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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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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대화

저자 김형석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7.06.30
정가 16,000원
ISBN 978-89-349-7836-7 03100
판형 145X225 mm
면수 404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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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오를 수 있는 인생의 산이 있다.”

한국 에세이의 역사를 새로 쓴 기록적 베스트셀러, 1세대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

100세를 목전에 둔 철학자가 새로이 들려주는 인생의 의미, 영원에 대한 그리움

★한국화가 이숙자 화백의 보리밭 연작 8점 수록!

원로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 1960년대의 척박한 환경에서 60만 부 판매를 기록한 경이로운 베스트셀러. 집집마다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삶의 지침서. 100년이란 세월을 산 철학자가 과거에 젊은이였던 이들과 지금의 젊은이들을 향해 애정을 담아 건네는 인생 이야기! 당면한 시대적 과제에 대한 철학자로서의 답변에서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성찰, 죽음과 영원에 대한 묵직한 사유까지, 서정적이고 단아한 산문에 철학자의 행복론과 인생론을 담았다.

 

책 속에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우리 젊은이들은 순수한 열정과 기대감을 안고 살았던 것 같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전해주고 싶었던 내 소박한 뜻이 공감대를 이루었던 것 같다. 마음과 마음이 통했고, 문제의식의 공통성이 있었다. 마음의 문을 연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나는 철학을 강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상 최초의 이상주의자였던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에로스(사랑)를 전해주고 싶었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나도 어떤 영원한 가치와 사랑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 뜻은 있었으나 여기에 쓴 글의 내용과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지니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_‘독자에게 드리는 글’에서

 

독일의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라이프니츠는 우리들의 세계는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선하고 조화된 것이라고 보았다. 보다 좋은 세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은 같은 독일의 사상가 쇼펜하우어는, 이 세계는 존재할 수 있는 최악의 세계, 가장 무의미한 암흑의 세계라는 것이다. 보다 나쁜 세계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전자는 낙천주의자가, 후자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염세주의자가 되었다. 똑같은 세계를 이렇게 어긋나게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까다로운 이론을 전개한다 해서 행복이 우리들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생활과 더불어 있으며, 생활이란 하루하루의 일상성에 있다. 그때그때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인간이 유구하고 꾸준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_‘행복이란 무엇인가’에서

 

그런데 내가 요사이는 부자가 된 것이다.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방법은 간단한 것이다.

‘이왕 가난하게 살 바에는 철저히 가난해지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그뿐 아닌가!’

이러한 우연한 결심이 나로 하여금 지금의 부자가 되게 한 것이다. 한 평의 땅이 없으면 어떠냐. 푸른 하늘도 달도 별도 내 것이면 그뿐이다. 한 칸 방이 없다고! 아무런 애착도 없이 가고 싶은 곳 어디에나 가면 그만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나는 남이 소유하는 것은 다 버려도 남이 자기의 것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모두 내 것으로 하자고 마음에 타일렀다.

소유를 거부한 뒤의 생활이란 여간 편안하고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운 것도, 있어야 할 것도 별로 없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남은 문제는 가족들에 대한 책임이다. 이왕 홀몸이었다면 만사는 해결된 셈이나 이제 와서 나는 모른다고 책임을 벗을 수도 없다. 아니, 그것이 삶의 또 하나의 의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 이상한 논리가 성립된다. 소유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그대로 봉사가 된다는 사실이다.

_〈부자가 된 이야기〉 중에서

  • 김형석 (저자)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上智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며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백수白壽를 앞둔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철학 개론》 《철학 입문》 《윤리학》 《역사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같은 철학서 외에도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와 같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백 년을 살아보니》와 같은 에세이집을 펴냈다. 특히 첫 수필집인 《고독이라는 병》은 피천득의 《인연》의 뒤를 잇는 수필문학의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태 뒤에 나온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혼란스런 시대, 고뇌와 고독에 싸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며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독자의 마음에 남았고, 당시 60만 부 판매를 넘기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2년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그와 그의 오랜 벗 고故 안병욱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기려 양구인문학박물관 ‘철학의 집’을 개관했다.

차례

 

독자에게 드리는 글

초판 서문

 

1. 생활의 좌표

문제의식이 없는 지성인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좋아질 수 있는 사람

수학이 모르는 지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말

숲 지킴이 이야기

잊을 수 없는 얼굴

 

2. 행복의 조건

행복이란 무엇인가―인생의 단계

왜 고생해야 하는가

성공의 비결―어떻게 악을 이기는가

산딸기의 교훈

무엇이 의미 있는 삶인가

 

3. 존재의 의미는 사랑이다

아버지라는 직업

어머니와 딸

고향의 가을

낙엽에 부치고 싶은 마음

생각나는 사람들 1

생각나는 사람들 2

 

4. 어느 우인의 이야기들

나의 신입생 시절

칸트와 신문배달

부자가 된 이야기

내가 바라는 생활

잠자리와 천재

독수리 이야기

 

