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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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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깊고 새로운 우리 한시

손끝에 남은 향기

저자 손종섭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15.07.27
정가 18,000원
ISBN 9788934971580
판형 145X210 mm
면수 396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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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통독한 노학자의 지혜와 정이 갈피마다 배어난다!

우리 시조의 가락을 입은 깊고 그윽한 우리 한시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100세를 바라보는 노학자가 우리 한시 280수에서 길어낸 인간의 정. 차마 잊혀지지 않는 부정한 사련邪戀에서 성웅 이순신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고뇌, 사람 됨을 파괴하는 무참한 전쟁에 대한 격노에서 이성의 외피를 무너뜨리고 본연의 정에 가 닿게 하는 어린아이의 울음까지. 진솔한 마음을 담은 한시 280수를 18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고, 한문의 두터운 옷을 입고 있던 옛 시를 시조의 가락으로 번역했다. 인생을 통독한 노학자가 한없이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옛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한문학 유산과 시조로 풀어냈다.

  • 손종섭 (저자)

1918년생으로,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전신) 문과 3년을 졸업했다. 한학자인 선친 월은月隱 손병하孫秉河 선생에게서 시종 가학家學을 전수했다. 30여 년 교직에 있다가 지병으로 사직하고, 시난고난 어렵게 지내다가 70세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자, 그동안 답쌓였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리 선인들의, 우수 한시 250수를 우리의 국문학으로 환원한다는 정성으로 복원하고, 평설評說을 가한 ≪옛 시정을 더듬어≫, 이 책의 자매편으로 한시의 본고장인 중국의 대표 시인인 이백과 두보의 시를 새로운 시각에서 평한 ≪이두시신평李杜詩新評≫, 우리말의 성조聲調에 대한 난맥상을 바로잡겠다는, 젊었을 때부터의 숙제였던 평측平仄에 의한 고저高低의 법칙을 밝힌 ≪우리말의 고저장단≫,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 출강하면서, 역대 우수한 매화시(우리 한시) 136편을 뽑아 다시 꽃피워 본 ≪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옛 시정을 더듬어≫의 속편인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 당시唐詩를 다루면서, 특히 운율을 중시한 ≪노래로 읽는 당시≫, 우리 한시의 진수로서, 현대 정서와 긴밀한 216편을 뽑아 노래한 ≪손끝에 남은 향기≫를 펴냈으며, 그 밖에 ≪국역 충의록≫, ≪청원시초淸苑詩抄≫, ≪송강가사정해松江歌辭精解≫가 있다.

1. 도서명 : 손끝에 남은 향기 - 읽을수록 깊고 새로운 우리 한시

2. 저자 : 손종섭

3. 정가 : 18,000

4. 출간일 : 2015 7 27

5. ISBN : 978-89-349-7158-0 03810

6. 쪽수 : 396

7. 판형 : 145*210/ 양장

8. 분류 :

문학>한시

인문>한국고전문학

 

 

9. 책 소개

인생을 통독한 노학자의 지혜와 정이 갈피마다 배어난다!

우리 시조의 가락을 입은 깊고 그윽한 우리 한시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100세를 바라보는 노학자가 우리 한시 280수에서 길어낸 인간의 정. 차마 잊혀지지 않는 부정한 사련邪戀에서 성웅 이순신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고뇌, 사람 됨을 파괴하는 무참한 전쟁에 대한 격노에서 이성의 외피를 무너뜨리고 본연의 정에 가 닿게 하는 어린아이의 울음까지. 진솔한 마음을 담은 한시 280수를 18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고, 한문의 두터운 옷을 입고 있던 옛 시를 시조의 가락으로 번역했다. 인생을 통독한 노학자가 한없이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옛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한문학 유산과 시조로 풀어냈다.

 

 

10. 저자 소개 ? 손종섭

1918년생으로 연희전문학교 문과 3년을 졸업. 한학자인 선친 월은 손병하 선생에게서 시종 가학을 전수했다. 30여 년 교직에 있다가 지병으로 사직하고, 시난고난 어렵게 지내다가 70세에야 건강이 회복되자, 그동안 답쌓였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 한시 280수를 사랑, 이별, 기다림, 그리움, 회고, 연민, 무상, 정한, 평화, 객회, 자탄, 해학, 풍류, 통찰 등 19가지 주제에 나누어 담았다.

