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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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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그리고 축복

저자 장영희
일러스트 김점선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17.02.28
정가 18,000원
ISBN 978-89-349-7734-6 03810
판형 135X180 mm
면수 448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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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와 김점선 화백이 만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

11년간 사랑받아온 《생일》과 《축복》을 한 권으로 만나다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자신의 생애를 통해 희망을 증명한 故장영희 교수. 그녀가 고르고 옮긴 영미시, 故김점선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사랑받은 《생일》과 《축복》이 출간 11주년을 맞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생일》에 실린 49편, 《축복》에 실린 50편을 한데 엮은 합본 개정판 《생일 그리고 축복》은 문학전도사이자 희망전도사인 장영희 교수가 엄선한 99편의 영미시에 원문의 맛을 살린 번역, 희망 가득한 해설이 보다 세련된 편집으로 담겼다. 또한 김점선 화백이 화폭에 담은 자연의 원색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인쇄 공법을 개선하였다. 제책 형식 역시 변화를 주었는데,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쉽게 펼쳐지는 마닐라 양장은 독자들의 오랜 요청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김점선 화백은 생전에 《생일》과 《축복》의 그림을 작업할 당시, TV 인터뷰에서 책의 제목을 묻는 질문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긴 겨울의 끝에서 만나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 《생일 그리고 축복》은 정성어린 손바느질로 만든 화사한 봄옷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나아가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곧 축복임을 깨닫고, 꽁꽁 언 마음을 녹이며 사랑과 희망의 새싹을 활짝 피워줄 것이다.

 

책 속에서

 

사랑에 눈뜬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함께 있으면 마치 우주를 다 가진 듯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것,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둘만이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렇다고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사랑은 아닙니다. 각자가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둘이 하나가 되는, 그런 사랑이 진실한 사랑입니다._54페이지, ‘진짜 사랑은 따로 같이(존 던, <새 아침>)’

 

당신은 나의 운명, 당신은 나의 세계…. 유행가 가사도, 유명한 시인도 같은 말을 합니다.

사랑의 기본 원칙은 내 삶 속에서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니, 어딜 가나 무엇을 하나 내 안에 그를안고 다니는 겁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_129페이지, ‘해도 달도 그대를 위해(e. e. 커밍스,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슬픔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독자가 시인의 슬픔을 연상할 수 있도록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 시입니다. 사랑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서로 기대어 한 방향으로 기우는 풀잎들, 깜깜한 바다 위에서 함께 반짝이는 두 개의 불빛만 보여주면 됩니다.

여러분이 시인이라면 사랑을 위해 어떤 이미지를 사용하시겠습니까?_190페이지, ‘사랑의 시詩를 쓰고 싶다면(아치볼드 매클리시, <시법>)’

 

 

시인은 기도합니다.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죽을 때 혼신을 다 바쳐 사랑하고 떠난다고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삶 그 자체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다 간다고 깨닫게 해달라고.

나도 시인처럼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새삼 생각해봅니다. 때로 온 마음 다해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겁나는 일입니다. 휘날리 는 눈은 맞으면 차가울까봐 사랑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에 찔릴까봐 사랑하지 못합니다. 버림받을까봐 사랑하지 못하고, 상처받을까봐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영부영 살아가다가 정작 떠나야 할 날이 올 때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하고 떠난다는 회한으로 너무 마음 이 아프면 어떡하지요?_228페이지, ‘진정한 사랑의 삶 깨닫게 해주소서(새러 티즈데일, <기도>)’

 

  • 장영희 (저자)

 

  • 서강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활동했다.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2003년에는 아버지 故 장왕록 교수의 10주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번역서로 <종이시계> <살아 있는 갈대> <톰 소여의 모험>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 등 20여 편이 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 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암 투병 끝에 2009년 5월 9일 향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김점선 (일러스트)

 

  •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19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를 연 뒤 20년 이상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으며, 2002년부터 디지털 판화전도 개최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09년 3월 22일 향년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우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2011년에는 추모 2주기를 맞이해 평소 그의 예술혼과 작품 세계에 공감하며 뜻을 같이했던 지인들이 모여 기념 화보집 《김점선 그리다》를 출간하였다.

