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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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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욕망이 만들어가는 64가지 인류의 미래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저자 카터 핍스
역자 이진영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6.03.26
정가 17,000원
ISBN 978-89-349-7363-8 03810
판형 153X225 mm
면수 424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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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인간은 무엇으로 진화하려 하는가?

인간의 현재 진화 상황에 대한 최신 보고서이자 인류 미래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로드맵!

 

진화란 무엇일까? 화석과 초파리라고 생각하는가? 다윈과 도킨스만을 떠올리는가? 인간의 탄생은 지구의 욕망이 낳은 필연적 산물이었으며 진화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존재한다. 결국 인간은 생물학적 몸의 한계를 넘어 포스트휴먼적 존재가 될 것인가? 전 생명을 아우르는 통합적 의식에 도달한 인류가 만들어낼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신을 대신하는 창조주가 된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의 현재 진화 상황에 대한 최신 보고서이자 인류 미래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로드맵.

 

 

책 속에서

 

진화에 방향이 있는가? 인간의 지적 능력은 진화상에서 필연적인 것인가? 혹은 최소한 진화 과정의 결과로 볼 수 있는가?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진화에 방향이 있다면,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다.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는 2005년 《삶의 해결책: 외로운 우주에서 필연적인 인간》에서 생물학적 진화는 방향이 있으며, 인간이나 기본적으로 인간과 비슷한 것(생명체)들은 이런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체가 있는 기록 테이프를 가능한 많이 돌려보라. 그러면 그 결과는 거의 같을 것이다”라고 그는 썼다. 예를 들어 눈은 여러 번에 걸쳐 각 생물체별로 만들어졌고 주어지는 환경 조건들은 각각 달랐지만 각각의 진화에서 필요했던 것을 해결해주었다. 그렇게 각각의 필요에 대한 해결 방법이 결국 모두 같은 결과를 낳은 것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인간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존재가 나타난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행성에서도 진화는 지적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가, 지구에 살고 직립보행을 하며 말을 하는 유인원 같은 생물(인간)과 완전히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5장 <의식과 문화는 어딘가를 향해 전진한다> 중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해 생각해보자. 커즈와일에 따르면 그 해답은 미래에 있다. 나노 기술과 결합된 태양열 판이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열 에너지 생산은 매 2년마다 두 배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덟 번 반복되면 세계 에너지 필요량의 100퍼센트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의 1만 배나 되는 태양열이 있습니다. 에너지원은 넘치는 것입니다.” 물이 부족하다고? 미래에 답이 있다. “물은 풍부합니다―대부분 물이 더럽고 염분이 많아서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이 물을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식량 문제? “수경 재배한 식물과 생체 없이, 즉 가축의 몸을 빌지 않고 클로닝cloning한 고기를 먹으면 생태적 요소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값싸고 안전한 방법으로 식량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백혈구 세포도 “보통 인간의 백혈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서 어떤 종류의 병원균도 다 죽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끝없이 열거할 수 있다.

-제7장 <인간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중에서

 

그레이브의 이론을 완전히 내면화하면서, 벡은 인종 문제 해결에 대한 중요한 퍼즐 조각 하나를 찾게 됐다. 남아공에서 신문과 TV를 통해 계속 발생하는 문화적 문제들과 정치적 양극화를 서서히 받아들이면서, 그는 놀라운 진실을 깨달았다. “세상에, 이것은 인종 문제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남아공 국민들에게 사회적 단층 선은 명백했다. 흑과 백, 아프리카와 유럽의 대립이었다. 그러나 벡은 이것을 다르게 보았다. 새로운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세계관의 차이에서 오는 다른 차원의 갈등이며 인종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 벡은 여러 가지 문화들이 섞인 가치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런 차이를 이해할 때 피부색이 아닌 다른 요소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 인종은 나선형 발달 과정 중 여러 단계들에 해당된다. 아프리카너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도 아니고, 흑인이라고 다 같은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이런 차이를 볼 수 있게 된다면, 피부색의 차이를 넘어서는 동맹과 연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선형 동력론에는 인종의 한계를 넘어설 뿐 아니라 그 이상을 설명해주는 힘이 있다. 벡은 이렇게 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패러다임보다 설득력이 강할 때만 패러다임은 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이론이 남아공에 몇 세대에 걸치는 내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제9장 <인류의 의식은 어떻게 발달해왔는가?> 중에서