최치원부터 정약용까지 옛 시인들의 마음을 우리말로 고스란히 되살려낸 《옛 시정을 더듬어 , , 우리말의 성조에 대한 난맥상을 바로잡겠다는 젊었을 때부터의 숙제였던 ‘평측平仄에 의한 고저의 법칙’을 밝힌 《우리말의 고저장단》,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 출강하면서 역대 우수한 매화시 136편을 뽑아 다시 꽃피워본 《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당시唐詩를 다루면서 특히 운율을 중시한 《노래로 읽는 당시》, 동아시아 문학의 거대한 산맥인 이백과 두보의 시를 다시 조탁한 《이두시신평李杜詩新評》을 펴냈으며 그 밖에 《다정도 병인 양하여》 《국역 충의록》 《청원시초淸苑詩抄》 《송강가사정해松江歌辭精解》 등도 펴냈다.

 

 

11. 차례

책머리에

 

삶의 현장

궁금한 바깥세상 / 정약용

꽃이 설령 낫다 한들 / 이안중

내 몸 따로 어이 알료 / 이안중

생명은 저마다 / 장유

마당에 난 온갖 잡초 / 이수익

물가의 흰 바위 / 성혜영

피기 다투는 꽃 / 임인영

밭 갈러 가는 일행 / 최윤창

물새들이랑 울멍줄멍 / 박상립

병아리들 나랑들랑 / 양경우

한 목청 장끼 소리에 / 유한재

산달이 철렁 내려앉아 / 홍한인

맑은 밤 우물가 / 김삼의당

아낙네 화전놀이 / 임제

소 타는 맛 / 권만

하얗게 물결치는 벼꽃 / 설손

컹컹 짖고 나서는 개 / 이득원

맑은 강에 발을 씻고 / 홍유손

한 백년 바쁠 것 없이 / 김인후

버들개지 하나 / 노긍

그림에 부친 글 / 김수온

정으로 얽힌 마을 / 조수홍

봄바람은 무정한 것 / 김시습

빗속의 꽃구경 / 안호

겸재 정선공을 찾아 / 운하옹

주거니 받거니 / 서화담과 황진이

 

사랑의 현장

절구질하는 아가씨 / 유영길

길에서 만난 여인 / 강세황

그윽이 맘에 들어 / 개성 과부

바람 앞 연꽃인 양 / 최해

연밥을 던지다가 / 허난설헌

낭군 옷을 깁노라니 / 이옥

임의 옷을 마르려니 / 신이규

꿀벌은 꽃에 뽀뽀 / 신흠

열 폭 비단치마 / 이정구

대동강의 뱃놀이 / 고경명

거슬러 배 젓느라 / 이달

봄빛이 몇 날이랴? / 설장수

 

이별의 현장

잡은 소매 뿌리치고 / 휴정(서산대사)

임 실은 대동강 물 / 정지상

가시려면 가시어요 / 의주 기생

귀양 가는 친구를 보내며 / 정중원

대동강 배 안에서 / 이만용

친구를 떠나보내며 / 박순

석양도 이글이글 / 정민교

남중을 떠나면서 / 소태정

말 없는 이별 / 임제

임과 나 / 성간

우리 님 떠나신 후론 / 이가환

임은 아니 돌아오고 / 허난설헌

헤픈 풋사랑 / 정포

취중에 보내놓고 / 도용진

새벽바람 / 석장인

밤에 우는 까마귀 / 신흠

 

기다림의 현장

버들은 푸르건만 / 최기남

어이할거나! 이 청춘을 / 설요

임은 아니오고 / 이정구

가랑잎 구는 소리 / 윤정기

깊으나 깊은 정을 / 이옥봉

죽지사 / 이근수

하늘엔 달도 밝다 / 신익성 비

 

간절한 그리움

술이야 없을까마는 / 박규수

손끝에 남은 향기 / 이제현

기다리다 지쳐 / 양사언 소실

한 눈썹 초승달마저 / 양사언 소실

꿈에서 깨어나 / 김삼의당

겉으론 멀쩡해도 / 이후백

주렴도 안 걷은 채 / 이매창

애타게 우는 두견이 / 허균

출정군인의 아내 / 정몽주

사람은 가고 정만 남아 / 홍산주

벽오동에 우는 매미 / 이형

양류사 / 안필기

무설대사에게 / 김제안

백옹봉을 찾아 / 행사 스님

 

