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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향하여

아, 김수환 추기경 2

저자 이충렬
감수 조광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6.02.19
정가 16,500원
ISBN 978-89-349-7311-9 03810
판형 152X225 mm
면수 564 쪽
도서상태 예약 판매중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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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책 소개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회 인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최초 공인 전기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좋은 삶, 행복한 삶, 가치있는 삶을 찾아 위대한 순례자의 길에 동행한 《간송 전형필》 작가 이충렬의 감동대작! 정치와 사회가 균형을 잃고 정의가 위협받을 때 참된 정신의 상징으로, 갈등과 이기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 시대의 스승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소리 없는 자의 소리가 되어준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메시지부터 고비마다의 고뇌와 결단, 불면의 밤과 인간적 외로움, 내면세계와 영성의 완성까지. 한 아름다운 인간의 모든 것을 철저한 사실에 바탕하여 온전히 되살려낸 최초이자 유일 전기 정본.

 

한국 현대사를 파노라마처럼 생생히 보여주는 360여 장의 사진,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의문에 대한 답까지!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공인 전기의 탄생. 김수환 추기경 개인 일기에서부터 미사 강론, 묵상, 서간, 저술 등 각종 기록을 비롯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자료, 추기경과 함께했던 선후배 신부들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고 육성을 담았다. 왜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책. 위대한 순례자의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위대한 존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책 속에서

전두환 소장은 ‘베드로’라는 세레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였다. 한참 이야기를 듣던 김수환 추기경은 12?12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전 소장 말을 들으니까 어떤 점은 좀 이해되는데,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전체를 위한 정권이 서부활극 모양으로 돼서는 안 됩니다. 어느 쪽이 총을 먼저 빼들었느냐에 따라 군의 전권이 왔다갔다 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전 소장 쪽이 총을 뽑았기 때문에 군대의 실권을 잡은 것 아니오.”

전두환 소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2권 21~22쪽)

 

6월 10일 민주대항쟁의 신호탄이 울린 뒤 경찰병력에 밀려 데모군중이 명동성당으로 들어오고, 경찰이 쏜 최루탄이 주교관 앞마당에까지 날아왔다. 경찰병력이 명동성당 안으로 밀고 들어오려 하자, 김 추기경은 단호하게 선언했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 그 신부들 뒤에는 수녀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 (2권 409쪽)

 

기자는 간단하게 근황을 묻고는 “추기경님의 숙소를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까지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숨길 것도 없어 침실까지 보여줬다. 다시 집무실로 내려온 후 그는 이 기자에게 “부탁을 들어줬으니 나도 부탁할 게 있다”면서, 자신의 얼굴 사진이 담긴 열쇠고리를 건넸다. “저도 올해 출마합니다. 기호는 1번입니다.”

기자가 깜짝 놀라며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지역구는…….”

‘지역구’라는 말에 기자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때 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천국입니다.”

그 특유의 유머였다. 그러나 기자는 올해 80세 노老 추기경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에 웃을 수가 없었다. (2권 463쪽)

 

“그런 비판을 한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분들의 지적은 저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지금까지 너무 칭찬 말씀만 듣고 살아서 ‘나를 우상으로 만들려는가’ 하고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갔을 때 ‘너는 그동안 칭찬을 다 들었기 때문에 나에게 칭찬 들을 말은 없다’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비판과 욕을 먹는 것이 제 삶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강연에서 남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된다고 한 것은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2권 478쪽)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은 전날부터 시작된 폐렴 증세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문병 온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주교, 조규만 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명동성당 주임 박신언 몬시뇰에게 “나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명동성당 종탑에서는 뎅그렁뎅그렁 열 번의 조종이 울렸다. 그가 늘 바라보던 십자가 아래에서는 추기경 휘장과 검은 리본이 바람을 따라 펄럭였다. 그의 나이 87세였다. (2권 529~530쪽)

 

추천의 글

 

참행복을 전하는 책!

김수환 추기경님이라는 큰산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많은 분들을 인터뷰해서 만든 노력의 흔적이 역력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조차 생각하지 못한 사진자료 또한 풍부해서 놀랐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작가님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독자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_추천의 글, 염수정 추기경

 

인간의 존엄함과 위대함에 대한 탐구!

이 책은 한 개인의 전기임과 동시에 당대를 살았던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들에 관한 집단 전기다. 작가 이충렬은 김수환이란 개인의 창을 통해서 1930년대 식민지시대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까지에 이르는 한국 사회를 서술해주었다. 그가 쓴 추기경 김수환의 전기는 인간의 존엄함과 위대함에 대한 탐구였다. 작가 이충렬은 이 모든 것을 해냈다.