 

당시 다른 신학자들은 우주의 개념을 벗어난 완벽한 존재로 신을 인식했다. 그러나 하트숀은 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보았다. 그는 우주가 되어가는becoming 과정 속에서 완전성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신을 보았던 것이다. 과정 신학에서는 신의 존재와 존재 과정, 다시 말해 신의 진화 면에서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우리 모두가 신의 일부라는 의미이다. 신은 완벽하다는 전통적인 믿음에 대한 그의 회의적인 태도는 역설적으로 신의 존재를 더 심오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신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인간이 숭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 발전 과정에 인간 개개인이 참여할 수 있다고까지 했으니 우리는 좀 더 인간과 밀착된 존재로 신을 인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하트숀의 저서 《전지전능함과 다른 신학적 오류들》은 전통적 신의 개념과 그를 명백하게 단절시켰다. 화이트헤드와 하트숀에게 부정적이었던 철학자들은 “그들이 믿는 신은 불완전한 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화이트헤드와 하트숀의 이론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간과한 것이었다. 그들은 우주의 진화적 역학과 신적 존재 사이에 강력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이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신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우주의 모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으려면 먼저 믿기에 그럴듯한 신이 존재해야 한다.

-제15장 <우주의 미래에 존재하는 신> 중에서

 

 

  • 카터 핍스 (저자)

진화주의자 그리고 미래의 순례자어린 시절부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아는 것과 과학을 좋아했다. 유년 시절의 영웅은 칼 세이건이었다. 《코스모스Cosmos》를 읽으며 블랙홀의 경이로움에 넋을 잃었고 인간이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1990년 오클라호마대학을 졸업한 후 삶의 진리를 찾기 위해 동양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년 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진보적인 철학 잡지인 <인라이튼넥스트ElightenNext>의 편집장이 되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한 인물들은 존 스튜어트, 하워드 블룸, 엘리자벳 사흐투리스, 레이 커즈와일, 켄 윌버, 바버라 마르크스 후바드, 브라이언 스윔, 마리오 쿠오모, 존 호트 등 진화과학자에서 생물철학자, 초인간주의자, 영성철학자, 미래주의자, 우주학자, 정치가와 종교인까지 다양한 영역들의 경계를 넘나든다. 빛나는 예지력을 가진 이 사상가들은 지금 진화의 거대한 궤도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밀레니엄의 구심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은 과학적 지식과 관점을 존중하고, 우리 문화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하며, 영혼과 우주를 전환적인 방식으로 해석한다. 저자는 이들을 진화혁명가라고 부르며 인류와 우주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선구자들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이진영 (역자)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SBS 방송 아카데미 번역 과정을 통해 번역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고려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를 작업하던 중 <진화> <휴먼 플래닛> <창조 그 거룩한 진실> 등의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진화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학문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사유들을 찾아서 번역의 지평을 넓혀가는 중이다.

서문

프롤로그

 

제1부 새로운 진화의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보다

1. 진화의 프레임으로 본 거대한 세상

다가오는 진화 혁명 / 서부 개척사를 쓰는 진화 철학 / 과학적 아이디어를 넘는 우주적 가능성 /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거대 내러티브

2. 고정되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기

“왜 그들은 우리를 미워하는가?” / 시금석이 되는 대전제 / 오클라호마의 토네이도 같은 존재

3. 진화 혁명가들은 누구인가?