회고의 정

송도를 지나며 / 이만배

송도 남루에 올라 / 권갑

송악산 감도는 물 / 변중량

저물어가는 백마강 / 이명한

청산은 말이 없고 / 김상용

탄금대를 지나가다 / 이소한

취적원에서 / 이수광

 

연민무상

꽃과 달 / 허종

연못의 한 쌍 오리 / 김홍서

잔디는 우북한데 / 박제가

풀은 비단치마 / 이덕무

비 됐다 구름 됐다 / 권필

비 내리는 가을밤 / 이하진

옛 친구를 만나 / 이정

비에 젖는 복사꽃 / 이행진

원앙의 꿈속 향기 / 정희교

애써 얽은 저 거미줄 / 남병철

지는 꽃을 어이리 / 오경화

낙화 한마당 / 이개

꽃은 피고 지고 / 오수

오다 가는 봄 / 송한필

꽃샘바람 / 현기

꽃이 피고 꽃이 짐은 / 이기

들에 선 한 나무 꽃이 / 신흥섬

놀빛으로 물든 매화 / 조위

봄은 저물고 / 김정

꽃 활짝 달 둥근 때를 / 권벽

꽃향기 따라 / 임억령

바람에 지는 꽃을 / 조지겸

늙고 병이 드니 / 유찬홍

찬비는 대숲에 목이 메고 / 정철

낮잠에서 깨어나 / 서거정

 

정한

전사한 군인 아내 / 권필

하늘 밖 들려오는 다듬이소리 / 최경창

한밤중의 다듬이질 / 김극험

답답한 가슴을 치듯 / 실명 여자

이웃집 다듬이소리 / 정학연

그리던 님 꿈에 만나 / 성효원

이별은 어디 없이 / 권벽

손자에 부축되어 / 이달

임란 후 고향에 돌아와서 / 장현광

밤에 내린 풍성한 눈 / 손병하

고삐 매여 울고 있는 소 / 정내교

기다렸던 달이건만 / 홍현주

이화정에서 / 신잠

시름이 실이 되어 / 이항복

복수로 불태우며 / 이양연

 

한정 평화

백운계를 건너와서 / 최숙생

흰 구름이나 넘나들고 / 장태기

해도 긴 봄날 / 한인위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 이숭인

산비둘기 우는 집에 / 김수필

식후엔 산차 한 잔 / 취미(수초)

바람은 자도 꽃은 지고 / 이만원

시냇가의 새 정자 / 이언적

산새 한 마리 / 박계강

불일암에서 / 휴정(서산대사)

낮닭소리 / 윤두수

병후의 쾌감 / 강희맹

흰 구름께로 읍하며 / 박순

저물어가는 봄 / 진화

낚싯배의 피리 소리 / 정지묵

맑은 솔바람 소리 / 최중식

 

산거락 은거락

들첨지 바쁠 것이 없어 / 김시모

이 바람과 저 달만이 / 박인로

외진 곳 찾을 이 없이 / 이숭인

나랑 함께 산에 온 달 / 이우빈

흰 구름에 분부하여 / 정수강

대곡 골짜기의 한낮 / 성운

푸른 산에 누워 / 성운

은퇴한 동악에게 / 윤훤

산에 가 있는 마음 / 신흠

산과 물 / 위원개

사람이 소 말을 배워 / 유득공

온통 푸른 세상 / 이제현

취적정에서 / 손만웅

산길을 가며 / 김시진

 

여정 유람 객회 사향

새벽길 떠나려니 / 이덕무

부칠 길 없는 편지 / 홍중호

갈바람에 누워 올라 / 이숭인

한강을 건너면서 / 한수

청산은 유정해라 / 정지승

다시 하룻밤 / 조수성

돌아가는 기러기 / 권엄

남으로 오는 기러기 / 백경환

하루가 한 해 / 백광훈

수헐원에서 / 김지대

장마에 갇혀 / 권석찬

고향 돌아오는 길에 / 김안국

남송정 가는 길에 / 박제가

기러기의 변 / 강위

의주의 새벽 / 홍서봉

반 얼굴의 금강산 / 강준흠

산영루에 올라 / 김도징

흰 구름 속의 금강산 / 손영광

남풍아 고맙다 / 정도전

잠드니 도로 고향 / 남상교

중양절 한양에서 / 권병락

강남의 버들 / 정몽주

옛 마을에 돌아오니 / 휴정(서산대사)

