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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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NEW

세상에서 가장 불량한 동물원이야기

저자 최종욱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05.09.13
정가 11,900원
ISBN 89-349-1912-4 03400
판형 신국판*올컬러
면수 264 쪽
도서상태 절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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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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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난해도 그 동물원에 가면 행복하다!
야생동물들과 희노애락을 나누며 사는 수의사가 기록한
진실하고 아름다운 동물원 이야기


광주에 위치한 ‘우치동물원’은 이름없는 작은 동물원이다. 그러나 이곳 작고 가난한 동물원에 사는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수의사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 그들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며 함께 희노애락을 나눈다. 그렇게 동물원 식구들이 함께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들과 소소한 일상사들은 자연을 떠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삶을 닮아 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인간에게 의탁한 야생동물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어버린 동물원에서 미처 우리가 몰랐던 삶의 진실들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 최종욱 (저자)

전남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대관령 목장 수의사, 해태유업 강진공장 우유검사원, 여수 시청 공무원, 국가지정 비브리오 연구소(유전자 분야) 연구원 등을 거쳐, 2002년부터 광주광역시청 우치동물원 수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우유공장, 젖소목장, 동물병원, 연구실, 공무원 등을 두루 전전하다가 어느날 동물원이 있는 자치단체의 수의사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최고 동물원 수의사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서 동물원 수의사가 되었다. 언젠가 황우석 박사에게 인사 면접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황 박사가 그에게 한 말이 있다. “당신은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본 것 같네요.” 그러나 그 연구소에서는 이 잡다한 경력 때문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동물원 수의사로서 새 삶을 택했다. 수의사들 사이에는 수의학의 꽃은 임상이며 그 임상의 절정은 야생동물 진료라고 한다. 그는 눈 덮인 산의 한 마리 표범의 삶을 동경하며, 오늘도 한 발작 한 발작 족적을 남기며 그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아프고 다친 동물들을 데려가 키운 작고 가난한 동물원이,
국내 최다산最多産 기록을 올리며 야생동물들의 따뜻한 쉼터가 되는 기적을 만들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재미있고, 진실하고, 놀라운 동물원 이야기!
아프고 다친 동물들이 모이는 동물원이 있다. 이 동물원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을 데려다 키웠다. 그러다 보니 개장 이후 30년이 넘었건만 지금까지 코끼리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 동물원에 가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인간에게 포획되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아프고 지친 불량 동물들이, 이 동물원에 와서는 건강하고 생생하게 살아난다. 처음 데려왔을 때 우울증 환자라고 불리던 침팬지가 언제부턴가 수시로 나와서 일광욕도 하고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거의 1년 동안 먹이를 먹지 않았던 아나콘다도 우치동물원에서는 먹기 시작한다. 하이에나, 시베리아호랑이는 사람냄새를 좋아하고 사람과 놀기를 더 좋아한다. 이 동물원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의 비밀은 무엇일까?

야생동물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사는 수의사가 기록한 아름다운 동물원 이야기!
이 책은 광주에 위치한 ‘우치동물원’을 무대로, 동물과 인간이 교감을 나누는 놀라운 기적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동물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사는 수의사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동물원 풍경들과 소소한 일상사들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그 덕분에 독자들은 1년에 한두 번 가는 관람객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하고 진실한 동물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동물행동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점들, 잘못된 상식과 오해들에 대해서도 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다. 봄날 기지개를 켜는 동물원과 눈오는 날의 동물원 풍경, 잠자는 동물들, 꼬리와 엉덩이, 코와 눈의 생김새 모음사진, 큰뿔소 똥, 기린 똥, 라마 똥 등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자연을 떠나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도 우리 인간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광주에 위치한 ‘우치동물원’은 국내 최다산 동물원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호랑이는 한때 27마리로 동양에서도 최다산 기록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분만한 호랑이는 국내 각 동물원에는 물론, 중국에도 보내지기도 했다.

* 나 하나의 사랑을 찾아서 : 흔히들 동물은 암, 수를 함께 넣어주기만 하면 다 짝짓고 어울려 사는 줄 안다. 그러나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평생을 남 보듯 하면서 멀리 지내기도 한다. 동물들이라고 해서 아무하고나 짝을 짓는 것은 아니다.

* 먹어야 산다? : 동물들도 때로 단식을 한다.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 놓이거나 몸에 질병이 발생하면 단식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은 아프면 오히려 미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넘기려 하는데, 동물들은 물 한 모금조차도 거부해 버린다. 그래서 동물 치료나 사육의 주안점은 식욕을 되살리는 일에 있다. 먹기 시작한다는 것은 적응과 회복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은 것이다.