진화 혁명가의 세 가지 특징 / 제너럴리스트와 통합적 세계관의 출현 / 깊은 시간의 깊은 사고를 찾아서 / 새로운 낙관주의의 도래

 

제2부 과학의 최전선에서 싹트는 미래

4. 진화사 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협동성

내가 스티브 내쉬를 좋아한 이유 / 스트레스만이 진화를 만들어낸다 / 이기적 유전자인가? 사회적 유전자인가? / 인간과 박테리아의 위치 차이에 대해

5. 의식과 문화는 어딘가를 향해 전진한다

진화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 세기에 귀환하는 방향성 / 세계적 차원의 거버넌스와 위계질서 / 과학과 종교의 벽 위를 거닐다 / 어둠의 시대와 에덴의 정원을 넘어

6. 인간은 어떻게 창조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어떻게 무에서 생명이 탄생했는가? / 우주 초기의 카페에서 나눈 대화 / 복잡성 과학이 발견한 창조의 힌트 / 창조는 신의 영역만이 아니다

7. 인간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정보 혁명 시대의 새로운 세계관 / 여전히 인간적이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것 / 복리 이자의 마법, 기하급수적인 진화 / 지능이 우주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 / 초인간주의의 정보 존재론 / 인간을 정보로 환원할 수 있는가?

 

제3부 인류의 문화는 어디로 향하는가?

8. 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우주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우주 / 지구를 둘러싼 생각의 층, 누스피어 / 어떻게 세계관을 이해해야 하는가? / 내면의 우주에서 나타나는 진화

9. 인류의 의식은 어떻게 발달해왔는가?

의식의 진화를 통찰하는 두 가지 방법 / 진화 원리의 베타 버전, 헤겔 / 볼드윈 효과와 하버마스의 도전 / 태고에서 통합까지 의식 단계 모델

10. 진보와 후퇴를 거듭하며 진화하는 문화들

나선형 동력론의 대부, 클레어 그레이브스 /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8개의 시스템들 /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대답 / 미래의 지구 문화를 위하여

11. 대우주의 습관을 다시 만들어가는 인간

덴버에서 켄 윌버를 만나다 / 4개의 4분면으로 통찰한 세계 / 관점의 진화가 주는 선물 / 우리가 만들어가는 대우주의 흔적

 

제4부 미래의 신은 어떤 모습인가?

12.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영적 삶을 찾다

신의 유전자 또는 믿음의 본능 / 진화적 영성에 대한 첫 번째 고찰 / 천국이 아닌 이 세상 속에서 영적 삶을 찾다

13. 우리가 맞이한 결정적 선택의 순간

진화의 확신이 만들어낸 구원 / 과학의 복음을 전하는 목사 / 여성 미래주의자에게 내려진 계시 / 우주의 마음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14. 영적인 깨달음과 진화적 충동

“나는 한 번도 자유롭지 않은 적이 없었다” / 깨달음의 두 가지 길, 마하르시와 오로빈도 / 영혼의 화살 끝에서 일어나는 진화

15. 우주의 미래에 존재하는 신

불완전한 신의 출현 / 어느 셸링식 진화주의자의 회고담 / 결말이 열려 있는 미래의 매력 / 신학과 과학의 접점, ‘새로운 출현’ / 위가 아니라 앞에 존재하는 신

16. 미래의 순례자를 위하여

소녀와 테이어 아저씨의 우정 / 이제 횃불들은 함께 빛난다

 

감사의 글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소개

 

지금 인간은 무엇으로 진화하려 하는가?

생물학에서 과학기술, 의식과 문화, 신과 영성까지 광대한 영역을 아우르며

진화의 프레임으로 인류 미래를 통찰한 최초의 문제작!

 

인간은 지구의 욕망이 낳은 필연적 산물이다

 

지구는 자신을 깊이 돌아보기를 원한다. 눈의 발명은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광물질로 눈을 만들었다. 지구는 너무나 간절히 세상이 보고 싶어서 광물질을 이용해 보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과학자들은 생명체들이 40회에 걸쳐 시력을 발명했다고 추정한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생명 시스템이 이런저런 식으로 보는 방법을 찾아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가? 생명체는 더 풍부한 경험을 원한다. 생명체는 보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렇게 같은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된 것이다. _본문 337쪽

 