 

인륜 도덕

나라 없는 삶 / 김창숙

한산섬 달 밝은 밤 / 이순신

심양에 부칠 편지 / 김류

삼전도로 가는 길에 / 윤선거

벼슬 두고 돌아오며 / 박순

귀양길 강남 천 리 / 이경여

압록강을 건너며 / 이순구

이제묘에 들러서 / 성삼문

도롱이를 보낸 이에게 / 하위지

해달아 가지 마라 / 박준원

길가의 무덤 / 김상헌

유자의 노래 / 변중량

유배지에서 / 정희량

삼년상을 마치고 / 이술현

자식 초행날 마상에서 / 이수인

나그네 외기러기 / 조위

초가면 어떠하리 / 김숙

중구날 아우를 그리워하며 / 남유상

행화촌 주인에게 / 운초

아버님을 닮은 얼굴 / 휴정(서산대사)

선형을 그리며 / 박지원

 

아내를 여의고

내세에는 바꿔 나서 / 김정희

주렴 걷을 이 없구나 / 이달

아내를 보내며 / 이계

어린 것이 곡할 줄 몰라 / 이건창

집이라 돌아오니 / 신광수

우는 애 젖 안주고 / 정현덕

이별 눈물 / 심희수

 

자연의 아름다움

돌아오는 돛폭 / 이서구

배꽃은 뚝뚝 지고 / 김충렬

알맞게 내린 비 / 김매순

달 뜨기를 기다려 / 이집

구곡 폭포 / 손염조

동쪽 하늘 훤히 치워 / 박필규

안개 낀 새벽길 / 이광석

홍류동에서 / 손후익

석양도 많을시고! / 박순

작은 구름 한 조각이 / 성수침

싱그러운 푸른 연잎 / 서헌순

산 얼굴은 좋을시고 / 이명채

배꽃에 달 밝은 밤 / 한익항

봄빛도 한물이 되니 / 황현

산사의 가을 / 유원주

그림 속의 국화 / 남병철

연잎에 구는 빗발 / 신응시

 

자조 자탄

월천을 건너며 / 홍익한

금강을 건너며 / 윤종억

평택을 지나며 / 성하창

아침 술에 근드렁근드렁 / 임유후

없는 돈이 나올리야 / 이달

꽃 꺾어 머리에 꽂고 / 왕백

세상인심 / 최곤술

노름빚에 졸려 / 이옥

친구 없이 마시는 술 / 권필

봄에게 물어본다 / 이황

국화를 대하여 / 이색

봄은 시름일레 / 서거정

 

풍자 해학

이가 부러짐에 장난삼아 / 박순

정사와 호피 / 조식

장난삼아 무녀에게 / 이지천

서울 거리에서 / 이달

치고받다 마는 싸움 / 김옥균

뻐꾸기 우는 고향 / 정의윤

마냥 바쁜 해오라기 / 임억령

시름 잊고 섰는 해오라기 / 이규보

여울에 선 해오라기 / 정렴

게으름 팔기 / 원송수

산꽃아 나랑 놀자 / 임광택

얼레빗 참빗으로 / 유몽인

백발을 비웃으며 / 장지완

친구를 기다리다 / 박성혁

맘 못 놓는 물고기들 / 이규보

봄은 가건마는 / 백광훈

 

호기 풍류

사나이 스무 살에 / 남이

비로봉에 올라 / 이이

만리풍에 가슴 열어 / 이황

천지가 너그럽다 / 곽연

눈에는 청산이요 / 윤선도

꽃과 달과 술 / 송익필

꽃과 술과 벗 / 고의후

영남루에서 / 손중돈

술 익는 어느 집에 / 정이오

국화가 웃을세라 / 신위

아내가 술을 끊으라기 / 권필

도가지에 빚은 술이 / 박은

술 보내준 친구에게 / 이규보

봉래산에도 속물이 많다기에 / 김가기

 