책을 열며

 

1

 

생일•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A. E. 하우스먼

어른과 아이•앤 머로 린드버그

3월•에밀리 디킨슨

물물교환•새러 티즈데일

무명인•에밀리 디킨슨

새 아침•존 던

가여워 마세요•에드너 St. 빈센트 밀레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J. 앨프리드 프러프록의 연가•T. S. 엘리엇

음주가•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소네트 29•윌리엄 셰익스피어

다름 아니라•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이 세상에는 사랑뿐•에밀리 디킨슨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엘러 휠러 윌콕스

제니가 내게 키스했다•리 헌트

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

 

슬픈 장례식•W. H. 오든

밤엔 천 개의 눈이 있다•프랜시스 W. 부르디옹

새빨간 장미•로버트 번스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앨프리드 테니슨 경

그대와 나•헨리 앨포드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에드너 St. 빈센트 밀레이

더없이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도로시 파커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e. e. 커밍스

여유•W. H. 데이비스

찻집•에즈라 파운드

과학에게•에드거 앨런 포

나무•조이스 킬머

내가 좋아하는 요리법•헬렌 스타이너 라이스

재산•윌리엄 블레이크

그 누구에게•조지 고든 바이런 경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에밀리 디킨슨

 

3

 

사랑에 살다•로버트 브라우닝

그대 떠나야 한다면•카운티 컬린

선물•새러 티즈데일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매리 프라이

열기•힐다 두리틀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로버트 프로스트

시법詩法•아치볼드 매클리시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글로리아 밴더빌트

그럼에도 불구하고•켄트 M. 키스

사랑의 철학•퍼시 B. 셀리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A. E. 하우스먼

담장 수선•로버트 프로스트

사랑의 증세•로버트 그레이브스

당신의 아이들은•칼릴 지브란

선생님은•케빈 윌리엄 허프

기도•새러 티즈데일

 

4

 

희망은 한 마리 새•에밀리 디킨슨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윌리엄 E. 스태퍼드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J. R. R. 톨킨

인생 찬가•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자녀를 위한 기도•더글라스 맥아더

순순히 저 휴식의 밤으로 들지 마십시오•딜런 M. 토머스

순수를 꿈꾸며•윌리엄 블레이크

깃발을 꺼내라•에드거 A. 게스트

나의 노래•월트 휘트먼

창가에서•칼 샌드버그

쿠이 보노•토머스 칼라일

연금술•새러 티즈데일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조지 고든 바이런 경

암벽 사이에 핀 꽃•앨프레리드 테니슨 경

젊음•새뮤얼 얼먼

동화•글로리아 밴더빌트

 

5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헨리 밴 다이크

인생•샬럿 브론테

고귀한 자연•벤 존슨

체로키 인디언의 축원 기도•체로키 인디언

가지 못한 길•로버트 프로스트

끝까지 해보라•에드거 A. 게스트

참나무•앨프리드 테니슨 경

인생 거울•매들린 브리지스

무엇이 되든 최고가 되어라•더글러스 맬럭

굴하지 않는다•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다시 시작하라•도로시 파커

아버지의 조건•작자 미상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네•에밀리 브론테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윌리엄 셰익스피어

초원의 빛•윌리엄 워즈워스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칼 윌슨 베이커

우렁찬 종소리여 울려 퍼져라•앨프리드 테니슨

 

6

 

