“주물럭거릴 반죽이 없으면 이 손가락들이 썩어 없어질 거야…”(p. 44)

 

더 많은 물건을 가져야 행복해진다고 믿는 우리에게 그들의 삶은, 진정 행복한 적이 있었는지, 진정 자유로웠던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시詩’가 된, 행복한 여행자들의 소지품 목록 41편

책의 한두 페이지 안에 다 들어갈 정도로 적은 각인의 소지품 목록은 단순히 물건을 나열한 것만으로 그들의 삶과 여행을 떠올리게 하며, 마치 시처럼 단순함의 미학을 표현한다. 군더더기 설명 없는 목록이 담담하지만 때론 위트 있게, 때론 여운이 남는 감동을 선사한다.

빌보 배긴스의 소지품 목록은 그가 파이프와 담배 없이는 모험을 떠나지 않음을, 동시에 돈, 모자, 지팡이와 같은 다른 필수품들은 크게 신경 쓰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에드워드 애비가 래프팅 여행에서 술을 깜빡한 것은, 구명조끼를 깜빡하여 빠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었다.

테렌스 신부의 손때 묻은 타자기에서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상상되고, 오맬리 교수의 목록에 있는 학생들이 학비 대출금 상환을 위해 보낸, 그러나 한 번도 현금으로 바꾸지 않은 오래된 수표들에서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이번 여행에 필요한 목록은 무엇인가?

소유물은 그 사람의 철학, 가치관, 습관, 행동 양태를 보여준다.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난 뒤에 남은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단순한 목록의 물건을 보는 것만으로 곧바로 그들의 ‘여행’을 엿볼 수 있게 만든다.

 

“하나는 고독을 위해, 둘은 우정을 위해, 셋은 사교를 위해.”

소로의 오두막에 놔둔 의자 세 개. (p. 52)

 

‘만약 내가 소지품 목록을 만든다면, 어떤 물건을 갖고 어떤 물건을 남길 수 있을까? 나 자신을 그대로 반영하는 나의 물건은 어떤 물건일까?’ 한번 성찰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벼움의 행복을 보여주다

이 책의 인물들은 요즈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미니멀리즘’의 선구자들이다. 작금의 물질주의 풍토가 팽배해지기 전부터도 인간의 삶과 행복은 꾸준히 탐구되어 왔고, 적은 물건만으로 살며 직접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종, 국가, 종교는 각기 달랐지만 같은 믿음을 갖고 있었다. 적은 물건에 만족하며 행복함을 누리는 일은 특정 종교나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저자는 소박한 삶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짤막한 이야기와 간결한 목록을 통해 담담히 보여줄 뿐이다. 그는 이 책이 여유롭게 읽히기를 바라며 독자들에게 이렇게 권한다.

 

‘페이지를 열 때마다 마치 잠든 아기에게 다가가듯 느리고 고요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이 책은 누구라도 하룻밤 새에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얄팍하지만, 그러면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 할 휴식을 잃고 만다. 그러니, 부디 단숨에 읽지 말고 한 번에 두어 페이지씩만 읽으라.’ (p. 16)

 

추천사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가야 하는가’는 여행, 특히 삶의 여정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다. 당신은 현명하고, 도발적이며, 획기적인 조언을 발견할 것이다.

-빌 맥키번, 《자연의 종말》, 《우주의 오아시스, 지구》의 작가

 

내가 해마다 한 번씩 읽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나를 가라앉혀주고 동기를 부여하고, 욕심을 덜어주고, 잘 살기 위해서 무엇이 꼭 필요한지에 대하여 올바른 시야를 갖도록 해준다.

-짐 맥다니엘, 아마존 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