_ 감수의 글, 조광 고려대 교수

 

  • 이충렬 (저자)

서울 출생, 1994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 김수환 추기경 1,2》《간송 전형필》《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 등이 있다. 실제에 근접하여 인물의 궤적과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장르인 전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몰입시키는 드라마틱한 연출로 쓰여지는 글은 영혼이 담긴 다큐멘터리이자 소설 이상의 문학이 되고 있다. 이 책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에서는 독도, 외규장각 의궤 반환, 재일 동포 인권, 종군 위안부, 아프가니스탄 집단 학살과 난민 문제 등 조국과 인권을 위해 헌신했던 백충현 교수의 생애를 복원하면서 최초 공개되는 자료인 <관판실측일본지도官板實測日本地圖>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 조광 (감수)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의 권위자이자 한국사학계 원로학자.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명예교수,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으로 있다. 가톨릭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수학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 조선시대사학회 회장, 한국사연구회 회장,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조선후기 사상계의 전환기적 특성》《조선후기 사회와 천주교》《한국사학사의 인식과 과제》《조선후기 천주교사 연구의 기초》《한국 근현대 천주교사 연구》 등이 있으며, 그 외 편저와 역서가 다수 있다.

 

추천의 글_ 염수정 추기경

감수의 글_ 조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IV 지상의 평화

“미움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30 1980년의 봄

31 구속자 가족들의 눈물

32 한국 천주교의 고뇌

33 사제의 숙명

34 한국 천주교 200주년

35 격화되는 학생시위

36 김수환 추기경의 분노

37 국민의 한 사람인 박종철은 어디 있느냐?

38 6월항쟁과 명동성당

 

V 낮은 곳으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습니다”

39 술주정을 받아주는 추기경

40 좌절된 북한 천주교 재건 계획

41 내 탓이오

42 안타까운 ‘분신정국’

43 서울대교구장 사임신청서를 제출하다

44 안중근 의사 추모미사

45 무너진 성역

46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사과드립니다

47 가장 높은 집의 가장 높은 다락에 예수님이 계신다

48 30년 만에 떠나는 명동성당

 

VI 보혁 갈등 속에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49 법이 앞서냐, 인간이 앞서냐

50 천국에 출마합니다

51 나를 우상으로 만들려는가

52 감당할 수 있는 육체의 고통을 주소서

53 나는 바보

54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저자의 글

감사의 글

김수환 추기경 연보

인터뷰 및 참고자료

사진 출처

부록 3_ 화보로 보는 못다한 이야기 

 

리뷰

 

김수환 추기경 87년의 삶과 사랑이 나, 우리, 세상에 던지는 질문!

좋은 삶, 행복한 삶, 가치있는 삶은 무엇인가?

2월 16일이면 김수환 추기경 선종 7주년이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종교를 넘어서 한국 사회를 큰 슬픔과 애도의 물결에 휩싸이게 했다. 말 그대로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이 더 슬퍼한 죽음’이었다. 40여만 명의 조문 인파는 서울에서 대구에 이를 정도였으며 전·현직 대통령부터 개신교 불교 유교 등 종교와 종파를 달리하는 인사들이 줄지어 조문했다. 또한 이 땅의 서민들, 병들고 가난하고 억압받고 외로운 이들이 누구의 강권 없이 스스로 이 물결에 휩쓸렸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불러 모았을까?

한국갤럽의 여론조사(2009년) 결과에 따르면, 열에 아홉이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한다고 했다. 가톨릭 신자는 97.4%, 개신교도(86.4%)와 불교도(90.8%), 그밖에 다른 종교 신자 및 무신론자(83.9%)도 존경한다고 응답했다. 어른으로 존경받기에 정말 까다로운 대한민국에서 놀라운 현상이었다. 한국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큰 어른이자 정신적 스승으로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와 함께 계셨다.

 

그때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한국사회는 어떠한가. 그의 빈자리는 어떻게 채워지고 있는가. 정의와 가치가 흔들려도 눈 뜬 자로서의 소임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다시 눈 감은 자의 세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힘 없고 소리 없는 자를 위해 대신해 나서주는 사람이 없으니 다시 어두운 침묵의 세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시대에 어른은 어디에 계신가! 지금 다시 그의 이름을 불러와야 할 이유다.