진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화석과 초파리라고 생각하는가? 다윈과 도킨스만을 떠올리는가? 이 책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는 진화란 하나의 욕망이며 그것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진화라는 욕망의 과정에서 탄생한 필연적인 결과물이었으며, 이제 신의 대리자가 된 인간은 생명, 지구, 심지어 우주와 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지금까지 진화를 바라보던 유전자 중심적인 관점을 넘어 기술의 진화, 의식의 진화, 문화의 진화, 그리고 영성의 진화까지 광대한 영역들을 다루려는 최초의 시도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진보적인 철학 잡지인 <인라이튼넥스트ElightenNext>의 전 편집장 카터 핍스Carter Phipps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존 스튜어트John Stewart, 하워드 블룸Howard Bloom, 엘리자벳 사흐투리스Elisabet Sahtouris,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켄 윌버Ken Wilber, 바버라 마르크스 후바드Babara Marx Hubbard, 브라이언 스윔Brian Swimme, 마리오 쿠오모Mario Matthew Cuomo, 존 호트John Haught 등 진화 과학자에서 생물 철학자, 초인간주의자, 영성 철학자, 미래주의자, 우주학자, 정치가와 종교인까지 다양한 영역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빛나는 예지력을 가진 이 사상가들은 과학적인 지식과 관점을 존중하면서, 지금 우리 문화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영혼과 우주를 전환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자 카터 핍스는 이들을 진화 혁명가들evolutionaies라고 부른다.

 

이기적 유전자의 은유법과 포스트휴먼의 딜레마를 넘어

리처드 도킨스가 사용한 ‘이기적 유전자’의 은유법은 진화를 경쟁, 그리고 적자생존과 같은 의미로 고착시켰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이런 은유법 너머의 다른 지평으로도 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의 ‘공생 기원설’이다. 마굴리스는 논문 <진핵세포 유사 분열의 기원에 대해On the origin of mitosing(Eukaryotic) cells>에서 수백만 년 전에 단세포 유기체들이 협동하기 시작했고, 여기에서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진핵생물眞核生物, 즉 최초의 유핵 세포 생물은 지구상에서 발달한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 됐다. 이 이론은 진화 생물학의 발전에서 분수령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경쟁과 협동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졌다. 진화가 경쟁 못지않게 협동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주장하는 이 이론은 다른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고대 부족의 역동성에서부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을 이해할 때 마굴리스의 통찰이 적용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생물학적 진화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기술의 진화다. 그리고 그 극단에는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딩하는 격렬한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초인간주의가 있다.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의 진화가 선형적 변화가 아닌 기하급수적 변화를 보인다고 말한다. 마치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이자처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결국 미래에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위기에 대해 생각해보자. 해답은 미래에 있다. 나노 기술과 결합된 태양열 판이 답이 될 수 있다. 태양열 에너지 생산은 매 2년마다 두 배가 되고 있다. 이것이 여덟 번 반복되면 세계 에너지 필요량의 100퍼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물이 부족하다고? 미래에 답이 있다. 물은 풍부하다. 대부분 물이 더럽고 염분이 많아서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이 물을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식량 문제? 수경 재배한 식물과 생체 없이, 즉 가축의 몸을 빌지 않고 클로닝cloning한 고기를 먹으면 생태적 요소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값싸고 안전한 방법으로 식량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끝없이 열거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가설은 의식을 한 인간의 몸에서 다른 인간의 몸에 이식하는 시나리오다. 결국 인간은 정보의 집합체라고 보는 초인간주의자들에게 이것은 실현 가능한 미래다. 드 개리스Hugo de Garis는 이런 경향에서 극단적인 인물인데, 그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인공지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십억 명을 죽이는 인공지능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도덕적 딜레마를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미래를 회피할 수 없고 기술 혁명의 결과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다면, “인간은 이미 신을 흉내 내고” 있으니 이왕 시작했으면 어떻게 잘해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헤겔에서 켄 윌버까지 세상을 바꾼 의식 발달 이론들

‘플린트스톤 오류the Flintstones Fallacy’라는 용어가 있다. TV 만화 <고인돌 가족The Flintstones>에는 우리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고, 원시적 스타일의 옷을 입은 채 휴대폰 대신 곤봉을 들고 돌아다니는 원시인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진짜 원시시대 인간들이 그와 비슷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 오류의 전제가 되는 것은 외부 세계는 진화할지 모르지만 내면세계는 기본적으로 늘 똑같다는 가정이다.

