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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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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대문

저자 박재희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6.09.12
정가 14,800원
ISBN 978-89-349-7558-8 03150
판형 무선/ 152X225mm
면수 316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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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라디오 시사고전 박재희 교수가 돌아왔다!

30만 베스트셀러 《3분고전》의 저자 박재희 교수의 <고전의 대궐 짓기 프로젝트> 1탄!

 

매일 아침마다 우리에게 위로와 기쁨을 선사했던 라디오 시사고전의 해설자, 30만 베스트셀러 《3분고전》으로 청소년에서 CEO까지 고전 열풍을 일으킨 박재희 교수의 <고전의 대궐 짓기 프로젝트> 1탄! 왜 유학의 창시자 공자는 돈을 벌기 위해 마부의 천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는가? 어떻게 우리는 기쁨과 슬픔이 넘치지 않고 감정 표현이 적중하는 마음의 중용을 실현할 수 있는가? 21세기 공자주의와 자본주의의 시너지는 어떤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가리키고 있는가? 마음, 성공, 공부, 부, 미래…… 인생에서 꼭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한 《대학》에서 《중용》까지 동양고전의 답!

 

10. 저자 소개 ? 박재희

어려서부터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웠으며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역연수원(현 고전번역원)을 졸업했고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철학을 연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를 거쳐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양 정신문명의 근간이 된 《대학》《논어》《맹자》《중용》 등 사서四書 고전에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마주치는 마음에서 미래까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길어낸다. 그리고 이 동양문명 르네상스 고전들을 모멘텀으로 삼아 지금 나의 르네상스, 흥興의 혁명을 이루어내자고 제안한다. KBS 제1라디오 시사고전 1,500회와 EBS-TV 손자병법, KBS-TV 아침마당 특강 등을 진행했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신新손자병법을 강의했다. 국회 인성 함양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육군본부 자문위원, 서울시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쓴 저서로 《3분고전 1, 2》《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1, 2》《경영전쟁 시대 손자와 만나다》 등이 있다. 

 

 

고전의 대궐을 지어보겠다는 것이 제 인생 2막의 꿈이었습니다. 목수의 마음으로 그동안 고전의 나무를 다듬고 말리고 터를 물색하였습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논어전殿, 맹자전殿, 도덕경전殿, 주역전殿 전각들도 지어보고 그 안에 아이들이 사는 방, 어른들이 사는 방 같은 조그만 실室도 만들고 싶습니다. 공자가 69세에 시작한 일을 너무 일찍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문짝 다는 것이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용기를 내어 시도해봅니다. 사마천은 18세부터 유랑의 길을 떠나 사료를 수집하였고, 공자는 56세에 길을 떠나 세상을 만났다 하니 제 유랑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위안해봅니다. 이제 고전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그런 처세와 경구의 이야기를 만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는 고전의 대문을 여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대궐을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은 화려하고도 엄숙한 대궐을 보게 될 것이고, 어떤 분은 단아하면서 검소한 대궐을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그것 역시 고전이 주는 다양한 상상과 해석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서문>에서

 

중국이 불교에 의해 암흑시대를 겪고 있을 때, 그 시대를 구원한 원탁의 기사들이 나타납니다. ‘이건 아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에게는 밥도 제대로 안 차려드리면서 절에 가서 복 달라고, 극락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것, 이것이 제대로 된 인간의 모습인가? 인간은 살아가는 현세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데 이런 신비주의와 내세주의가 우리의 휴머니즘 철학을 오염시켰다.’ 이런 생각을 가진 원탁의 기사들이 이른바 송조육현宋朝六賢, 즉 송나라 시대의 여섯 명의 지식인 기사들입니다. 주렴계, 장횡거, 소강절, 정명도, 정이천, 주희. 이 여섯 사람이 등장하여 요즘 말로 하면 “인본주의로 돌아가자. 인간이 중심이 되는 철학을 하자”라고 주장합니다. 서양의 르네상스는 중세 기독교 문명의 비대화와 권력화에 대한 안티테제입니다. 인간성의 해방과 인간의 재발견, 합리적인 사유와 생활 태도가 르네상스의 정신이라면, 송나라 시기 원탁의 기사들에 의해 새롭게 인간의 재발견을 시도하고 이론을 체계적으로 확립한 성리학을 ‘유교 르네상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적어도 우주의 중심은 인간이며, 어떤 신과 절대자도 인간을 그들의 편의에 의해 이용할 수 없다는 인간에 대한 자각입니다

