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작은 책방을 마련했습니다.
한 바퀴 찬찬히 둘러보시면 아마도 내일 또 오고 싶으실 거에요.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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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저자 류시화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02.11.27
정가 9,900원
ISBN 89-349-1212-X 03810
판형 신국판,올컬러/ 152X223mm
면수 272 쪽
도서상태 절판도서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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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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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 갔다.
내가 다녀야 할 학교는 세상의 다른 곳에 있었다. 교실은 다른 장소에 있었다.
보리수나무 밑이 그곳이고, 기차역이 그곳이고, 북적대는 신전과 사원이 그곳이었다.
사기꾼과 성자와 걸인, 그리고 동료 여행자들이 나의 스승이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따로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곧 책이었다.
기차 안이 소설책이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은 시집이었다.
그 책을 나는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그것은 시간과 풍경으로 인쇄되고, 아름다움과 기쁨과 슬픔 같은 것들로 제본된 책이었다.
나는 그것을 읽는 것이 좋았다.
그것에 얼굴을 묻고 잠드는 좋았다.
내 여행의 시간은 길고 또 그 길은 멀었다.
여행 중에 나는 진정한 홀로있음을 알았고, 그것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배웠다.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 잘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은 곧 여행이었다.
여행이 좋았다. 여행 도중에 만나는 버스 지붕과 길과 반짝이는 소금 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 류시화 (저자)

태양과 밝음과 빛 속으로 떠나는 자는 행복하다.
시를 쓰고 명상에 관한 책들을 번역하며, 해마다 인도와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하는 류시화는 독특하고 특별한 시인이다.
그의 글 속에는 깊은 사색과 문학성,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과 울림, 그리고 진정한 여행자로서의 자유로운 정신이 담겨 있다.