5. 역사가 찾는 사람들

누구를 위한 삶인가

운명과의 대결

역사의 교훈 앞에서

이상과 현실

나와 스코필드 박사

다시 시작하는 인생

 

6. 영원의 그리움

인생은 속아 사는 것일까―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철학적인 생일

유와 무의 교차로에서

천당과 지옥의 이야기

신은 존재하는가

죽음

고독의 피안

 

7. 어느 구도자의 일기-고독과 사랑의 장

어느 벗의 일기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 에세이의 역사를 새로 쓴 기록적 베스트셀러, 1세대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

100세를 목전에 둔 철학자가 새로이 들려주는 인생의 의미, 영원에 대한 그리움

 

연세대 명예교수이자 원로철학자인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 《영원과 사랑의 대화》가 새로 단장되어 새로운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해 《백 년을 살아보니》이 출간된 이후, 100세 시대 아름답고 보람 있는 노년을 꿈꾸는 이들의 롤모델로 여겨지며 노년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가, 이번에는 과거에 젊은이였던 이들과 지금의 젊은이들을 향해 애정을 담아 이 책을 건넨다.

당면한 시대의 과제에 대한 철학자로서의 답변에서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성찰,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 상황, 그리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묵직한 사유까지,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은 넓고 그윽하다. 북에 두고 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담긴 고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생에 대한 애잔한 회고가 있고, 소년기와 일본 유학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를 형성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작은 일들에서 높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보는 사색이 있다. 서정적이고 단아한 산문에 철학자의 행복론, 윤리학과 역사철학, 종교철학적 사유를 담아냈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라는 제목을 택한 것은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가 인생이라는 강의 저편인 영원과, 이편의 끝없는 애모심의 대화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10쪽)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을 말할 수밖에 없다

김형석 교수는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진 1세대 또는 1.5세대 철학자로서,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한국 전쟁이 막 끝난 시기의 척박한 학문 현실에서 《철학 개론》, 《철학 입문》을 비롯해 수많은 철학 개론서를 집필해 후학들이 더 깊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내는 한편, 현실 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담은 수필·수상집을 펴내어 가난하고 혼란스런 시대를 사는 당시 독자들에게 캄캄한 밤길 같은 인생의 길잡이 노릇을 하기도 했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은 인생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좀체 인생을 논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침묵을 지켜서도 안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누구나 완전한 자신은 없으면서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을 말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가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형이 동생에게 하고 싶은 인생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말해주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도 많아져야 하리라고 믿습니다.”(9쪽)

 

누구에게나, 오를 만한 인생의 산이 있다

특히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청년들, 학생들, 친구들”을 위한 책으로 쓰였다. 애초 책을 내게 된 까닭은 이렇다. 7년간 재직한 중앙중고등학교에서 연세대학교로 교단을 옮기게 되면서,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제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누기 어려웠다. “내가 키워주어야 하는 어린 것들을 뒤에 두고 떠나는 부모의 마음과 비슷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제자들을 생각할 때마다 어떤 죄의식 비슷한 자책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무엇인가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살았다.” 조금이라도 인생을 먼저 산 이로서, 사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비록 사회는 혼란스럽고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거창한 성취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오를 만한 인생의 산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끝까지 오르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철학자는 책의 곳곳에서 말해주고 있다.

 

“제가 믿기는, 인생이란 누구라도 올라갈 수 있는 산과 같아서 그 인생의 산에 올라만 간다면, 그것으로 어느 정도의 행복과 가치는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인생의 산을 모르고 살거나, 중도에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당연히 얻고 갖추어야 할 행복과 성공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소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 전연 알지도 못하는 높은 산을 정복하려는 등산객은 반드시 먼저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둘 필요가 있으며, 또 말해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9쪽)

 

동시대인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공전의 베스트셀러

그의 따듯하면서도 지혜로운 글은 동시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960년대는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책은 1960년대의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1962년과 1963년,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비소설의 판매는 소설을 넘기 힘들다는 통념을 깼다. 이 책이 당시 기록한 60만부라는 경이로운 판매기록은 그 시절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박계주의 소설 《순애보》의 누적 판매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당시 2,500만 명이 조금 넘었던 남한 인구와 높았던 문맹률을 감안해보면, 이 책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책

196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판을 거듭하며 독자에게 읽혔다. 시간이 흘러, 젊은 독자들은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이 이제 새로운 독자를 찾아간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젊은이들의 고뇌와 고독은 여전하다. 오늘의 독자에게 100세 노 철학자의 이 오랜 지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56년 전의 책이 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옛날의 독자들이나 최근의 독자들 모두가 동일한 공감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 초창기 때의 독자들과 같이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도 읽으면서 미소를 지어보기도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세월은 흘렀으나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6쪽)

 

이번 판은 초판의 글에서 몇 편을 빼고 전체적 내용의 흐름과 합치되는 새로운 글 몇 편을 추가해 엮었다. 표지와 본문에는 한국화가 이숙자 화백(고려대 명예교수)의 보리밭 연작 8점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