-<첫 번째 대문 : 내 안의 우주를 깨우는 지혜, 《대학》>에서

 

천안문 광장 자금성 입구에는 마오쩌둥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동쪽에는 인민역사박물관, 서쪽에는 인민대회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역사박물관 앞에 공자상이 세워졌습니다. 마오쩌둥보다 한 60~70센티미터 더 크다고 합니다. 근대의 영웅인 마오쩌둥을 능가하는 공자상을 세운 까닭은, 마오쩌둥을 통해 근대의 중국 정신을 끌어내고 공자를 통해 유교적 가치를 끌어내 미래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G2로서의 철학적 기반을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입니다. 중국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야심찬 문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1,500여 개의 중국 문화원을 세계 곳곳에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이나 물질적 풍요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중국 문화를 전 세계에 심음으로써 경제와 문명의 쌍끌이로 미래 지구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런데 그 문화원 이름이 바로 ‘공자 학원(孔子學院, Confucius Academy)’입니다. 독일이 독일 문화원을 ‘괴테 인스티튜트Goethe Institut München’라고 이름 지었듯이 중국은 공자 학원이라는 이름으로 1,500여 개의 공자 아카데미를 전 세계에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어야 할 공자든 살려야 할 공자든, 지금 중국의 급부상에 따라 공자는 글로벌한 사상가로 다시 주목받고 있음에 분명합니다.

-<두 번째 대문 : 자기 르네상스를 위한 정담情談, 《논어》 1>에서

 

500여 년간 계속된 춘추전국시대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치며 부침을 거듭하였습니다. 불확실성uncertainty으로 규정되는 이 시대는 생존의 불확실성이란 측면에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닮아 있습니다. 중국 역사가 곽말약은 이 시대를 평가하기를 “시대는 그토록 암울하였고, 민중은 그토록 고통스러웠고, 정치는 그토록 혼란하였지만, 오히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대안이 쏟아져 나온 시대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국가나, 사회나, 개인 모두 어쩌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탁월한 대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혁 개방을 외쳤던 159센티미터 키의 덩샤오핑은 1978년 개혁 개방의 시작을 알리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벤치마킹할 가장 중요한 시대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역동성, 다양성, 그리고 실제성을 강조하는 개혁 개방의 이념은 춘추전국시대의 화두였기 때문입니다. “백화제방百花齊放! 수없이 많은 꽃들이여, 함께 피어라! 이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틀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라!” 덩샤오핑에게 춘추전국시대는 그의 개혁 개방과 가장 부합하는 매력적인 역동의 시대였습니다.

-<네 번째 대문 : 내 안의 위대한 힘을 깨워라!, 《맹자》 1>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전체를 하늘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운행 원리principle를 갖고 있습니다. 그 하늘의 운행 원리를 천리天理라고 합니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 꽃이 피고 지는 모든 존재의 원리가 바로 천리天理입니다. 그 원리가 어느 날 명(命, order)을 내린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라는 존재가 만들어졌습니다. 서양에서처럼 하나님의 천지창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주의 원리 속에서 인간이라는 싹이 튼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 안에 하늘의 원리가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性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늘의 이치인 천리天理와 인간의 본성은 같은 것입니다. 이 말이 잘 이해되십니까? 비유하면 하늘에 달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달이 낙동강, 두만강, 압록강에도 비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낙동강에 비친 달 사이에는 무언가 맥락context이 있는 것입니다. 인쇄된 것입니다. 불교 용어 중에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이 천 갈래의 강에 인印, 즉 인쇄되었다는 말입니다. 《중용》의 이 구절도 하늘에는 하늘의 원리가 있는데 그것이 인간에게 찍혀졌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슴속에 하늘의 이치가 찍혀져 있습니다.