“김수환 추기경 전기를 쓰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물었다. 왜 김수환 추기경이냐고. 김수환 추기경은 우리 현대사에서 몇 안 되는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약자를 사랑했고,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던 어려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냈던 사회 갈등의 중재자였다. 이런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보여준 삶과 정신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가치관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과 방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이유다.” (저자의 글에서)

정치와 사회가 균형을 잃고 정의가 위협받을 때 참된 정신의 상징으로, 갈등과 이기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 시대의 스승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소리 없는 자의 소리가 되어준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메시지부터 고비마다의 고뇌와 결단, 불면의 밤과 인간적 외로움, 내면세계와 영성의 완성까지. 한 아름다운 인간의 모든 것을 철저한 사실에 바탕하여 온전히 되살려낸 최초이자 유일 전기 정본 《아, 김수환 추기경 1,2》(이충렬 지음)이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공인 전기의 탄생!

“한 개인의 전기임과 동시에 당대를 살았던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들에 관한 집단 전기”

해방 이후 가장 큰 어른이자 정신적 스승인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우리 앞으로 온전히 불러오기 위해 이충렬 작가는 철저하게 모든 자료를 찾았다. 김수환 추기경의 개인 일기, 미사 강론과 강연, 인터뷰, 개인 메모에서부터 거의 모든 대화와 생각, 독백의 기록을 읽고 또 읽었다.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50년 동안의 주요 일간지,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잡지와 서적, 미공개 사진까지 모두 섭렵했다. 또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했던 선후배 신부들과 그와 남다른 인연을 가졌던 이들까지 일일이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고 육성을 담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상 가장 많은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김수환 추기경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가 그의 자취와 삶을 좇았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공인 전기가 탄생했다.

“추기경 김수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몇 편의 평전과 어록이 간행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하여 작가 이충렬은 ‘추기경 김수환’을 다시금 조명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가 수행한 이번의 작업은 종전의 평전이나 어록을 모아 집대성한 작업이 결코 아니었다. 이충렬은 이번의 작업을 통해서 다른 작가들이나 연구자들이 드러내지 못했던 김수환의 전체를 새롭게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_조광, 감수의 글

교회사 연구의 권위자이자 한국사학계의 원로학자인 조광 고려대 교수가 이 책의 감수를 맡았다. 전기를 저술하는 작업은 특정 인물이라는 조그마한 창문을 통해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일이라고 규정하면서, 전기작가 이충렬은 역사가의 정신과 문인의 필재를 겸비하여 이 모든 일을 해냈다고 감수의 글에서 평가했다. 이충렬 작가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역사가 못지않은 정밀함을 발휘하고자 했으며, 모든 서술에서 확실한 전거를 중시했고, 이를 찾기 위한 탐색 작업에 결코 게으르지 않았음을 목격자로서 증언하고 있다.

격동하는 시대를 살았던 추기경 김수환의 생애는 개인사에 그치지 않고 깊은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전기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한 개인의 전기임과 동시에 당대를 살았던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들에 관한 집단 전기가 되고 있다. 추기경 김수환을 통해서 20세기 역사의 격랑을 헤치고 나아간 한국 사회와 한국 천주교회를 서술해주고 있다. 이 책이 전기문학으로서 가지는 의의다. 2015년 노벨문학상은 역사와 사람의 육성 기록 작업을 해온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주어졌다.

 

좋은 삶, 행복한 삶, 가치있는 삶을 찾아 위대한 순례자의 길에 동행한

《간송 전형필》 작가 이충렬의 감동대작.

최초로 소개되는 100여 장의 미공개 사진!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의문에 대한 답!

이 책의 완성을 위한 저자의 노력과 집념은 대단했다. 한국에 이만큼 집요하고 철저한 작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상 이상이었다. 현재 한국 천주교의 최고 수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의 글에서,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많은 이들을 인터뷰해서 만든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을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으로서 직접 수행했던 그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사진자료가 풍부해서 놀랐다고 하면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한 작가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책에는 360여 장의 사진이 글과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100여 장이 처음 공개되는 사진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시대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감정이입을 위해서는 사진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저자는 미공개 개인앨범에서부터 각 천주교 교구와 단체의 내부 사진 자료실을 수십 차례 협조공문을 통해 일일이 훑고, 주요 일간지의 사진 1천 여 장을 샅샅이 열람하며 김수환의 87년의 궤적을 밟았다. 그리하여 1930년대 풋풋한 예비 신학생 시절부터 사제 서품식 때 부복한 사진, 청년기의 김수환 신부, 독일 유학 시절, 가톨릭시보사 사장신부를 거쳐 서울대교구 대주교와 추기경 서임식, 1970년대부터 2000년대의 주요 시국사건 현장과 인물을 아우르는 귀중하고 희귀한 사진들로 한국 현대사를 파노라마처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두 가지 의문에 대해 치밀한 추적과 추리 과정을 거쳐 그 답을 내고 최초로 이 책에 담았다.

