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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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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단백질 이야기

저자 대니얼 T. 맥스 (Daniel T. Max)
역자 강병철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08.06.05
정가 16,500원
ISBN 89-349-3007-5 03920
판형 신국판 변형/ 144X216mm
면수 444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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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을 뒤흔든 살인단백질에 관한 매혹적인 의학인류학 이야기!
상상을 뛰어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천재적인 과학발견에 관한 치밀한 기록!
참혹한 불치병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에 대한 감동적인 명상록!


단백질은 어떻게 인간을 공격하게 되었는가.
인류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질병에 관한 절박한 탐구와 살인단백질의 놀라운 역사!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저주받은 이탈리아 귀족가문. 이 불면증에 걸리면 기력이 쇠진해져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식인종, 미친 소와 이 불면증의 관계는?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구조이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프리온. 살인단백질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와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기원에 관한 탁월한 추적.
우수형질을 얻기 위해 어미와 새끼를 교배하는 육종기법, 병든 가축의 시체를 끓여 화학적으로 처리한 가축사료 등, 인간의 탐욕과 야심이 불러온 프리온 질병의 대유행. 그리고 인류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질병을 추적하여 마침내 인간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성공하는 선구자들의 천재적인 발상과 무서운 집념.
미국 ‘올해의 과학평론’으로 수 차례 글이 선정된 과학 저널리스트 맥스. 본인 역시 변형단백질에 의한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고 있고 두 아이에게 유전되었을 가능성을 염려한다. 치유책을 찾기 위한 프리온 질병에 관한 그의 절박한 탐구. 저주받은 운명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는 와중에도 인간적 품위를 잃지 않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지켜가는 눈물겨운 노력,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줄기 희망을 꽃피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승리. 맥스는 희생자들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바탕으로, 수세기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의 치유책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자연과 질병과 인류와의 관계 속에서 인류 최대의 적은 종종 우리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대니얼 T. 맥스 (저자)

1984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워싱턴 스퀘어 프레스> <호우턴 미플린> <뉴욕 옵저버>의 편집자로 일했고, <뉴요커> <뉴욕 타임스 매거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시카고 트리뷴> 등에 문학, 문화, 과학에 관한 평론, 서평, 기사를 썼다. 치명적가족성불면증, 쿠루, 스크래피, 광우병 등 프리온 질병을 추적하는 이 책의 내용은 2006년 미국 최고의 과학문헌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재수록되었다. 프리온은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간혹 구조 변화가 일어나면 예외없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킨다. 맥스 자신이 신체 단백질의 구조가 변형되어 생기는 병을 앓고 있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그의 병은 다리와 팔의 힘을 약화시켜서 맥스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병이 유전되었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으며, 자신의 병과 프리온 질병의 공통점은 단백질 변형에 의한 것이라는 점밖에 없지만 프리온 질병을 완치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자신의 병이 완치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반대 역시 가능하리라는 희망에서 이 책을 썼다. 그는 현재 부인과 두 아이, 그리고 길을 잃고 헤매다 구조되어 역시 맥스라는 이름을 얻은 비글과 함께 워싱턴 근교에 살고 있다.

  • 강병철 (역자)

 제주와 재즈를 사랑하는 소아과 전문의로,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서 수련받았다. 2005년 영국 왕립소아과학회의 ‘Basic Specialist’ 자격을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약 없이 고혈압 이겨내기》등이 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살면서 좋은 책의 기획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nakclped@hanmail.net

전대미문의 수수께끼 프리온 _ 옮긴이 서문 5
인간의 야심과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 _ 서론 13

1. 양은 풀을 돈으로 바꾸는 기계

흑사병도 물리치는 해독제 * 1765년 베네치아 45
영국에서 프랑스 혁명 같은 격변이 없었던 이유 * 1772년 영국 67
퍼즐의 한 조각 * 1943년 베네토 96

2. 젊은이 까불지 마, 난 자네 할아버지를 먹었다고!

강력한 마법 * 1947년 파푸아뉴기니 115
과학적 편견 * 1957년 파푸아뉴기니 134
슬로바이러스 * 1965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162
죽음의 행렬 * 1973년 베네토 181
모든 법칙에 위배되는 유전자 *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 202
프리온 질병 * 1983년 베네토 225

3. 자연의 반격
소들의 묵시록 * 1986년 영국 255
최고의 사료를 섞으셨나요? * 1996년 영국 278
프리온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 * 1970년대 이후 현재의 미국과 영국 303
고기가 원시시대 전염병의 원인 * 기원전 80만 년의 세계 310
미친 소로 인해 죽은 어머니의 미친 아들 * 오늘날 미국 336

4. 새로운 희망
치명적가족성불면증 * 현재 베네토 377
나는 운이 좋다 _ 저자에 대하여 395

주 408
찾아보기 439

살인단백질에 관한 매혹적인 의학인류학 이야기!