달관 통찰

산행 / 강백년

소나무 / 신흠

허수아비 / 윤낙호

옳으니 그르니 / 허목

이웃 그늘 / 최숙생

연당가의 세 개 수석 / 서영수각

애끊는 경지 / 신위

자연의 조화造化 / 이용휴

끝없는 솔바람 소리 / 휴정(서산대사)

잠이나 자는 수밖에 / 권필

용문사에서 / 초의선사

묘지로 가는 길 / 이양연

머리를 감다가 / 송시열

운영의 서재를 보고 / 손구섭

시 또한 봄빛 오듯 / 이숭인

고목 / 김인후

고사목 / 이담

 

작가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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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책 속에서

 

어이할거나! 이 청춘을

 

설요

 

골 깊어 괴괴한데 그리운 인 안 보이네.

풀꽃 향기로와 마음 이리 설렘이여!

순결히 살자 했건만 아, 어이할거나! 이 청춘을―

 

化雲心兮思淑貞 洞寂滅兮下見人

瑤草芳兮思芬? 將奈何兮靑春

全唐時, 返俗謠

 

한평생 순결을 지켜 비구니로 살자 맹세하고 중이 되었건만, 나이가 참에 따라 아련히 눈을 뜨는 그리운 마음. 본 일도 없으면서도, 보면 알 것도 같은 ‘한 사람’, 사바의 어디에선가 그도 나를 찾아 헤매고 있을 듯한, 나의 반신半身 같은 그 ‘한 사람’이 이리도 애타게 그리워짐을 달랠 길이 없다. 사바에의 향수요, 이성에의 그리움이다. 위험 수위의 춘정春情을 감당하지 못해하는 방년 21세의 가련한 여승의 파계 직전의 몸부림이요, 몸살이며, 생리生理의 항거요 반란이기도 하다.

-83p

 

이웃집 다듬이소리

 

정학연

 

무슨 일 밤새도록 도드락 도드락

팔목이 시도록 못 쉬는 이웃 소리

저 소리 내 집관 달라 마음 한결 쓰이어라!

 

何事丁東到曉頭 敎渠酸腕未能休

隣砧不與家砧別 偏向隣砧一段愁

秋砧

 

다듬이소리란, 규중閨中의 심기心氣를 장외로 방송하는 유일한 매체이기도 하여, 귀를 갖춘 사람이면, 능히 그 소리의 고저장단에서, 주인공의 애락哀樂의 감정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방 글 읽는 소리에 가락 맞추듯, 평온한 호흡이 서린 도도락陶陶樂 도도락陶陶樂(즐거워라! 즐거워라!)의 가락과, 출정出征한 남편의 겨울옷을 다듬는 애달픈 심사의 도도락搗搗落 도도락搗搗落(어쩔거나! 어쩔거나!)의 전후 두 가락은 같은 소리 같으나 울림이 다르다. 안채에서 들려오는 전자의 소리와,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후자의 소리가 너무나 상반되어, 이웃 아낙의 가엾은 심사에 무한 동정이 쏠리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151p

 

시름 잊고 섰는 백로

 

이규보

 

고기랑 새우랑 앞 여울엔 꽤나 많아

출출해 물 가르고 들어가려 하는 차에,

어머나! 사람을 보자 기겁하여 돌아가네.

 

깃털 옷 비에 젖으며 사람 가길 기다릴 제,

마음은 오직 하나 물고기에 가 있건만,

모두들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섰다” 하네!

 

前灘富魚蝦 有意劈波入

見人忽驚起 蓼岸還飛集

翹頸待人歸 細雨毛衣濕

心猶在灘魚 人道忘機立

蓼花白鷺

 

은사들은, 갈매기·해오라기·두루미 따위 백우족白羽族, 자기네들 친구인 양 환대하며 시가로 찬양한다. 매양 수려한 몸매에 기심機心이 없는 한가로운 자태가, 자기네와 상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통한 점은 오히려 딴 데 있으니, 보라! 저들도 늘 구복口腹에 얽매여 먹이를 낚아챌 기회를 노리고 있음이, 마치 은사들이 실각하기 이전의 권좌로 권토중래의 기회를 은근히 노리고 있음과, 그 속내에 있어 무엇이 다르다 할 것인가?

