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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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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엇이 : 이외수 연애시첩

저자 이외수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6.12.26
정가 12,500원
ISBN 978-89-349-7678-3 03810
판형 116X178 mm
면수 100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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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애 심장은 뛰고 있나요?

당신의 연애 감성을 200퍼센트 채워줄 사랑 엽서책

이 책이 당신의 사랑을 연결해드립니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외수가 선사하는 사랑시 47편과 정성스럽게 그린 손그림들. 엽서 한 장에 담긴 매혹적이고 알싸하며 아프고 소소한 연애의 순간들. SNS로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진 세상에 감성의 연금술사가 띄우는 연애편지. 멈춰 있던 당신의 연애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뛴다!

  • 이외수 (저자)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기행과 파격의 작가 이외수,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명명되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 온 예술가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예술의 힘임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이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에 중편소설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학과 독자의 힘을 믿는 그에게서 탄생된 소설, 시, 우화, 에세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열광적인 '외수 마니아(oisoo mania)'들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는 현재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칩거, 오늘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바람꽃

아인슈타인께

가시

악몽

변명

예감

풀꽃

낙엽

낮달

오이풀

1월 1일

함박눈

갈대밭

배려

노린재

안개꽃

고백

어느 날 불현듯

데자뷰

죽을 때는 죽더라도

편지

진달래

단풍

실종시대

아주 잠깐 동안

치맥

유행가

종묘사

가로등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곱하기

불가항력

4월

명자꽃

사랑예감

봄. 표류기

장대비

등불

불면증

가을하늘

빈 하늘에 詩를 쓰다

선잠결

발기부전

당신의 연애 심장은 뛰고 있나요?

당신의 연애 감성을 200퍼센트 채워줄 이외수의 연애시첩

이 책이 당신의 사랑을 연결해드립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 언 땅을 뚫고 올라와 / 눈부시도록 / 새하얀 자태로 피어 있는 / 바람꽃을 보았다 / 너와 함께 보지 못했으므로 / 정말 본 것은 /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바람꽃」 전문)

 

이 시집은 작가 이외수의 사랑에 관한 시 47편을 모은 것이다. 거기에다 정성스럽게 그린 손그림을 곁들였다. 이외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풀꽃 술잔 나비』(1998/동문선)와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2000/고려원) 두 권의 시집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시집에서 돋보이는 것은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사랑의 풍경이다. 이미 독자들로부터 검증받은 대중작가답게 그의 시는 매우 쉬운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상 속의 연애 감성을 건드린다.

 

그대가 가끔 커피숍에 들러 /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을 / 오래전부터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 우연의 일치겠지만 / 저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십니다 / 하지만 공교롭게도 / 제가 살고 있던 동네에는 / 이제 커피 전문점이 전무합니다 / 딱 한 군데 있기는 했지만 / 두 주일 전에 /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 그래서 부득이 저는 그대가 살고 있는 동네로 / 이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단지 아이스아메리카노 때문입니다 / 다른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지 말아 주세요(「변명」 전문)

 

그렇다고 해서 이외수의 시들이 일상 시의 수준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집필에 들어가면 스스로를 철창 안에 유폐시켜 언어를 가다듬던 청년 이외수의 모습이 오버랩될 만큼 그의 시는 치열한 언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이러한 언어의 조탁과 어우러져 나타나는 시인의 예감과 환영은 독특하고 환상적인 서정성을 부여한다. “화필을 연상케 하는 환기력 높은 문장으로 작가는 시로써만 가능한 풍성한 영혼의 세계를 산문으로 옮기는 데 드문 성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소설 『벽오금학도』가 데자뷰된다.

 

바람이 분다 / 은백양나무 숲 / 새하얀 / 이파리들 / 일제히 눈부시게 / 나부낀다 / 문득 오늘쯤 / 그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 예감(「예감」 전문)

 

폭설이 쏟아진다 / 여기는 /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 첩첩산중 / 폭설 속으로 / 폭설 속으로 /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 흐린 풍경들이 / 떠내려간다 / 사방이 고요하다 / 눈보라 속에서 / 일순 / 그대가 이쪽으로 / 걸어오는 모습이 / 환영처럼 나타났다 / 사라진다(「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부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과거의 기억이 도드라지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독자들과 광범위하게 소통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젊은 날 이외수는 얼음밥을 씹어 먹으며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하던 고독한 소설가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젊은 시절은 시들 속에서 아프게 등장한다. 그리고 그 아픔은 오롯이 사랑으로 승화된다.

 

빈혈로 비틀거리던 / 젊은 날의 기억들은 / 지금쯤 어느 바다에 이르러 / 새하얀 물보라로 흩날리고 있을까 / 결국은 정처 없이 / 떠도는 영혼 /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 종적이 묘연해지는 / 주소 불명의 사랑 / 아름다운 이름들은 모두 / 가슴에 선명한 문신으로 새겨져 / 끝내 아프지만 / 부질없었네 / 떠나가는 모든 것들은 구름이었네 / 사랑하는 모든 것들도 구름이었네 / 오직 나 하나 / 텅 빈 하늘로 머물러 있을 뿐 / 사랑하는 이여 / 이제는 그대를 지우려 하네 /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은 모두 / 전생 / 그리고 아름다운 꿈결이었네(「빈 하늘에 詩를 쓰다」 부분)

 

이 책에서 촌철살인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은 「단풍」이다.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 작품은 이외수 언어 미학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만하다.

 

저 미친년 / 불타는 화냥기 좀 봐(「단풍」 전문)

 

유달리 고달프고 힘들었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 시집은 감성의 연금술사가 이외수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다. 엽서 한 장에 담긴 매혹적이고 알싸하며 아프고 소소한 연애의 순간들. SNS로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진 세상에서 칠순의 문학소년이 띄우는 연애편지. 잠시 쉬고 있던 독자들의 연애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