과학적 방법론이 한창 꽃피던 18세기 중엽의 어느 여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귀족이 몇날며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샌다. 그는 당시 유럽 최고이던 파도바 의과대학 출신의 의사이지만 그 자신도, 그의 동료 의사들도, 도무지 불면증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땀을 몹시 흘리고 동공이 바늘구멍만하게 축소된 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한 상태에 이르러 결국 사망하고 만다. 그를 시작으로 이후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200년에 걸쳐 이 가문 사람들은 줄줄이 이 치명적가족성불면증(FFI)으로 희생된다.
베네치아 의사가 죽어가던 무렵, 유럽 전역에서는 양떼들이 쓰러져가고 있었다. 스크래피로 불리는 이 병은 강화육종으로 목양업을 좀더 수지맞는 사업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인간의 야심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유럽의 인구가 현저한 증가세를 보이던 당시는 농업생산성이 주요한 논쟁거리였다. 게다가 유럽을 풍미하던 계몽주의 사상은 새로운 발견과 진보에 대한 욕구를 충동질했고, 맬서스의 이론은 농업생산성 증가의 필요성을 더욱 절박하게 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세례를 받은 재능 있는 축산업자 로버트 베이크웰은 시대정신의 표본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가 보기에, 영국의 가축들은 엉뚱한 곳에만 살이 붙어, 목초는 엄청 들어가고도 정작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없었다. 영국의 양들은 한마디로 ‘돈 잡아먹는 짐승’이었다. 그가 꿈꾸는 완벽한 양은 머리는 아주 작고, 목은 짧으면서, 다리는 가늘고, 가슴과 엉덩이는 엄청나게 큰 모습이었다(현대의 산업화된 농장에서 키우는 칠면조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그는, 농부들 사이에서 가축의 유전질환을 일으키고 자연의 질서에 위배되는 것으로 여겨지던 동종교배(우수한 형질을 가진 어미와, 그로부터 난 새끼를 재교배하는 육종기법)를 통해 “쓸모없는 뼈를 값진 고기로 바꿔놓은”품종을 개발했고, 영국 국왕이 장려하는 그의 선구적인 예에 따라 이제 현대적 육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동종교배를 하게 되었다. 유럽의 양들 사이에 스크래피가 대유행한 것은 이로부터 30여 년이 흘렀을 무렵이었다.
동물성 단백질을 사료로 이용해 우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이는 19세기 독일의 화학자로서 미생물 병인론을 두고 파스퇴르와 논쟁을 벌였던 폰 리비히 남작이었다. 그는 남미의 거대한 가죽 공장들이 고기가 상하기 전에 유럽까지 수송할 길이 없어서 엄청난 양의 쇠고기를 그냥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맬서스를 읽은 그는 그 단백질을 가져와 급속히 불어나는 유럽의 노동계급을 먹일 묘안을 짜내었다. 버려지는 남미 소들의 시체로부터 고단백 쇠고기 추출액을 뽑아내어 정육면체의 농축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단백질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활용해서 더욱 수익을 올릴 방법이 또 있었다. 그는 그 찌꺼기에 소금과, 당시 한 잡지에서 고상하게도 ‘고기 섬유질 잉여물’이라고 일컬은 것들을 섞어 돼지에게 먹였고, 곧 농부들은 이 혼합물을 소와 닭에게도 먹이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젖소들 자체가 이러한 사료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집중적인 육종의 결과 모든 젖소가 엄청난 양의 우유를 생산하게 된 나머지, 마치 약물을 사용하는 운동선수처럼 계속해서 잠재력의 최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먹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먹이를 주지 않으면 우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불임이 되거나 심지어 풀을 뜯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지기도 했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영국 농부들은 젖소에게 이런 단백질 케이크를 먹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목장에서 젖을 짤 때 가장 양순한 동물에 속하는 젖소들이 사람을 걷어차고 들판에서 소들이 몸을 떨고 비틀거리며 걷다가 쓰러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일명 광우병이 영국의 소떼들을 휩쓴 것은 1980년대 후반이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천재적인 과학 발견에 관한 치밀한 기록!