의식의 진화를 설명하는 면에서 선구적인 인물은 20세기 최고의 정신고고학자 장 게브서Jean Gebser다. 그는 인류의 의식과 문화 발달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태곳적 의식, 마법적 의식, 신화적 의식, 정신-이성적 의식이 그것이다. 태곳적 인간은 그야말로 자연과 구별이 없는 의식 상태에서 살았고 이 세계와 구분할 수 없었다. 그는 초기 인간들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언급하는데, 이 중에서 기원전 4세기에 장자가 고대인들에 대해 기록했던 것에 주목한다. “초기 시대의 인간은 꿈을 꾸지 않고 잤다.” 꿈을 꾸지 않았다는 것은 의식의 어떤 부분이 휴면했다는 것을 말한다. 다음 구조는 마법적인 것이다. 마법적 단계는 인간이 자연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자연의 관성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고, 자연으로부터 독립하려고 투쟁하는 시기다. 게브서는 이렇게 썼다. “그(인간)는 그녀(자연)를 몰아내고, 안내하려 한다. 그(인간)는 그녀(자연)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분투하고, 그다음에는 스스로의 의지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충동과 본능, 생명력과 집단 자아, 종교적 의식, 기우제, 토템과 마법 걸기, 기적과 금기, 또한 개별화의 시작점이 된 시기이기도 하다. 다음은 신화적 단계이다. 신화적 단계에서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내면세계가 더 넓어지고 다채로워지며 의식적이 된다. 게브서가 말한 ‘강해지는 의식’은 초기 문학들에 나타난 인간의 분노와 격분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아마도 서구 문학 최초의 작품일 <일리아드> 같은 영웅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노래하라,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인 아킬레우스의 분노여”로 시작한다. 이 구절을 보면 아킬레우스를 향한 이 신화적 외침이 자기 주도적 자의식의 깨어남, 즉 게브서가 말한 “의식으로의 부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식의 정신-이성적 구조는 오늘날 우리 문화에서 지배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더 친숙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것을 모더니즘으로 부르는데, 유럽 계몽주의 시대에 주로 문화에 확립된 세계관 또는 의식의 단계이다. 정신-이성적인 시대에서는 인간, 사고방식, 물질,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구조가 우세하다. 신화에서 철학으로 옮겨가는 시대이고, “인간이 모든 것의 척도이며”, 인간이 모든 것을 측정하는 시기이다.

게브서의 의식 발달단계 이론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이 개념들을 통해 인간 진화 과정의 영웅적 투쟁에서 나타난 고통과 황홀감을 잘 표현했고, 의식이 강해지면서 얼마나 힘든 투쟁을 통해 자연과의 싸움에서 이겼는지를 잘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것을 반추하다 보면 우리는 다음의 단계에 빛을 밝혀줄 미래의 가능성들을 예측할 수 있다.