-<여섯 번째 대문 : 삶의 평형을 위한 역동적인 도전, 《중용》>에서

 

  • 박재희 (저자)

어려서부터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웠으며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역연수원(현 고전번역원)을 졸업했고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철학을 연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를 거쳐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양 정신문명의 근간이 된 《대학》《논어》《맹자》《중용》 등 사서四書 고전에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마주치는 마음에서 미래까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길어낸다. 그리고 이 동양문명 르네상스 고전들을 모멘텀으로 삼아 지금 나의 르네상스, 흥興의 혁명을 이루어내자고 제안한다. KBS 제1라디오 시사고전 1,500회와 EBS-TV 손자병법, KBS-TV 아침마당 특강 등을 진행했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신新손자병법을 강의했다. 국회 인성 함양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육군본부 자문위원, 서울시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쓴 저서로 《3분고전 1, 2》《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1, 2》《경영전쟁 시대 손자와 만나다》 등이 있다. 

서문 : 고전의 대문을 열며

 

첫 번째 대문 : 내 안의 우주를 깨우는 지혜, 《대학》

문명 전환기에 일어난 유교 르네상스

사서에 등극한 《대학》, 인간으로 돌아가라!

삶의 소명 의식

《대학》의 목적과 인간의 미션

《대학》의 3강령과 8조목

《대학》과 자기 경영

잃어버린 원전과 주자의 새로운 해석

성의誠意, 나를 속이지 마라

정심正心, 슬퍼하되 상처 나지 말라

신민新民의 경영, 흥興의 혁명

진실로 구하라, 가까이에 갈 것이다

 

두 번째 대문 : 자기 르네상스를 위한 정담情談, 《논어》 1

천안문 공자상에서 공자문화원까지 거대 프로젝트

공자의 인생 전환점,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

앙스트블뤼테, 절박감 속에서 핀 꽃 《논어》

73년 인생을 처절하게 살다 간 공자

지금 이곳에서 의미를 갖는 《논어》의 해석

《논어》를 읽고 난 후 보이는 네 가지 유형

자기 르네상스를 위한 쉼 없는 날갯짓, 군자삼락君子三樂

내 영혼을 살찌우는 학문, 위기지학爲己之學

술 먹고 밥 먹을 때 형 동생, 주식형제酒食兄弟

영조가 성균관에 탕평비를 세운 이유, 주이불비周而不比

내 탓이오, 내 탓이로다! 반구저신反求諸身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 눌언민행訥言敏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 화이부동和而不同

막사발이 국보가 된 이유, 군자불기君子不器

빌게이츠와 새벽 거리의 청소부, 수기안인修己安人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 선의후리先義後利

백화점 직원과 욕쟁이 할머니, 문질빈빈文質彬彬

대추 한 알이 맺히기까지, 군자고궁君子固窮

 

세 번째 대문 :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정담情談, 《논어》 2

《논어》가 제시하는 인간관계 4계명

신뢰는 마지막 히든카드, 무신불립無信不立

인仁, 요리사는 고객을 위해 요리해야 한다

인仁, 냉장고가 없어도 행복한 삶

인仁, 공자의 운전기사의 질문

공자의 도, 일이관지一以貫之

도덕적 자각과 법 시스템 사이의 균형점

제사상의 디저트 라인

가장 어려운 효도는 부모에게 표정을 관리하는 것

몸짓을 다해 춤추고 목청 높여 노래하라

 

네 번째 대문 : 내 안의 위대한 힘을 깨워라!, 《맹자》 1

무더운 여름에 읽는 책 《맹자》

천하를 컨설팅하는 맹자 집단

덩샤오핑이 춘추전국시대를 벤치마킹한 이유

보통 인간의 위대한 부활, 대장부

지속 가능한 성공의 조건, 선의후리先義後利

사십 대 나이의 마음, 부동심不動心

영혼의 에너지를 충전하라, 호연지기浩然之氣

《시경》에서 말하는 경영의 진정한 의미, 여민해락與民偕樂

왜 《맹자》를 혁명적이라고 일컫는가?