이들 질병의 원인은 바로 프리온이다. 프리온은 정상 단백질이지만 어떤 요인에 의해 변형이 생기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가져온다. 변형된 프리온을 포함한 세포는 제 기능을 잃고 죽게 되는데, 세포가 사멸한 자리는 텅 빈 공간만 남아 환자의 뇌조직은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가 된다. 희생자의 뇌에 보이는 이러한 공통된 증세를 바탕으로 크로이츠펠트-야곱병과 스크래피의 전반적인 연관성에 주목하고 그 병원체에 ‘슬로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는 칼튼 가이듀섹이었다. 그가 이들 프리온 질병의 진상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차례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파푸아뉴기니에서 한 부족을 멸족 위기로 몰아가고 있던 쿠루라는 수수께끼의 유행병을 만난 덕분이었다. 쿠루병은 그들 부족의 식인풍습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스탠리 프루시너는 이들 질병의 감염인자가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라 무생물인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이 공로로 그는 노벨상을 받았다) 이 단백질에 프리온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들 프리온 질병은 세 가지 경로, 즉 치명적가족성불면증의 경우처럼 유전되거나, 크로이츠펠트-야콥병처럼 우연히 발생하거나, 광우병처럼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생기므로, 결국 이 병과 인간의 관계는 전반적인 질병-인간 관계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온은 어떤 경로로 감염을 일으킬까? 단백질은 일단 긴 리본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후, 기능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3차원적 형태를 갖도록 꼬인다. 대부분의 단백질은 구성 원자들의 배열에 따라 오직 한 가지 형태만을 갖는다. 그러나 프리온 단백질은 (가설에 따르면) 두 가지 형태를 띠는데, 이 중 한 가지는 정상이지만 다른 하나는 감염성을 띠며 치명적이다. 일단 첫번째 비정상 프리온이 나타나면, ‘입체구조적 영향(conformational influence)’이라는 과정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하나의 프리온이 악성화되면 3차원적 형태가 변하여 주위에 있는 정상 프리온 단백질과 결합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정상 프리온이 악성화 되어 다시 주위의 정상 프리온 단백질과 결합한다. 결국 모든 정상 프리온 단백질이 일련의 지킬 앤 하이드적 변환 과정을 거쳐 치명적인 단백질로 변할 때까지 이러한 연쇄 반응이 계속된다. 더욱 불가사의하고 놀라운 사실은 프리온은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고 DNA를 가지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거의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리온이 발견되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단백질에 이런 능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들은 단백질을 신체 건축용 블록, 즉 우리 몸에서 만들어 냈다가 기능을 완수한 후에는 폐기시키는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몸은 대략 10만 가지의 서로 다른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카락과 근육은 거의 전부가 단백질이고 피부도 마찬가지다. 또한 세포 내부에 수만 종의 단백질이 더 있는데, 이들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는 형편이다. 우리 몸속에 있는 수많은 단백질의 정확한 기능을 규명하는 일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생물학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위대한 개척 분야가 될 것이다
이제 광우병은 프리온 질병의 대표격이 되었다. 무시무시한 증상을 나타내는 이 병은 발생이 뜻밖이었던 것만큼이나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소떼를 휩쓴 광우병은 분자 의학의 시대에 인류가 목격한 첫 번째 프리온 질병의 유행이었을 뿐 아니라, 사람으로의 전염은 프리온 질병이 종의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이 첫 번째로 증명된 사건이었다. 프리온은 정확히 인간의 야심과 자연의 예측불가능성이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하며,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를 구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참혹한 불치병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에 대한 감동적인 명상록!

지은이 대니얼 맥스는 미국 ‘올해의 과학 평론’으로 수차례 글이 선정된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본인 역시 변형단백질에 의한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고 있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그의 병은 다리와 팔의 힘을 약화시켜서, 그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병이 유전되었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으며, 자신의 병과 프리온 질병의 공통점은 단백질 변형에 의한 것이라는 점밖에 없지만 프리온 질병을 완치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자신의 병이 완치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반대 역시 가능하리라는 절박한 희망에서 이 책을 썼다.
저주받은 운명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는 와중에도 인간적 품위를 잃지 않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지켜가는 눈물겨운 노력,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 줄기 희망을 꽃피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승리를 기록하면서, 그는 희생자들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바탕으로 수세기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의 치유책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자연과 질병과 인류와의 관계 속에서 인류 최대의 적은 종종 우리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