무엇이 무거울까?•크리스티나 로제티

죽음을 앞둔 어느 노철학자의 말•월터 새비지 랜더

황무지•T. S. 엘리엇

잃은 것과 얻은 것•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자연이 들려주는 말•척 로퍼

모든 걸 알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을•닉슨 워터먼

어머니가 아들에게•랭스턴 휴스

도망•새러 티즈데일

얼마 후면•베로니카 A. 쇼프스톨

템스 강 둑길•T. E. 흄

지식•엘리너 파전

본보기•W. H. 데이비스

만약에…•J. 러디어드 키플링

눈사람•월러스 스티븐스

위대한 사람들•랠프 월도 에머슨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존 던

이별을 고하며•월트 휘트먼 

영혼의 ‘생일’을 새로 맞이할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한 《생일》,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희망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축복》

 

2004년 9월, 암이 발병하면서 장영희 교수는 기고 중이던 4개의 칼럼 중 3개의 칼럼을 중단했다. 그러나 한 칼럼만은 연재를 이어나갔다. 바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다. “영미시 산책은 흰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단 하나의 통로이자 새로운 생명의 힘을 북돋아주듯, 영혼의 ‘생일’을 새로 맞이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라고 장영희 교수는 고백하기도 했다.

연재가 끝난 이듬해인 2006년 3월, 사랑에 대한 영미시를 골라 엮은 《생일》이 출간되었다. 투병 중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써내려간 《생일》은 지난 11년 동안 50쇄를 돌파하며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출판사와 저자에게는 독자들의 편지가 쏟아졌다. 발신지는 주로 암 병동과 교도소였다. 이 중 한 통의 편지는 후속작 《축복》 출간에 영감을 선사했다.

《생일》이 출간되고 4개월 뒤인 2006년 7월, 희망을 주제로 한 시를 골라 엮은 《축복》이 출간되었다. 애초에 시집의 제목은 ‘축복’이 아닌 ‘희망’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온 편지 한 통이 장영희 교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선생님,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이곳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처럼 큰 축복이 어디 있겠어요.’ 축복, 머리 위로 향기로운 폭죽이 터지듯 마음을 기쁘고 설레게 만드는 말이었다고 장영희 교수는 서문에서 말했다.

이렇게 출간된 《생일》과 《축복》은 출판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다. 2013년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로도 선정된 바 있다.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준 책’ ‘희망의 언어로 가득한 책’ ‘어려운 글이 아닌 진심이 느껴지는 책’ ‘영미시와 해설이 함께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선물 같은 책’…… 오늘도 인터넷 서점에는 독자들의 서평이 업데이트된다. 원어 시와 번역문을 필사하며 문학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독자도 생겨났다. 출간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이 전한 사랑과 축복의 메시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본문 1, 2, 3부

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사랑과 축복의 기쁨을 전하는 49편의 보석 같은 시 모음

 

‘생일’이라는 제목은 크리스티나 로제티(Christina Rosetti)의 <생일(A Birthday)>이라는 시의 제목과 주제에서 가져왔다. 육체적으로 태어난 생일도 중요하지만, 사랑에 눈떠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날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을 부여받는 생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A. E. 하우스먼(A. E. Housman)의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스물한 살 조카에게 들려주는 시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When I Was One-And-Twenty)>에서는 ‘마음으로 주는 사랑이 늘 대가를 치르’고 그 사랑의 보답이 ‘하많은 한숨과 끝없는 슬픔’ 뿐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하라고 말한다. 존 던(John Donne)의 <새 아침(The Good-Morrow)>에서는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며 ‘각자가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이라고 한다. 각자 하나이고 함께 하나 되는 사랑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두 가지 바보’가 되어보자고 유쾌하게 제안한다.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의 <더없이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One Perfect Rose)>라는 시 소개에서는 사랑 담긴 장미 한 송이가 나을까 사랑 없는 리무진 한 대가 나을까 하는 물음에 대해서, 살아보니까 삶은 이거냐 저거냐의 선택이지 결코 ‘둘 다’가 아니라는 현답을 내린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이별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매리 프라이(Mary Frye)의 시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를 통해 따뜻하고 속 깊은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저자가 시를 통해 보여주는 ‘사랑’의 울타리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훌쩍 넘어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이웃과 친척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까지 확대된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당신의 아이들은(Children)>을 소개하면서 아이들의 세계를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시인의 말에 저자는 부모들이 ‘죽도록 고생해도 그래도 기쁘게 사는 건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인데 내 사랑뿐만 아니라 내 생각도 좀 주면 안 될까요’라고 의뭉스럽게 대꾸하며, ‘어떤 이론도 통하지 않는 게 자식 키우는 일’이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한다. 케빈 윌리엄 허프(Kevin William Huff) <선생님은(Teachers)>이라는 시에서는 선생이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며 겁이 날 때도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현실뿐만 아니라 이상을, 생각뿐만 아니라 사랑을 가르치는 그런 선생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한다.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이 세상에는 사랑뿐(That Love Is All There Is)>에는 우리 모두가 함께 타고 가는 인생기차에 사랑의 무게를 골고루 안배해야 기차가 잘 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세상이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꿋꿋이 내 갈 길을 가며 최상의 것을 내놓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본문 4, 5, 6부