-315~316p

 

 

 

13. 출판사 소개

 

인생을 통독한 노학자의 지혜와 정이 갈피마다 배어난다!

우리 시조의 가락을 입은 깊고 그윽한 우리 한시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이 책의 저자 손종섭 선생은 1918년생으로 올해 아흔여덟의 나이다.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 선생에게 “인생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우리 한문학 유산을 우리말로 풀어내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각 권이 600페이지에 달하는 선생의 저서 《옛 시정을 더듬어 , 》를 보면 선생은 유독 사람 사이의 정에 천착하고 있다. 흔히 한문학자라고 하면 고루한 이미지처럼 인륜이나 도리에 대해 말할 법한데도 선생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오직 마음밭을 가꾸는 일로서만 가능하다”며 그 첫 번째 조건으로 ‘정’을 꼽는다. 이 책의 표제이기도 한 이제현의 <손끝에 남은 향기(小藥府 ­ 濟危寶)>의 번역과 해설을 보면 선생의 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손끝에 남은 향기

 

이제현

 

수양버들 시냇가에 비단 빨래 하노라니

흰 말 탄 선비님이 손잡으며 정을 주네.

손끝에 남은 향기야 차마 어이 씻으리?

 

浣紗溪上傍垂柳 執手論心白馬郎

縱有連?三月雨 指頭何忍洗餘香

小藥府 ­ 濟危寶

 

손끝에 배어 있는 정겨운 선비님의 향기로운 체취! 그 향내가 아무리 진하기로서니, 굳이 씻고자 한다면야, 봄철의 처마물과 같은 좋은 세제가 없는 바도 아니니, 못 씻을 것도 없지마는, 차마 잊혀지지 않는 그 연연한 그리움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부정不貞한 사련邪戀에 대한 윤리적 죄책감과, 차마 잊을 수 없는 연연한 그 그리움과의, 갈등과 방황과 고뇌를 토로吐露, 한 여인의 진솔 대담한 고백이다.

 

윤리보다 앞서는 그리움과 사랑, 이것이 인간의 진솔한 본성이다. 선생은 이 책에서 우리 한시 280수를 사랑, 이별, 기다림, 그리움, 회고, 연민, 무상, 정한 등 18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었다. 놀라운 것은 한문의 두터운 옷을 입고 있던 우리 한시를 옛 시조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번역한 것이다. 시의 풍미를 더해주는 따스하고 유려한 촌평을 읽는 멋도 이채롭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운 감상만을 풀어놓은 것은 아니다. 인간 사이의 정을 그리도 중히 여기는 선생이기에, 인간이 인간 됨을 방해하는 무참한 전쟁에 대한 격노를 드러내기도 한다.

 

임란 후 고향에 돌아와서

 

장현광

 

고향 생각 못 견디어 전나귀 채쳐 천 리를 왔네.

철은 옛날인 양 봄빛 가득하다마는

마을은 인기척 없는 폐허일 뿐이어라!

 

산하엔 비바람, 해달도 막혔던 터라,

번화턴 옛 자취는 여지없이 다 찢기어

천지의 개벽 당초가 이랬을까 싶구나!

 

不堪鄕國戀 千里策蹇驢

節古春光滿 人消境落虛

山河風雨後 日月悔塞餘

剝盡繁華跡 渾如開闢初

亂後歸故山

 

임진왜란 칠 년을 치르고 난 고향의 몰골이다. 봄이라 꽃은 예나 같고 산천도 퍼렇게 초목은 무성하다마는, 사람 없는 빈 마을은 그저 적막하기만 하다. 집도 세간도 다 부셔졌으니, 고향이라 돌아와도 몸 붙일 데가 없다. 앞으로 몇 사람이나 살아 돌아올 것이랴? 저 몹쓸 침략자여! 호전자여! 영원히 저주받을진저! 영원히, 영원히….

 

이러한 선생의 염전厭戰 사상에는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사상의 대립과 분단의 아픔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선생은 한 인터뷰에서 해방 이후 좌우익의 대립 속에서 처신의 어려움과 비인간적 사상들에 대한 환멸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선생의 인간 됨에 대한 추구는 집요하다 할 정도로 굳건하다. 누구나 우국충정의 단심丹心으로 읽었던 이순신의 시에서 선생은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고뇌를 끄집어낸다.