첫 번째는 ‘왜 김수환은 김천성당 주임신부 자리를 내려놓고 독일로 유학 가서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했던 그리스도교 사회학을 전공했을까?’이다. 그가 뮌스터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리스도교 사회학은 그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일본 조치대 유학 시절 스승인 게페르트 신부가 그리스도교 사회학을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설명으로는 의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저자는 그때부터 그가 사제가 된 1951년부터의 가톨릭 신문 축쇄본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글과 생각, 행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가 안동성당(지금의 목성동성당) 주임신부 시절에 문서전교에 뜻을 가지고 있다는 인터뷰가 있었다. 그리고 1953년 대구교구장 비서신부 시절에는 로마 교황청 산하 피데스통신의 대구교구 통신원에 임명되었다. 그때부터 유럽에서 전개되고 있던 ‘가톨릭 운동(가톨릭 액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가톨릭신문(당시 가톨릭신보)에 ‘가톨릭 운동을 위하여’라는 글을 5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한국에서도 가톨릭 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톨릭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신부를 유럽에 보내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_저자의 글에서

그가 독일에 가서 그리스도교 사회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였다. 그렇다면 그는 생전에 왜 이런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을까? 아마도 자세히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였거나, 누가 물었다 해도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복잡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때 ‘그걸 설명하려면 복잡하고 기니까 생략하자’는 답변을 많이 했다고 한다.

두 번째 의문은, 당시 한국 천주교 교구 중 가장 작았던 신설 마산교구의 신출내기 주교가 2년 후에 어떻게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고, 그다음 해인 1969년에 세계 최연소 추기경에 임명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느 날 교황청 공사가 불러서 갔더니 통보해줬고, 추기경 서임도 스승 게페르트 신부가 뉴스를 듣고 알려줘서 알았다고 했다. 교구장 임명과 추기경 서임은 교황의 고유 권한이고, 이에 대한 내용은 외부에서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삶과 정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전기에서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추기경 서임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그가 마산교구장에 임명된 1966년부터의 가톨릭신문(당시 가톨릭시보)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초를 찾을 수 있었다.”_저자의 글

 

이충렬 작가는 이번 전기 집필 과정에서 ‘김수환’이 추기경이 되기 전에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밝히는데 큰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실천한 영성을 정리하는 과정과도 일맥상통한다.“많은 이들이 김 추기경님은 대체 어떤 이였기에, 굴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굵직굵직한 업적들을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해합니다. 저는 전기 집필에 앞서 김 추기경님께서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믿음을 갖추게 된 과정을 알기 위해 먼저 노력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 안에서 길어올린 신앙체험과 확신은 무엇이었을까. 왜 하필 독일로 유학을 갔을까. 당시 최연소 추기경이라는 수식어 이면에 담긴 국제사회와 교황청의 시선은 무엇이었을까….”_저자의 글작가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 단계 단계를 따라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해답을 찾아갔다. 단 한 줄의 사실 확인을 위해 수십 권의 책과 수백 장의 자료를 독파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3년간 방대한 자료더미 속에서 분투하며 다면적으로 확인해 밝혀낸 새로운 사실들, 실재에 근접한 기록들로 이 책은 ‘좋은 전기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모범이 되고 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왜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에 대한 깊은 감동과 울림!

그가 남긴 마지막 말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는 우리의 가슴마다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바로 그분의 삶 자체가 사랑이었고, 실천과 행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나서서 정의와 민주를 말해주길 간절히 기다릴 때, 그분은 우리를 대신해서 말씀해주셨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시대의 지붕 위에 올라가 정의와 사랑을 외침으로써 눈 뜬 자로서의 소임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때 그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두려움에 떨던 우리가 그 얼마나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이었던가._정호승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 이 말은 김수환 추기경과 평생을 함께했다. 그는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놓는 것, 모든 이의 ‘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사랑과 겸손에 메말랐으며 물질과 권력, 명예에 중독돼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읽는 일은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이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주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왜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에 대한 질문과 답이 울림으로 길게 남을 것이다.

이충렬 작가는 이 책의 인세 절반을 서울대교구 옹기장학회(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옹기장학회’는 북한 선교와 아시아 복음화에 나설 인재 양성을 위해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설립한 장학회다.

위대한 순례자의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위대한 존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