축복 :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시를 잃어버린 마음에 시를 찾아주고, 희망이 부족한 이에게 희망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영미시의 세계

 

저자는 ‘희망’을 우리가 ‘공짜로 누리는 축복’이라고 한다.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시 <희망은 한 마리 새(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에서 보듯이 희망은 우리 영혼 위에 걸터앉아 매일 지저귀지만 ‘그 새’는 우리에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는다. 저자는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라고 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희망의 소리에 귀기울이라고 말한다. 그런 귀기울임을 통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가능해지고, 비로소 자신의 삶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다.

새러 티즈데일(Sara Teasdale)의 시 <연금술(Alchemy)>은 “봄이 빗속에 노란 데이지꽃 들어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고통만을 담고 있어도 내 마음은 예쁜 잔이 될 겁니다. 빗물을 방울방울 물들이는 꽃과 잎에서 나는 배울테니까요. 생기 없는 슬픔의 술을 찬란한 금빛으로 바꾸는 법을”이라고 노래한다. 여기에 저자는 “우리 마음의 잔에 쓰디쓴 고통만이 담겨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찬란한 지혜, 평화, 기쁨으로 바꾸는 것이 삶의 연금술이지요”라며 우리 모두 삶의 연금술사가 될 것을 제안한다. 영화화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소설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J. R. R. Tolkien)의 시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에서 “헤매는 자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는 헤매본 사람만이 길을 알 수 있으니, 길 잃음 자체도 즐거운 과정임을 상기시킨다.

“당신이 세상에 최상의 것을 내놓으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라고 충고하는 매들린 브리지스(Madeline Bridges)의 <인생 거울(Life’s Mirror)> 해설에서는 “네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은 더욱 활짝 웃을 것이요, 네가 찡그리면 세상은 더욱 찌푸릴 것”이라는 단순 명쾌한 진리를 일깨운다. “모든 이들이 너를 의심할 때 네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을 당해도 거짓과 거래하지 않고, 미움을 당해도 미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 군중과 함께 말하면서도 너의 미덕을 지키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민중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면 (…) 너는 드디어 한 남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한 키플링(J. Rudyard Kipling)의 시 <만약에(If…)>에서는 아들이 진정 아름다운 인간으로 살아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는다.

딜런 M. 토머스(Dylan M. Thomas)는 <순순히 저 휴식의 밤으로 들지 마십시오(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에서 어둡고 우울할 수도 있는 노년 앞에 “그대로 순순히 저 휴식의 밤으로 들지 마십시오. 하루가 저물 때 노년은 불타며 아우성쳐야 합니다. 희미해져 가는 빛에 분노하고 또 분노하십시오”하고 노래한다. 이에 저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영혼의 불꽃을 치열하게 불살라 떠나기 전에 이 세상에 좋은 흔적 하나 남기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특히 이 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 인용되어 결코 꺼지지 않는 인간의 인내를 대변하였다. 영화의 성공과 함께 이 시 또한 널리 읽히고 낭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