클레어 그레이브스Clare Graves, 돈 벡Don Beck, 켄 윌버 등의 의식 진화 이론들 역시 게브서와 유사한 면이 존재한다. 클레어 그레이브스는 나선형 동력론에서 인류의 의식을 8단계로 구분했는데 그의 제자인 돈 벡은 이 이론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피부색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주의에서 통합적 의식까지 다양한 세계관들이 격렬하게 투쟁하는 장으로 남아공의 인종 정치 문제를 이해했다. 남아공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벡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1980년대 남아공에서 힘 있는 사회 인사로서 중요한 발언을 하고 영향을 미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헤겔에서부터 발달심리학, 게브서의 직관, 그리고 하버마스의 철학을 거치면서 발달해온 의식과 문화의 진화론이 남아공에 몇 세대에 걸치는 내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영성 철학자 켄 윌버는 의식 발달 이론의 근거 위에서 4개의 4분면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대우주의 지도를 만들었다. 윌버는 각각의 의식 발달단계들이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흔적이 되고 결국에는 진화하는 대우주의 흔적Kosmic groove이 된다고 말했다. 윌버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짚는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가능한 한 건강한 흔적을 만들려는 것이다. 대우주의 기억에 남을 형태 영역을 우리가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이미 만들어진 우주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창조의 과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진실을 알면 엄청난 도덕적 무게감이 동반된다. 윌버는 이렇게 생기는 도덕적 의식을 칸트의 정언명령을 인용하여 “진화적 명령evolutionary imperative”이라고 불렀다. 지금 진화 혁명가들은 우리가 하는 행동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우주의 새로운 흔적이 만들어지는 미래의 가장자리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을 주목하고 있다.

 

불완전하지만 완벽성을 향해 전진하는 미래의 신

신 vs. 다윈, 또는 과학 vs. 영혼. 우리가 늘상 들어오던 이야기다. 진화라는 단어는 신, 종교, 영성 등과 어울리지 않으며 상호 배타적인 테마다. 놀랍게도 이 책의 마지막 4부는 ‘신의 진화 그리고 영성의 미래’라는 다루기 불편한 영역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신과 진화를 연결시키는 첫 번째 고리는 영적 사상가 앤드류 코헨Andrew Cohen이 “진화적 충동”이라고 부른 것이다. 코헨은 그것을 “생물학적으로 표현하면 새끼를 낳기 위한 성적 욕구 같은 것이며, 정신적 차원에서 보자면 혁신과 창조를 향한 인간 고유의 충동”이라고 설명한다. 대단히 중요한 것은 진화적 충동을 영적으로 느끼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 의식의 차원에서 진화하려는 신비로운 갈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신을 우주의 개념을 벗어난 완벽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을 때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와 찰스 하트숀Charles Hartshorne은 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보았다. 우주의 진화 과정 속에서 완전성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신을 보았던 것이다. 우리 인간 모두는 신의 존재와 존재 과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이때 인간은 완벽한 존재를 뒤로하고 한계와 투쟁, 고통, 아픔이 있는 영역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것은 신으로부터 분리되어 타락한 세상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의 새로운 차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 세상의 결점과 한계는 인간이 신으로부터 분리되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의 완성되지 않은 성질을 보여주는 것이며 인간은 우주의 주체로서 미래의 신을 현실화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와 하트숀에게 부정적이었던 학자들은 “그들이 믿는 신은 불완전한 신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지만 이런 비판은 두 사람의 이론이 갖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간과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우주의 진화적 역학과 신적 존재 사이에 강력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이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신의 존재는 오늘날 과학적으로 밝혀진 우주의 모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으려면 먼저 믿기에 그럴듯한 신이 존재해야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돼온 영원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 최고의 상태를 향한 끊임없는 갈망 때문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진화 신학에서 말하는 새로운 신성은 매우 만족스러운 것이다. 진화 혁명가들은 신, 존재의 근거, 진화하는 ‘새로운 출현’, 목적인目的因, 미래 등 여러 개념들에서 신과 인간과 우주와 진화 사이의 타당한 관계를 도출해낸다. 이런 신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초월적이고 신비로운 직관에서뿐만 아니라, 더 훌륭하고 진실하며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고 우리 자신이 그렇게 변화하려는 노력들 속에서, 신과 직접 교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주 변화의 모든 과정과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의 변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운명의 고삐를 잡고 먼저 미래를 준비하라!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진화 혁명가들을 “미래의 순례자”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 순례의 목적지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우주적 진화의 잠재력이다. 우리가 미래로 나아갈 때 얼마나 경이로운, 또는 얼마나 처참한 시나리오가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새 천 년을 살아갈 구심점을 찾으면서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도 않고 패배자가 될 것이다. 지금 지식인들의 의무는 용기를 내어 운명의 고삐를 잡고 먼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필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