우산은 원래부터 민둥산이 아니었다, 인의예지仁義禮智

 

다섯 번째 대문 : 당당한 삶을 위한 조언, 《맹자》 2

돈 버는 일에 주저하지 말라

곧은 길, 굽은 길, 저울 길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불소지신不召之臣

로마가 2,000년간 지속된 이유, 우환의식憂患意識

흙수저라고 포기하지 마라, 자포자기自暴自棄

진정한 강자는 작은 자를 섬긴다, 사소주의事小主義

억지로 키우려 하지 마라, 물조장勿助長

가까운 사이일수록 어려운 가르침,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

같은 꿈을 꾸는 자 승리하리라,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와 인화人和

 

여섯 번째 대문 : 삶의 평형을 위한 역동적인 도전, 《중용》

나와 우주의 비밀을 다루는 고전, 《중용》

중간이 아닌 역동적인 자기 평형

인간에게 프린팅된 하늘의 원리

넘치지 않는 감정의 중용, 중화中和

중용이 가장 무너지기 쉬운 순간, 신독愼獨

중용의 의사결정, 집중執中

나로부터 너에게로, 충서忠恕

어떤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 자득自得의 중용

<역린>의 《중용》 23장, 지성능화至誠能化

137억 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았던 우주, 지성무식至誠無息

《중용》에서 말하는 성공의 비결, 기천己千

중용은 후회하지 않는 것, 불회不悔의 중용

고전의 대문을 여니 내 인생의 대궐이 보인다!

마음, 성공, 공부, 부, 미래… 인생에서 꼭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한 동양고전의 답!

 

흥〔興〕의 문양이 가득한 <고전의 대궐 짓기 프로젝트> 1탄!

베를린예술대학 한병철 교수의 저서 《피로사회》에서는 현대사회의 인간이 그 어느 시대보다도 자발적 피로를 유발하며 자신을 학대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 《고전의 대문》의 저자 박재희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휴식 기간을 가지며 뉴욕과 런던에서 머물렀다. 버지니아주립대학 출신 증권사 애널리스트 라저는 1억 이상의 연봉을 받지만 대학 때 빌린 학자금과 엄청난 월세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그리 많지 않다. 스타벅스 커피와 베이글을 손에 들고 거의 24시간 근무를 버티는 라저의 꿈은 회사에서 얻은 정보로 투자를 해서 한몫 잡고 업계를 뜨는 것이지만, 그런 꿈이 이루어지는 월스트리트의 젊은이들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번화하고 발전했다는 도시 어디에도 흥〔興〕이 넘쳐나지는 않았다.

이 책은 흥〔興〕의 문양이 가득한 고전의 대궐을 짓기 위한 프로젝트 1탄이다.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사서四書 고전이 확립된 시기는 당송 문명 전환기였다. 당나라 시대에는 불교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불교가 성장하면서 절이 커지고, 승려의 사치가 심해지고, 부처에 금이 입혀지기 시작했다. 사원은 새로운 권력의 중심이 되고 승려들은 세속의 부와 권력을 함께 얻었다. 이처럼 중국이 불교에 의해 암흑시대를 겪고 있을 때 그 시대를 구원한 원탁의 기사들이 나타났다. ‘이건 아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에게는 밥도 제대로 안 차려드리면서 절에 가서 보시하고 극락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것, 이것이 제대로 된 인간의 모습인가? 우리는 나서서 불합리한 세상을 바로잡고 인간 중심의 세상을 다시 복구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원탁의 기사들이 송조육현宋朝六賢, 즉 주렴계, 장횡거, 소강절, 정명도, 정이천, 주자였다. 서양 르네상스의 정신이 인간성의 해방과 인간의 재발견이었다면, 송나라 시대 원탁의 기사들이 새롭게 인간의 재발견을 시도하고 체계적인 이론을 확립한 신유교는 동양문명의 르네상스였다. 적어도 우주의 중심은 인간이며, 어떤 신과 절대자도 인간을 그들의 편의에 의해 이용할 수 없다는 자각이었다. 당신은 인생의 르네상스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불합리한 나, 부숴야 할 나, 소외된 나를 부활시키는 르네상스를 꿈꾼다면 동양고전의 대궐 안에서 답을 찾아보라!

