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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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NEW

시드니!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역자 권남희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15.12.01
정가 14,000원
ISBN 9788934972211
판형 139X197 mm
면수 408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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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슬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보들한,

하루키 특파원이 보내온 23일 동안의 시드니 체류기

올림픽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2000, 일본의 유력 잡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의 요청으로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른 ‘특별취재원’ 무라카미 하루키. 매일매일 400자 원고지 30매씩, 작가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기관총처럼 키보드를 따다다다 두드리며” 써내려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올림픽 관전기 및 여행기를 담은 《시드니!》가 비채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된다. 기존 번역본에서 누락되거나 축약되었던 100여 매의 원고가 새로 실렸으며 번역 또한 원문의 뉘앙스까지 우리말에 오롯이 담아냈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으로 소개된 제목 역시, ‘시드니!’라는 원제로 되살려, 작가 특유의 문장과 호흡을 한층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인기 만화가 이우일이 그린 100여 컷의 일러스트를 수록하였는데,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국어판 최초로 시도된 컬래버레이션이다. 이우일은 재기 발랄한 그림체로,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함께한 안자이 미즈마루와 와다 마코토,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등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함께한 오하시 아유미에 이어 텍스트와 이미지의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 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서 공부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06년 체코의 ‘프란츠카프카상’을, 2009년 이스라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카탈루냐국제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45개 이상의 언어로 50편 이상의 작품이 번역 출간된 명실상부한 세계적 작가로, 2009년에는《1Q84》로 제2의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또한《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등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비롯한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더 스크랩》《시드니!》등 개성적인 문체가 살아 있는 에세이 역시 소설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떠난 순례의 해》《여자가 없는 남자들》등 신작 소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 권남희 (역자)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등 ‘무라카미 라디오’시리즈를 비롯해 우타노 쇼고의《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마키메 마나부의 《위대한 슈라라봉》비채근간, 그밖에 《질풍론도》《누구》《배를 엮다》《애도하는 사람》《밤의 피크닉》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길치모녀도쿄헤매記》《번역에 살고 죽고》《번역은 내 운명(공저)》등을 썼다.

차례

1996 7 28일 애틀랜타 6

2000 6 18일 히로시마_올림픽 개막식까지 앞으로 89 19

출판사 책소개

 

TV중계와는 전혀 다른, 지극한 사견으로 똘똘 뭉친 올림픽 리포트와

소설가 하루키의 감성으로 전하는 낯선 도시 시드니의 매력!

 

기분 좋게 땀을 흘렸다. 다 뛰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늘 시합 나가세요?” 하고 도어맨이 물었다. 설마요._본문에서

 

세상에 올림픽만큼 지루한 것도 없을 거라고 툴툴거리면서도 올림픽 취재단의 일원으로 시드니로 날아간 무라카미 하루키. 《시드니!》는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드니에 머물게 된 하루키의 올림픽 리포트와 시드니 여행기를 한데 담고 있다. 평소 자타공인 달리기 마니아로서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으로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짬짬이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낯선 도시 시드니의 매력을 소설가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으로 전한다.

특히 ‘시드니 일지’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권두에 실린 저널 두 편이 인상적이다. 일인칭과 삼인칭을 넘나드는 뉴저널리즘의 기법으로 전개되는데, 작가의 시선이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선수의 시선과 오버랩되기도 하고 다시 관찰자의 시선으로 분리되기도 하면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물론 유머도 빠뜨릴 수 없다. ‘코알라 번식센터’를 마주하고서는 “코알라에게 포르노라도 보여줘서 욕정을 느끼게 하는 거냐”라는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개막식을 보며 “말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 긴 개막식 행사가 끝나도록 어떻게 한 마리도 똥을 안 싸는 거냐, 똥 참는 훈련을 받은 거냐?” 하고 인상적인(!) 관전기를 남기기도 한다. 한국 관련 내용들을 마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드니 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삼성의 휴대전화 이야기(그 전화기를 하루키가 잃어버리는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남북한 개막식 동시 입장에 대한 하루키의 인터뷰, 동메달로 결정된 한국 야구 경기 리포트 등의 대목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솔직한 에세이이면서 눈 밝은 여행기, 거기에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소설적 매력까지 차곡차곡 다채롭게 갖춘《시드니!. , 책장을 덮고 나자마자, 급히 시드니행 항공편을 검색한다든지, 여행 가방을 꾸리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후유증은 다소 유의해야 할지도.

 

책 속에서

 

코알라는 신경이 예민한 동물로 무언가 낯선 것이 있으면 이내 트라우마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안고 만지고 쓰다듬고 시끄럽게 굴면, 정신적으로 몹시 지쳐서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사회복귀’를 못 하게 된다. 그래서 뉴사우스웨일스 주(시드니의 모처) 의회는 코알라를 안으면 안 된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코알라 안기 금지법’이다.

그 법률이 통과되기 전에는 코알라는 때에 따라 1시간에 이백 명이나 되는 사람에게 안겼다고 한다. 나도 그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아도 꺄악꺄악 시끄러운 아주머니 무리나 “얘 짱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 이러는 날라리 아가씨들에게 1시간에 이백 번이나 안기면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

(pp. 167-168)

 

신기한 일이지만, 우리는 100미터 달리기 자체를 볼 때보다 끝나고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볼 때, 사람의 몸이 얼마나 순수한 빛을 발하는지 체감할 수 있다.

현장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보니 빠른지 빠르지 않은지는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려 무언가와 비교할 수가 없다. 물론 엄청나기까지 한 몸의 움직임을 보고 인간 능력의 한계에 육박하는 스피드라는 것은 이해했다. 그러나 정말로 빠르냐고 하면 희한하게도 그런 실감은 없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다부진 근육의 한 무리 선수들이 눈앞에서 무언가 한계를 향해 도전한 것 같다는 어렴풋한 인식뿐이다.

하지만 모두 끝났을 때, 선수들의 표정과 동작에서, 그 허탈감이나 양동이 바닥을 뚫을 듯한 환희에서, 그들이 얼마나 빨리 달렸나 하는 것을 그제야 우리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감동 같은 것이 쫙 밀려온 다. 이것은 뭐랄까. 그렇지, 일종의 종교다. 가르침이다.

(p. 214)

 

프레스센터 책상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신문기자가 “무라카미 씨 아니세요” 하고 말을 걸었다. 인터뷰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3시 반까지 마침 시간이 비어서 30분 정도라면 괜찮다고 대답했다. 1시 반부터 2시까지 인터뷰를 했다. 어떻게 올림픽에 오게 됐는가, 같은 질문을 했다. 영어로 질문을 받고 영어로 대답했다.

“올림픽은 대체로 지루했고, 개막식이 가장 지루했다.

“남북한 선수가 동시 입장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주 멋진 일이다.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정말 잘됐다. 너무 지루해서 덴마크 선수 입장 때 나와버렸다. 만약 알았더라면 한국 선수단 입장 때까지 기다렸을 텐데.

(p.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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