 

한산섬 달 밝은 밤

 

이순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歌는 나의 애를 긋나니?

 

閑山島月明夜 上成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閑山島歌

 

이는 《난중일기亂中日記》에 실려 있는, 윗시조의 한문 표기다. ‘깊은 시름하는 적에’의 ‘시름’을 모두들 ‘우국심憂國心’으로 풀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원시에도 확실하듯이 ‘갱첨수更添愁, 곧 ‘다시 시름을 보태는고?’ 했으니, 우국심에 덧붙여진 일신상의 시름인 것이다. 다시 말해, 피리 소리로 말미암아 얻게 된 시름은 개인적인 사사로운 시름, 곧 집에서 애티우고 있을 늙은 어머니며 처자에 대한 시름, 곧 장군 이순신으로서가 아닌, 인간 이순신으로서의 시름인 것이다.

한산도에서의 또 다른 시에서의 ‘시름(憂心)’도 물론 마찬가지다.

 

바다에 가을 저무니 기러기 떼 높이 떴다.

‘시름겨워’ 뒤척이며 잠 이루지 못하는 밤

싸늘히 지새는 달이 활과 칼을 비추는고!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

憂心輾轉夜 殘月照弓刀

閑山島夜吟

 

옛 시에서 사람의 감정을 집어내고 표현해내는 선생의 능력은 한문 해석에서부터 유려한 해설에 이르기까지 매우 수려하다. 이러한 노력은 이건창의 <어린 것이 곡할 줄 몰라(悼亡)>에 대한 해설에서 절정을 맺는 듯하다. “애고 애고” 울음소리를 흉내 내던 아이에게서 진실한 울음이 터지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사람의 가슴, 가장 밑바닥에 닿는다. 다른 어떤 유명한 시인의 시도 아닌, 어린아이의 순수한 울음 앞에서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이성의 외피가 무너지고 인간 본연의 정에 가 닿는 것이다.

 

어린 것이 곡할 줄 몰라

 

이건창

 

어린 것이 곡할 줄 몰라 글 읽는 듯하더니만,

홀연 터뜨린 아이 울음 목이 메는 서러움에

잇따라 구슬 눈물을 줄줄이 쏟고 있다.

 

小兒不知哭 哭聲似讀書

忽然啼不住 ??淚連

悼亡

 

곡이란, ‘애고 애고’나 ‘어이 어이’로 형식화, 규격화한 울음이다. 속에서 북받쳐 나오는 자연성의 울음이 아니라, 예절이란 미명 아래 만들어진 인조 울음이며, 울음처럼 흉내 낸 사이비 울음이다. 슬픈 듯 시늉하는 가짜 울음이요, 슬픔을 과장하는 헛된 울음(虛哭)으로, 심하면 대곡代哭까지 등장하게 되는 광대 울음이기도 하다.

어미 죽은 아이에게 ‘애고 애고…’ 하라 가르쳐준들, 그것이 제 고저대로 목 잡힐 리가 있나? 글 읽을 때의 목 고저로 글 읽듯 하고 있더니, 문득 어느 순간 진짜 울음보가 터지고 만 것이다. 엉엉 목이 메는 진짜 울음! 그것이다. 바로 그 아이 울음!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몸부림치며 우는, 그 진짜 울음 길로 들어선 것이다. 어찌 쉽게 그쳐지랴?

 

“이 책에서 다룬 작품들은 각계각층이 망라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당시에 설움받던 계층의, 설움에 겨운 목소리들을 더 많이 발굴해서 실었다. 소처럼 서럽게 살다 간 서러운 목소리들! 한평생 하소연할 길 없이 억울하게 살다 간, 그 넋들을 조상弔喪하면서―.” 선생이 쓴 머리말의 말미다. 젊은 날을 병마의 고통으로 보내고 일흔이 넘어서야 건강을 회복한 선생은 그간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한없이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한문학 유산과 시조 가락으로 풀어냈다. 인생을 통독한 노학자의 지혜와 정이 갈피마다 배어 있다. 독자제현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