 

부모의 사랑에서 기업의 성공까지, 《대학》의 격물치지格物致知

사서 중 첫 번째 고전인 《대학》은 신유교 르네상스를 이끈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인 사대부들의 자기 능력 계발과 관계 경영을 위한 리더십 교과서다. 대학은 3강령 8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3강령 중 첫째는 “명덕明德, 내 안의 위대한 가능성을 끌어내라”이다. 덕을 밝히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목은 격물格物이다. 격물의 격格은 ‘다가가다’는 뜻이다. 물物은 존재를 뜻한다. 세상에 있는 어떤 존재든 그 실체를 규명하려면 먼저 다가가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격물부터 해야 한다. 두 번째 조목인 치지致知는 극진할 치致에 지혜 지知,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극치에 이르게 하라는 것이다. 격물格物은 현장에 대한 접근이고 치지致知는 집중concentration이다. 자식에게 다가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듣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부모의 격물치지다. 기업의 격물치지는 고객에게 다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고객의 생각에 맞춰 가장 합당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다. 격물치지는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대상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은 결국 격물치지가 관건이었다. 컴퓨터와 인간의 몰입과 격물치지는 누가 우세한가? 인간의 한계는 이번 대국으로 드러났지만, 컴퓨터 역시 인간이 만든 두뇌라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 인간의 또 한 모습이다. 누군가 격물치지의 몰입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하여 인간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내 영혼의 행복을 위한 공부, 《논어》의 위기지학爲己之學

식물학자들은 역경 속에 피는 꽃에 앙스트블뤼테angstblute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독일어로 앙스트angst는 ‘불안, 초조’를 뜻하는 말이고 블뤼테blute는 ‘꽃을 피운다’는 말이다. 모든 존재는 가장 불안하고 힘들 때angst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blute. 공자의 아버지는 공자가 세 살쯤 됐을 때 죽었고 공자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사마천은 공자의 어린 시절을 ‘빈천貧賤’이라고 표현했고, 공자 역시 《논어》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빈천貧賤’이라고 정의함으로써 얼마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회고했다. 공자에게는 어떤 절박감이 있었고 이런 절박감이 공자와 《논어》를 만들어냈다. 《논어》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배우고 배운 것을 익히고 실천하니 (군자는) 기쁘지 아니한가?

 

군자는 배우는 사람이고, 날마다 새로운 배움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이른바 학습형 인간Homo Academicus이다. 학습은 지식의 축적뿐만 아니라 축적된 지식이 삶에 반영되는 것이다. 구분하자면 지성적 삶이 아닌 덕성적 삶의 추구이다. 습習은 우羽와 백白의 합자로, 갓 태어난〔白〕 새가 쉼 없는 날갯짓〔羽〕을 통해 날아오름〔飛〕을 실현하는 것이다. 73년의 인생을 살다 간 공자의 정체성은 학습하는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공자가 생각한 학습, 공부란 무엇이었을까?

 

군자의 학습 목표는 내 영성의 만족을 위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爲己之學〕. 남에게 과시하거나 군림하기 위한 학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爲人之學〕.

 

위기지학爲己之學.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맞춘 공부가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공부다. 노인이 되어 스페인어를 배우거나 예술적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공부의 열정을 다하는 분들을 보면 위기지학의 진면목이 보인다. 그분들에게 공부는 성공의 도구가 아닌 행복 그 자체다. 자격증을 따고 졸업 증서를 통해 얻는 공부의 기쁨은 잠깐이고 공허하다.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지만, 그 인정에 내 영혼의 만족감이 결여되어 있다면 만족감을 지속시켜줄 수 없다.

 