* 동물들도 잠을 자나? : 동물들이 잠을 전혀 안 자는 건 아니다. 새들도 피곤하면 머리를 몸에 묻은 채 몇 시간씩 꼼짝도 하지 않고, 사자는 태양 아래서는 거의 드러누워 지내며, 곰들도 천하태평 큰 대자로 누워서 이리저리 뒹구는 게 일이다. 다 알겠지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도 코를 골고 머리를 끄덕끄덕하면서 잠자는 흉내를 낸다. 하지만 그들의 잠은 대부분 휴식의 연장이지, 잠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 사람들아 ! 노올자 : 앵무새 ‘초롱이’는 혼자 주섬주섬 말을 한다. 살짝 들어보니 내가 저한테 한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었다. 억양이나 중간에 혀차는 소리까지 똑같이 흉내내고 있었다. 이 앵무새는 정말 여러 사람이 오며가며 말을 가르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을 선별해서 알아보기도 하고, 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가 하는 말을 기억했다가 똑같이 한다. “나와 좀 놀아달라”는 듯이 말이다.
그렇다! 동물들은 이렇게 다양한 놀이를 즐기고 싶어한다. 어쩌면 이런 동물들과 이런 동물들과 함께 사는 내 직업 자체가 내게는 하나의 놀이인지 모르겠다. 정말로 나는 동물원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 출근하면서 속으로 항상 되뇌는 말이 있다. “얘들아! 오늘도 우리 잘 놀아보자, 응?”

* 동물들의 여름나기 : 여름을 좋아하는 동물은 드물다. 열대의 아프리카에서 온 동물들도 결코 여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물원에서는 나름대로 여름을 나기 위한 비책들을 강구한다. 일단 물을 좋아하는 동물들을 위해 몸까지 담글 수 있는 커다란 욕조를 준비하고,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지붕 위에 그물망을 씌운다. 또 자연그늘을 만들기 위해 파라솔을 세우고 나무를 심기도 한다. 그래도 너무 덥다 싶으면 동물들에게 얼음덩이를 선사하기도 한다.
공작들은 봄철 내내 구애를 위해 소중하게 가꾸었던 아름다운 부채깃을 모두 털어버린다. 곰은 커다란 물통에 한번 몸을 담그면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는다. 수조가 좁아 둘이 함께 들어가기 어려우면 사이좋게 한 발씩 집어넣기도 한다. 사자는 그늘에서 명상을 하는지 잠을 자는지, 누가 방해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호랑이는 곰처럼 물통 속에 푹 잠겨 있기를 즐긴다.

* 하이에나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았는가 : 하이에나는 “우욱 우- 욱” 하는 소리를 낸다. 처음 들었을 때는 소름이 끼쳤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라도 어느 녀석의 울음소리인지 맞힐 수 있다. 당나귀가 “꺽- 꺽어 꺽” 하면서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러대면 시끄럽기가 마치 귀에 대고 나팔을 부는 것 같다. 반갑거나 배고프다는 표현이다. 꿩 종류는 예쁜 휘파람소리를 잘 내며, 관학은 “우- 우억” 하면서 두루미나 학 종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큰 소리를 낸다. 칠면조는 “푸들- 푸드들들” 하는 독특한 소리를 낸다. 침묵의 공격자인 표범이나 퓨마는 여간해서는 소리를 안 내는데, 어쩌다 한번 낼 때도 “갸악 갸악” 하는 정도다.
동물들은 울음소리로 위협과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구애를 하거나 기쁨과 공포 등을 표현한다. 그저 심심해서 질러대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동물들의 의사전달 능력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사람보다 훨씬 말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동물들의 언어가 사람의 말보다 단조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보다 행동언어가 훨씬 발달돼 있다. 동물들 사회에서 말이란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무엇이다. 그들에게는 말로 치장하지 않아도 좋을 진실,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 털갈이와 피부병 사이 : 해마다 봄, 가을이 되면 털을 가진 동물들은 본격적으로 털갈이를 시작하는데, 이때마다 동물원 수의사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게 된다. 관람객들뿐만 아니라 동물원 사람들까지 “저거 피부병 아니야?” 하면서 은근히 수의사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털갈이 시즌이 끝나 새 털이 자리를 잡고서야 오해는 비로소 풀린다.
동물들의 털갈이는 물 흐르듯, 알 듯 모를 듯하게 진행되는 것이 정상이다. 유난히 “나, 털갈이 해요” 하고 소문내고 다니는 녀석은 분명 문제가 있는 놈이다. 하지만 이 문제라는 게 워낙 복잡해서 쉽게 해결할 수 없거나 혹은 해결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동물원에서의 삶이라는 게 그들에게는 그 자체로서 이미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동물원 수의사로서는 헤어날 수 없는 딜레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