공자주의와 자본주의의 만남이 가리키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

공자는 휴머니스트다. 물질은 배격하고 인간을 중시한 인간 중심의 철학자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와 공자주의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것일까? 과연 공자가 물질을 싫어했을까?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부를 얻는 것이 목표라면 비록 마부의 천한 직업도 나는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유교에서는 부자가 되고 귀한 자가 되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고 말한다. 유교와 자본주의는 서로 만나는 점이 많다. 그래서 지금은 유교 자본주의confutalism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유교를 뜻하는 컨퓨셔니즘confucianism과 자본주의를 뜻하는 캐피털리즘capitalism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시대였다. 중국 역사가 곽말약은 이 시대를 “시대는 그토록 암울했고, 민중은 그토록 고통스러웠고, 정치는 그토록 혼란했지만, 오히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대안이 쏟아져 나온 시대다”라고 평했다. 덩샤오핑은 1978년 개혁 개방의 시작을 알리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벤치마킹할 가장 중요한 시대라고 정의했다. 역동성, 다양성, 그리고 실제성을 강조하는 개혁 개방의 이념이 춘추전국시대의 화두였기 때문이다. “백화제방百花齊放! 수없이 많은 꽃들이여, 함께 피어라! 이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틀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라!” 덩샤오핑에게 춘추전국시대는 그의 개혁 개방과 가장 부합하는 매력적인 역동의 시대였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에 탄생한 공자와 맹자의 철학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음을 성찰한 결과에 입각하여 행동하라, 《맹자》의 부동심不動心

공자가 자신의 사십 대를 불혹不惑이라고 표현했다면, 맹자는 그의 사십 대를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말하는 부동심은 고집과 편견이 아니다. 이성적인 행동을 위한 마음 자세이다.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기는 것이 부동심이 아니고,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부동심이 아니다. 부동심은 자기 성찰의 결과에 충실한 것이다. 자기 성찰의 결과에 입각하여 행동하라는 것이다. 《맹자》 원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반성해서 내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비록 별 볼 일 없는 옷을 입고 있는 길거리의 거지에게라도 무릎 꿇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반성해서 옳다고 생각하면, 비록 내 앞에 천만 명이 달려들더라도 나는 그 천만 명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돌진하리라.

 

이런 부동심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대장부들의 삶의 실천으로 나타났다. 면암 최익현은 경복궁 앞에 가서 도끼를 내려놓고 왕과 정면 대결 하는 지부상소持斧上訴를 했다. “왕께서 하는 일이 잘못됐으니 그만두든지 아니면 도끼로 나를 치십시오.” 아마도 가장 무서운 일인 시위의 기록일 것이다. 부동심은 우리 민족의 유전자 속에 면면히 흐르는 인문학적 정신이기도 하다.

 

마디마디에 적중하는 감정 표현의 미학, 《중용》의 중화中和

중용을 잘못 이해하면 A와 B의 가운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중간과 중용은 다르다. 중용은 살아 있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중용은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것이다. 끊임없이 상황을 읽어내고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유연성flexibility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참 어려운 것이 감정의 중용이다.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등은 늘 우리의 일상에서 변하고 있다. 사랑하다가 미워지기도 하고,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감정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 것이 중용은 아니다. 기뻐도 기뻐하지 않고, 슬퍼도 슬퍼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반중용적이다. 기쁨, 슬픔, 분노, 이 감정들을 어떻게 틀어막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적시적절하게 표출하느냐, 그리하여 그 마디마디에 모두가 적중的中할 때〔皆中節〕 진정 감정의 중용인 중화中和가 이루어진다. 《중용》 원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인간의 감정들이 아직 바깥으로 표출되지 않았을 때는 감정의 중中 상태로 있는 것이다. 그런 감정들이 표출되어 나갔을 때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하게 마디마디에 적중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감정의 화(和, balance)라고 한다. 중中은 세상의 가장 근본이고, 화和는 천하의 수준 높은 도이다. 이런 중화의 감정 조절이 잘 되면 천지가 제자리에서 서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만물들이 각자 제대로 육성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용은 우주적인 원리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는 팽팽한 균형의 중용이 작용하고 있으며, 그 우주적 원리가 인간에게 프린팅된 것이 인간의 천성天性이다. 공자는 중용의 도를 실천하려는 자신의 결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중용의 도를 좇아 행하다가 중간에 가다가 그 길에서 망가지고 무너지더라도 나는 쉬지 않고 가리라. 중용의 도를 택하여 의지하며 살다가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여 누구 하나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해도 한 점 후회도 하지 않고 살리라.

 

참 아름다운 삶의 가치이다. 우주의 길이 중용의 균형으로 열려 있듯이 인간이 가야 할 길은 중용의 평형으로 뻗어 있다.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의 모습이야말로 우주와 한 호흡으로 중용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포기하지 않고, 그 넓고 편안한 길을 걸어갈 때 인간은 어느덧 우주와 하나가 되는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